[치과신문_이가영 기자 young@sda.or.kr] 이화여자대학교 임상치의학대학원(원장 김선종)이 주관하고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회장 이부규)·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회장 이정근)·대한골대사학회(회장 백기현)·대한골다공증학회(회장 채희동)·대한내분비학회(회장 정윤석)가 공동주최한 ‘2024 MRONJ 심포지엄’이 지난 10월 20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치과·의과가 협력해 ‘약물관련 턱뼈괴사(이하 MRONJ)’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강연장에는 1,500명 이상의 발길이 이어지며 큰 성과를 거뒀다.
심포지엄에서는 MRONJ 최신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료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MRONJ의 예방, 진단, 치료법에 대한 치과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MRONJ에 대한 치과의사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한 것.
이날 최은주 교수(원광치대)는 MRONJ의 정의와 진단에 대한 최신 연구를 소개하고 2024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동옥 교수(국립암센터)는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주맙 두 약물의 위험성을 비교 분석했고, 이어 한국인 인구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의 위험도를 파악해 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임플란트 관련 MRONJ’를 다룬 김재영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는 임플란트 시술 중 MRONJ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제시했고, 권대근 교수(경북치대)는 ‘MRONJ 치료 시 수술적 처치와 보존적 처치 사이의 선택 기준을 명확히 하고, 조기 절제 필요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공유해 주목받았다.
아울러 김진우 교수(이대서울병원)는 MRONJ 완치 후 치과 임플란트 시술과 골이식 치료의 임상적 접근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MRONJ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임플란트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임상 지침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또 김선종 교수(이대서울병원)는 MRONJ의 전반적인 치료와 관리에 대한 통합적인 프로토콜을 소개하며, 환자별 맞춤형 치료 계획을 어떻게 수립하고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안했다.
해외연자들의 특강도 큰 관심을 모았다. Tara Aghaloo 교수(UCLA, 미국)는 MRONJ의 최신 임상 및 연구 동향, 효과적인 진료 전략을 제안했다. Reuben Kim 교수(UCLA, 미국)는 MRONJ와 면역학의 상관관계, 그리고 면역 체계와 MRONJ의 병리 기전 간 연관성을 발표했다. 또 Hiromitsu Kishimoto 교수(효고대, 일본)는 2023년 MRONJ 권고안과 일본의 최신 진단 및 치료 지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MRONJ 2024 심포지엄 기자간담회]
“MRONJ 지침 업데이트 위한 협력의 장”
최근 MRONJ에 대한 치과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치과의사들이 이 실체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심포지엄은 MRONJ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알아보는 기회가 됐다.
김선종 학술대회장은 “MRONJ에 대해서는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를 비롯한 관련 학회에서 공동 가이드라인을 몇 차례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환자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그간 변화된 부분도 많기 때문에 이를 정리하고 되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업데이트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의과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강연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김진우 조직위원장은 “미국에서 시작된 MRONJ 가이드 라인이 점차 수정·발전됐으나, 2009년 이후로는 논의가 부족했다. 이제는 치과계가 주도적으로 최신 데이터를 반영한 구체적인 권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심포지엄 개최 의의를 밝히는 한편 “현재 5개 학회가 참여해 MRONJ에 대한 성명서(Position Paper)를 준비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치과계의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부규 회장은 “MRONJ는 빈도는 낮지만 치료와 관리에 따르는 어려움이 많고, 치과의사들이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MRONJ에 대한 치과의사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각 분야가 뜻을 모아 데이터 축적과 지침서 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치과계에도 도움이 되는 권고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