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투명교정’ 춘추전국시대!

2025.12.28 09:13:00 제1143호

디지털 덴티스트리 비약적 발전, 투명교정 봇물
얼라이너 소재 개발, AI기반 다이렉트 얼라이너까지 다양
국내 공급 7개 투명교정 시스템 비교 분석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Clear Aligner, 투명교정 시스템은 이미 20여년전부터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대표적인 투명교정시스템 브랜드인 인비절라인이 국내에 소개된 지도 20년이 훌쩍 넘었고, 그와 동시에 국내서도 자체기술로 알음알음 투명교정장치가 보급됐다. 투명교정이 국내에 소개된 초기, 기존 브라켓 교정 등 전통적인 치료기술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과제였다. 그 핵심은 ‘과연 드라마틱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느냐’였고 당연히 그 비교대상은 브란켓 교정치료일 수밖에 없었다.

 

 

“디지털 기술 ‘투명교정’ 봇물을 터뜨리다”
지난 2023년 미국교정학회 저널에는 ‘AI(인공지능) 기반 투명교정장치 원격 모니터링 평가 : 전향적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이 게재됐다. 이 연구는 투명교정장치 치료의 원격 모니터링에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 있고, 이와 관련해 임상적 제어력 향상과 환자 경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서 착안됐다.

 

이에 미국 하버드치과대학 연구진은 AI가 환자의 다음 교정단계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평가하고, 시스템이 식별한 교정장치의 위치 이탈이나 추적 오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원격 모니터링 지침의 일관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연구에서는 투명교정장치 치료를 받고 있는 총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기반 원격 모니터링 앱을 사용해 2회에 걸쳐 스캔하고, 데이터의 일관성을 분석했다. 또한 치료를 완료한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최종 교정장치를 착용한 상태에서 구강 내 스캔과 원격 모니터링 스캔을 모두 시행, 치료 후 구강 내 스캔 데이터와 최종 교정장치 착용 시 계획된 치아 위치를 나타내는 STL파일을 비교해 실제 치아 위치와 계획된 치아 위치 간의 최대 편차를 평가했다.

 

연구결과는 어땠을까? 첫 번째 스캔과 두 번째 스캔 간 AI의 설명은 83.3% 일치했지만, 추적 문제가 발생한 치아의 종류나 개수에 대해서는 오차가 매우 컸다. 결과적으로 AI를 활용한 투명교정장치의 원격 제어는 아직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결과다.

 

이는 이미 3년 전 연구결과로, 그 사이 AI의 비약적인 발전은 아마도 이 같은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교정치료, 특히 투명교정치료 영역일지라도 치료계획과 진행과정에서의 판단은 치과의사가 당연히 설계하고 개입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중국의 Wenli Lai 교수는 지난해 3월 국제구강과학저널을 통해 투명교정에 대한 표준진료 가이드를 발표했다. 그는 “투명교정장치는 교정학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줬지만, 그 성공은 고유한 생체역학을 이해하는 데 달려 있다”며 “사례 선택부터 유지에 이르기까지 임상의가 복잡성을 헤쳐나가 예측할 수 있고, 효율적인 결과를 보장하는 로드맵을 제공해야 한다. 고급 디지털 계획 및 환자별 전략을 통합함으로써 혁신적인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투명교정 관련 디지털, 더 나아가 AI를 활용하더라도 치과의사의 주도적 개입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투명교정’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그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투명교정’을 잘 활용하면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교정적 측면에서의 준비, 보철 공간의 확보, 치아각도조절 등 다양한 임상적 요구를 치료계획에 적절하게 반영하고 통합 설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진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데에 대부분 공감하고, 이 같은 핵심 장점을 부각한 다양한 시스템이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투명교정 시스템 ‘춘추전국시대’ 방불
현재 치과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할 정도로 많은 투명교정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2026년 새해를 맞아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7개 ‘투명교정’ 시스템 브랜드를 소개한다.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는 지난 2022년부터 ‘매직얼라인(MagicAlign)을 출시, 투명교정 시장에 전면적으로 뛰어들었다. 매직얼라인은 자체 개발한 3-Layer 복합소재를 사용해 장치변형을 최소화하고 교정 유지력을 높였는데, 기존 1-Layer 소재 대비 교정 유지력이 15% 이상 향상 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오스템은 매직얼라인의 3D 치아 이동 시뮬레이션 ‘매직플랜(MagicPlan)’을 프리론칭하고, 사용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초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이하 메가젠)의 ‘MEG Alinger’는 임플란트 및 보철 치료와 통합적인 치료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통합치과치료의 유용한 툴로써 높은 활용성이 기대되는 시스템이다. MEG Aligner는 3중층(3 layered sheet) 소재를 사용해 단층 시트 대비 탄성, 변형 저항성, 장력 유지력에서 월등히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초기 교정치료 단계서는 부드러운 힘으로 장력을 가하고, 중기 이후에는 강한 지속력 유지가 가능하다. 장치 착용 후에도 변형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으로, 목표한 교정치료 결과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게 메가젠 측의 설명이다.

