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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32)

작년 봄 즈음에 40대 재미교포 치과의사가 부산서 생모를 만난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는 어려서 이혼한 아버지와 미국에 이민을 갔고 미국서 치과의사를 할 정도의 성공한 삶이었다고 한다. 경찰 발표에 의하면 최근 미국에서 치과의사 면허를 정지당하고 힘들어 했으며 마지막으로 생모를 만나려고 한국에 간 모양이라고 유족이 전했다고 했다.


1990년대에 미국에서 조사된 가장 자살을 많이 하는 13개 직업에서 치과의사가 1위를 하였다. 평균에 비해 1)치과의사는 5.4배 2)음악가 3.6배 3)예술가 2.8배 4)무용수 2.7배 5)작가 2.6배 6)사진작가 2.5배 7)예술가 2.1배 8)목수 2배 9)의사 2배 10)코미디언 1.9배였다. 그것이 2011년 조사에서는 1)비숙련가 2)내과의사 3)치과의사 4)수의사 5)금융종사자 6)안마사 7)중노동자 8)도시 기획자 9)가내수공업자 10)부동산중개사 11)변호사 순이었다. 2014년 조사에서는 1)의사 2)치과의사 3)금융종사자 4)변호사 5)경찰 6)부동산중개사 7)전기기술자 8)농부 9)약사 10)과학자였다.


반면 2017년 영국에서 조사된 것을 보면 1)건설노동자, 2)초등학교 교장과 서비스종사자 3)전자 무역상 4)운전수 5)초등학교 종사자 6)기술자 7)행정직 종사자 8)개인 돌보미 9)비즈니스 전문가 10)매니저 11)세일즈맨 12)가내 수공업자 13)건강 전문직업자 14)과학자로 나타났다. 영국과 미국은 확실하게 차이가 있었다. 또 한국과도 많은 차이를 보였다.


한국에서 제일 행복한 직업인 초등학교 교장이 영국에서는 자살 1위 직업이고, 영국에서 초등학교 관련업무자와 행정직 공무원들이 자살이 높다는 것은 복지가 강조되는 국가에서 그와 관련된 업무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발생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에 치과의사, 의사 등의 종사자 자살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아마도 사회주의적인 의료체제가 의료인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킨 이유로 생각된다. 미국과 유럽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유럽의사나 미국의사나 환자진료를 통한 직업적인 스트레스는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 진료를 제외한 것을 생각해보면 유럽과 미국은 크게 두 가지의 차이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환자의 태도이다. 환자와 의료분쟁이 발생하였을 때 유럽은 공공의료 체계여서 비난이나 책임이 개인에게 돌아올 확률이 적다. 반면 미국은 모든 것이 소송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는 병원 경영의 결과에 대한 책임이다. 유럽은 공공의료체계 속에서 월급을 받는 의료인이 많은 반면, 미국은 자본주의적 무한 경쟁 속에 놓여서 병원 운영은 끝없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이런 두 가지 요소가 유럽에 비하여 미국 치과의사, 의사의 자살률을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경제학에 경제지표로 엥겔지수와 같이 치과지수가 있다. 가계에 치과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즉 경기가 나쁘면 치과에 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치과는 그 만큼 경기에 매우 민감한 직업이다. 따라서 경기가 나쁘면 치과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로 인하여 치과의사가 더 많이 경제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에서 2015년 유럽 자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제적인 위기를 들었다. 경제적 어려움은 자살에 원인제공을 한다. 특히 화이트칼라에게 트리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우울증과 스트레스이다.


환자와 분쟁이나 경제적 어려움이나 모두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는 우울증을 유발시키고 우울증은 다시 스트레스를 더욱 심화시킨다. 일단 우울증-스트레스 악순환 시스템에 들어가면 스스로 극복하기 힘들다. 따라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악순환에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악순환에 빠졌음을 인식하면 심화되기 전에 주변도움을 받거나 청해야 한다. 또 누군가 이 악순환에 들어간 것을 감지한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치과 상황이 1990년대 미국과 그리 많이 다르지 않은듯하다.

자살이 많은 직업은 없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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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40
동계올림픽이 내년에 개최될 예정인 강원도 평창에 강연의뢰를 받고 다녀왔다. 때마침 일정을 맞추어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다. 강원도라 역시 산세가 깊고 산속의 어둠은 도심과는 달리 일찍 내렸다. 밤이 되어 창문너머로 바라본 하늘은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어디가 산인지 하늘인지 그 경계선도 제대로 구별되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오직 볼 수 있는 것은 뿌려진 듯 펼쳐진 별빛뿐이었다. 별빛들의 밝기도 다르고, 크기도 제각각인 별들로 수놓아진 밤하늘을 보고 있으니 마치 그 입체감과 생생함에 한편의 3D영화를 감상하는 듯 하였다. 햇살이 가득한 낮에는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이렇게 캄캄한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밤하늘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을 보고 있는 동안 문득 우리네 삶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여 년 전에 유행하였던 가요가 있었다. 그 가요의 제목은 ‘알 수 없는 인생’이었다. 필자가 좋아했던 이유는 가수에 대한 호감도 있었지만 노랫말이 참 마음에 와 닿았었다.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를 들었던 그때와 10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