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치과의사회 “박태근 협회장 9,000만원 의혹 밝혀라”

2023.02.27 16:12:53 제1006호

지난 25일 정책토론회서 이만규 회장 박태근 후보에게 직격탄
충북지부, 선관위 측에 토론회 무편집 영상 공개 요구
치협 기관지 관련 보도 누락에 '선거개입' 지적도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충청북도치과의사회(회장 이만규)가 지난 25일 치과의사회관 강당에서 열린 제33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지부 회장 자격으로 충북지부 이만규 회장이 기호 2번 박태근 후보에게 질의한 내용과 답변 등 무삭제 동영상을 공개할 것을 치협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촉구했다.

 

충북지부 측은 “(토론회 후) 치협 기관지 기사에서 타 후보 질의 부분은 보도가 되고 박태근 후보 부분만 다뤄지지 않은 것은 지난 선거에 이어 공정보도지침을 선언한 치의신보의 또 다른 선거개입이라 여겨진다”며 충북지부 이만규 회장의 질의 내용을 공개했다.

 

충북지부 측에 따르면, 당일 토론회에서 이만규 회장은 선관위 요청에 따라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서명을 한 후 공식 질의를 했다. 이만규 지부장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제주도 대의원총회가 열리기 전에 치협 박태근 협회장이 당시 정책자금으로 1억2,000만원을 썼고 그 용처를 밝혔다는 것.

 

이만규 회장은 토론회 당일 질의에서 “하지만 이후 아무리 확인을 해봐도 그 금액을 받은 사람들을 찾지 못했다”며 “설마 총회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만약 생방송에서 말하기 힘들면, 감사 중 한 명에게 그 용처를 말해 달라”고 질의했다.

 

특히 이만규 회장은 “이미 사용하고 없다는 돈을 감사단의 반환공문을 받고 며칠 만에 반환한 점, 재무팀과 감사단이 총회자료를 수정해 배포한 점, 해당업체(정책지원금 후원업체)에서 세금계산서 공문에 대한 저의 요청을 계속 기피한 점 등 이는 전형적인 증거인멸로 보인다”며 “박태근 후보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왜 반환을 했는지 궁금하다. 후보가 처음에는 이미 다 써버렸다고 했다가, 회무열람 시에는 집에 그대로 가져갔다가 종이가방만 바꾸어 반환했다고 하고, 최근에는 대관업무를 하기 위해 인출했다가 반환했다고 하는 등 말이 바뀌고 있다. 후보가 말하는 대관업무가 정치인 후원금인가? 아니면 그 외 부대비용을 포함하는 것인가? 만약 제가 충북지부 회비를 대관업무에 사용하겠다고 하면서, 총무, 재무이사의 서명을 받고 사무국장을 통해 5만원권으로 수천만원을 인출해 집에 가져갔다면 이는 횡령인가 아닌가?”라고 박태근 후보에게 질의했다.

 

이같은 이만규 회장의 질의에 대해 충북지부 측은 치협 선관위에 “박태근 후보의 답변이 담긴 동영상을 선관위가 박태근 후보가 협회장으로서 말한 의사진행발언이라면서 의견을 수렴하거나, 원본이 아닌 편집본을 공개하거나, 미공개로 처리한다면 공정선거원칙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지부 측은 “해당 생방송 토론회 영상이 편집될 것을 대비, 원본 확보를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불행한 사태를 막으려면, 지금 당장 선관위는 무편집 영상본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요구했다.

 

한편, 지난 2월 25일 치협 회장단 선거 정책토론회는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인터넷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토론회는 정견발표 후 각 후보에 대한 공통질의, 지부장들의 개별질의 순으로 이어졌다. 충북지부 이만규 회장은 기호 2번 박태근 회장에게 위와 같은 질의를 했지만, 박태근 후보는 주어진 답변 시간을 타 후보가 답변한 내용에 대한 의사진행발언으로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에 정책토론회장에서는 이만규 회장의 질의에 대한 박태근 후보의 답변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정책토론회 시작 직전에는 개별질의 등 토론회 진행방식에 대한 박태근 후보의 항의도 있었다. 

 

기호2번 박태근 후보는 답변시간 말미 공식 질의를 한 이만규 회장에게 "지금 상황에서 그런 내용이 왜 궁금한가? 경찰인가? 금액을 반환한 것은 누차 설명한 듯이 감사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역대 협회장들이 이렇게 밝히고 회무한 적이 있는가? 왜 저만 이렇게 추궁을 당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항변하고 "그간 충분히 소명했다. 이런 행동들은 지부장으로서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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