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나스닥100과 자산배분 전략: 9월 FOMC를 앞둔 시장의 선택

2025.09.18 16:17:35 제1130호

치과의사 최명진의 자산배분 이야기 196

2025년 9월 FOMC를 앞두고 글로벌 자산시장은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미국 증시, 특히 나스닥100 지수(NDX)는 지난 1년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금리 사이클 변화 속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제는 금리 사이클의 후반부에 진입하며 자산배분 투자자들에게 이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하게 환기시키고 있다. 본 칼럼은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을 토대로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의 위치를 진단하고, 향후 투자자가 취해야 할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자산배분 투자는 단순히 시장 타이밍을 노려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방식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을 활용해 금리 사이클에서 현재의 위치와 향후 방향을 진단한 뒤, 유리한 자산은 비중을 확대하고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은 자산은 축소하는 과정을 꾸준히 반복한다. 이러한 주기적 리밸런싱은 단기적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일관된 수익률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2025년 9월 현재 자산시장은 금리 사이클상 B~C 구간의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된 이후 글로벌 유동성은 확장 국면을 이어왔으나, 그 흐름은 점차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프랙탈 분석과 과거 사이클의 패턴을 감안할 때, 올해 12월 전후 또는 내년 초에 도래할 가능성이 큰 C 이벤트가 위험자산 조정의 주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이 국면에서는 주식시장이 급격한 하락 압력을 받게 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동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위험자산의 헤지(hedge) 수단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미국채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기능했지만, 이번 국면에서는 금과 달러가 더욱 효과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차원을 넘어, 인플레이션 사이클에서 불가피하게 드러나는 미국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나스닥100 차트를 통해 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 여전히 단기 상승 여력이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유동성의 확장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마찬가지로 막판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에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하며, 고점 형성 이후에는 불가피하게 조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나타났던 흐름과 유사하게, 이번에도 2만4,000~2만5,000선에서 고점이 형성될 개연성이 높다. 기술적으로는 B 전후 고점과 저점을 기준으로 한 피보나치 확장 비율 2.618 수준인 2만5,934까지 도달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현 고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서 상승세가 마무리될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상승 구간은 2024년 하반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국면과 상당히 유사하다. 당시에도 저점 형성 이후 급반등이 나타났고, 이어 삼각형 수렴 국면을 거쳐 급락으로 이어졌다. 현재 역시 관세 이슈와 미·중 협상이라는 변수가 작용하며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만약 나스닥100이 단기 고점 형성 이후 연말 조정을 거치며 주요 지지선인 60일선과 120일선을 동시에 이탈한다면, 이는 본격적인 C 이벤트 국면 진입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 역시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유동성 확대 국면이 종료되면 나스닥은 이를 후행하며 조정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진행된 미·중 무역전쟁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2019년 말부터 이어진 협상은 2020년 1월 ‘Phase 1’ 합의로 마무리됐지만, 직후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충격이 덮치며 시장은 급락했다. 이번에도 9월부터 시작된 미·중 관세 협상이 연말쯤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며, 이는 시장 사이클의 고점과 맞물릴 수 있다.

 

패시브 투자자의 관점에서 핵심 원칙은 ‘무릎 아래에서 사고 어깨 위에서 판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은 명백히 어깨 위 구간에 위치해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이익 실현과 리스크 헤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만 패시브 전략은 전량 매도와 전량 매수를 반복하는 액티브 매매와는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장기적으로 보유할 핵심 자산은 유지하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선제적으로 비중을 조절해 리스크를 줄이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단기 수익 극대화보다는 장기적인 자산 성장과 안정성을 지향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앞으로 도래할 C 이벤트 국면에서는 나스닥100이 1만9,000선 이하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조정 폭 역시 상당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투자 심리는 크게 흔들릴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시기는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사이클상 C 이벤트 이후 D 국면으로 접어들면 위험자산의 매수 기회가 다시 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의 자산배분 전략은 분명하다. 단기 상승 가능성은 인정하되, 고점 부근에서의 과도한 기대는 경계하고 안전자산을 통한 헤지를 강화해야 한다.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에는 금과 현금성 자산인 달러의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나스닥100과 같은 위험자산은 점진적으로 이익 실현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글로벌 유동성 지표, 미·중 협상 결과, 그리고 금리 정책의 향방이 향후 시장의 주요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자산배분 투자는 시장을 예측하기보다 금리 사이클 속에서 자산의 흐름을 탐구하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이다. 지금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이며,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보다는 균형 잡힌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 투자자는 단기적 가격 변동에 흔들리기보다 장기적으로 자산이 우상향하는 궤도 위에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2025년 하반기 자산시장은 도전적인 국면에 놓여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내포하고 있다.

 

※ 본 칼럼에서 다룬 나스닥100 지수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용으로 작성됐으며, 실제 투자 시에는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신중히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이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적인 트레이딩 매매의 기준으로 삼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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