 

디오의 디지털 교정 시스템 ‘디오 올소나비’는 기존의 브라켓 교정에서 일어나는 치아이동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디오는 부산대치과병원 외 3개의 대학병원 및 20여개의 소아치과에 디오 올소나비를 공급, 해당 누적 소아환자 수는 1,000명에 달하고 있다. 디오는 타사의 투명교정과는 다르게 만 13세 이전으로 소아교정 시작 기준조건을 완화, 2년 6개월간 환자 보증기간을 타사에 비해 늘려 치료 안정성을 확보했다.

 

오디에스의 ‘AlignMiracle’은 다이렉트 투명교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AlignMiracle는 오디에스의 3D프린팅 레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점도, 고물성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이 레진 소재는 정교한 출력이 가능하고 높은 치아밀착도(Good Fit)를 구현, 최적의 교정력을 발휘해 기존 투명교정장치보다 더 정확한 치아이동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다이렉트 프린팅 방식으로 교정장치 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부위별 교정력을 세밀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

 

덴츠플라이시로나의 ‘슈어스마일(SureSmile)’ 또한 주목할만한 시스템으로 꼽힌다. 치료계획 소프트웨어, 디지털 랩 지원, 유지장치(retainer)까지 포함한 통합 투명교정 솔루션이다. 슈어스마일은 개방형 플랫폼으로 다양한 구강 스캐너와 연동,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슈어스마일 치료계획 소프트웨어를 통해 필요시 슈어스마일 디지털 랩(SureSmile Digital Lab)의 전문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임상가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것도 장점이다. 치료 종료 후에는 슈어스마일 리테이너를 통해 교정 결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치료 전·후 전 과정에 걸친 관리가 가능하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그래피의 Shape Memory Aligner(이하 SMA)는 세계 최초 특허 기반 3D 프린팅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다. 열성형 시트에 의존하던 기존 투명교정을 3D 프린터 기반의 예측 가능한 디지털 솔루션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가장 큰 특징은 SMA의 독특한 물성. 구강 온도에서 형상이 복원돼 치아 언더컷까지 부드럽게 감싸며 밀착하고, 약 96% 이상 초기 형상을 유지해 일정한 생리적 힘을 전달한다. 따라서 통증과 치근흡수 부담을 줄이면서 계획된 방향으로 치아를 정밀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이노디테크의 투명교정장치 ‘클라라(Clara)’는 AI를 접목해 임상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교정치료체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이노디테크는 치아교정 치료계획의 자동화와 표준화에 집중하고 있다. AI 기반 임상 지원 솔루션 ‘닥터얼라인내비(Dr.AlignNavi)’는 환자의 3D 구강 스캔(STL)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아 배열 상태를 자동 분석하고, 치아 분할, 부정교합 진단, 단계별 치아이동 경로를 제시한다. 이 과정은 5분 이내 자동 분석, 수 시간이 걸렸던 치료계획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환자중심 ‘통합진료체계’ 수립에 유용
위에서 살펴본, 국내 소개되고 있는 주요 투명교정 7개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치료효과는 물론, 체어타임을 현저하게 줄여줌으로써 임상의는 물론, 환자의 만족도를 지속해서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개원가를 중심으로 체계가 잡혀 있는 치과는 결국 통합진료체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기 마련. 메이저급의 난이도가 높은 교정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아니라면, 임플란트나 보철치료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임상가로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유용한 도구가 바로 ‘투명교정’일 수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는 “치료과정의 예측과 결과 도출에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과 부담은 여전히 높다”면서 “전문영역이 담당할 부분은 분명 존재하지만, 환자중심의 통합적 진료, 더욱 완벽한 진료로 환자를 만족시키고자 한다면 투명교정에 대한 적극적 접근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어떤 시스템이든지 주객이 전도 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시스템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그 시스템을 내 치료의 유용한 도구로써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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