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사이코패스 기질이 다분해” “아니야, 내가 보기엔 사이코패스보다는 소시오패스 같아” 정신과 진단에 사용되는 전문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흔하다. 기분이 오르내리는 상태를 말하는 ‘조울증’이라든지, 기억이 깜빡거리는 걸 표현하는 ‘치매’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처럼 갑자기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상당히 ‘적확하게’ 쓰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무슨 얘기냐면, 남들(또는 본인)이 조울증 같다 해서 조울증인 사람은 흔치 않은 반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실제 진단기준에 상당히 부합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정신과 질환을 진단하는 기준인 DSM-5(진단 및 통계 편람5)에는 사이코패스라는 진단은 없다. 그와 제일 가까운 진단명으로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꼽을 수 있다. 그럼,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진단 기준을 살펴보자. 진단기준이 꽤 길어서 읽어 내려가는 동안 복잡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어둠의 세계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금방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조직폭력 중에서도 비교적 아래 계단에 있는 분들을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욱해서 치고받고 싸운 뒤 경찰서에…
남성갱년기의 정의 남성에서는 여성의 폐경기처럼 생리가 중단되고 갑자기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과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30세 이후부터 연령증가에 따라 혈청 남성호르몬 수치가 지속적으로 서서히 감소하며, 젊었을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결핍상태에 놓이게 된다. 남성다움을 잃게 되고 남성호르몬의 표적장기인 뼈, 근육, 중추신경계, 생식계에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부분적으로 남성호르몬 감소와 관계가 있다. 50대 남성에서 신경과민, 우울증, 기억력감퇴, 집중력감퇴, 쉽게 피로해짐, 불면증, 현기증, 안면홍조, 발한, 성욕감퇴 증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여 이러한 현상을 ‘남성갱년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증상은 일부 남성에서만 일어나므로 적절한 용어로 볼 수 없다. 또한 여성의 폐경기에 대칭적 용어로 ‘남성폐경’이란 용어도 남성갱년기를 적절히 대변할 수 없다. 몇몇 학회에서 제시한 partial androꠓgen deficiency in aging male(PADAM), androgen decline in aging male(ADAM), late-onset hypogonadism(LOH) 등의 용어도 남성갱년기를…
토요일 오후의 동대문 인근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분주히 흐르는 시간을 뒤로하고 한적한 느낌의 골목 안 건물 5층으로 들어섰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무료치과진료봉사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맞이하는 이곳은 ‘함께 아시아’ 사무국이다. 함께아시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근로자와 난민들에게 무료치과진료를 실천하는 비영리민간단체로, 2017년 3월 현재의 위치에 진료소를 개원했다. 이때 함께 한 단체는 가연, 따비에(미얀마 난민 지원NGO), 동북회(장애인의료 지원활동), 의연OB(경희대의료연구회봉사팀)이고, 치과의원 15곳, 기공소 3곳, 치과기 기업체 1곳의 참여로 이뤄졌다. 또한 2018년도에 비영리민간단체로 정식 등록했다. 모든 진료는 무료 지원이며, 사전예약을 해야만 진료가 가능하다. 치과진료 상담, 치과질환 치료는 기본이지만 특히 보철치료(크라운, 브릿지, 틀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치과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외국인근로자와 난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며 1년 이상 국내 체류자여야 한다. 즐겁고 밝은 분위기의 진료소 진료소 입구부터 이미 8명 정도의 진료 예약자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진료소 내부는
평화로운 주말 오후 비스듬히 소파에 누워 유유자적 스마트폰을 하며 유튜브를 시청하는데, 어라? 손가락이 좀 이상하다. 손가락 하나가 잘 구부러지지 않고 억지로 구부리면 또 잘 펴지지 않는다. 그리고 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나는 지점에서 딸깍하며 걸리는 느낌도 든다. 마치 무엇인가 손가락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 왠지 좀 아프기도 하고 손가락이 자꾸 걸리는 느낌이 들어 불편하다. 만약 당신이 이런 상황을 경험한다면 방아쇠 수지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방아쇠 수지’란, 손가락을 구부리는 손가락 굽힘 힘줄의 비대(두꺼워짐) 혹은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인 A1 도르래(손가락 굽힘 힘줄을 잡아주는 고정 도르래 역할을 하는 A1~A5 도르래 중 첫 번째)의 두꺼워짐에 의해 발생하며 이렇게 되면 손가락 굽힘 힘줄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A1 도르래에 자꾸 걸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 펴지지 못하고 구부러진 손가락의 모양이 총의 방아쇠에 얹어진 손가락의 모양과 같아서 방아쇠 수지라고 부른다. 원인 방아쇠 수지는 50~60대에 흔한 질환으로 여성에서 남성보다 6배 정도 잘 발생하며, 유병율이 2~3%가량 되지만 당뇨가 있다면 10%까지도 상승한다. 일부 가족력, 염
언덕을 올라가며 2021년 5월 19일. 프랑스 파리는 약 7개월간의 봉쇄를 풀고 다시 카페와 레스토랑, 미술관의 문을 열었다. 봄은 진즉 왔지만 잔뜩 웅크리고 있었던 파리는 이제서야 기지개를 켜며 비로소 진짜 봄이 왔다고 행복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파리지앙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정성껏 준비된 테라스에 앉아 따스한 햇볕 아래에서 에스프레소와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과 수다를 떤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던가! 일상적인 이 모든 평범함이 지금 이 순간, 너무나 특별하다. 햇살이 좋은 일요일 아침. 파리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올랐다. 순교자(Martyr)의 언덕(Mont)이라는 말에서 유래가 된 Montmartre는 프랑스가 로마제국의 영향 아래 있던 AD 250년경 이탈리아에서 온 생 드니(Saint Denis)가 예수의 복음을 전하다가 이곳에서 순교를 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1871년 파리 코뮌 사태가 끝나고 시민들의 애정 어린 모금으로 세워진 거대한 사크레쾨르 성당은 이 언덕이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장소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19세기 중, 후반부터 오늘날까지 이 언덕은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예술가들의 언덕으로서 파리지앙들과 전
필자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생 때이다. 그때 부모님께서 사주신 악기를 쓰다가 최근 내가 직접 바이올린을 구매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바이올린이라는 현악기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는 수동적으로 바이올린 선생님이나 주변의 지인에 의해 권유되는 바이올린을 접했다면 이젠 좀 더 알아보고 제작자들이나 판매자 분들과도 직접 만나서 나에게 맞는 물건(?)을 쓰고 싶어졌다. 이곳저곳 알아보고 책들도 보지만 그 역사와 무궁한 소리의 깊이에 대해 아직도 신비한 바이올린 세계의 안개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하다. 바이올린을 연주해보고 싶은 분들이 악기를 구매하려 할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는 만큼 보이는 거니까. 바이올린의 역사 바이올린의 역사는 15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 등지에서 사용되던 레벡, 리라 다 브라치오, 피들 등의 악기에서 조금씩 진화 변형되어 발전되어 오다가 오늘날의 4현의 현악기가 된 것은 1550년대라고 한다. 현재까지 이 기본적인 틀로 거의 변함 없이 제작되어 오고 있다. 이탈리아 브레시아와 크레모나, 이곳은 바이올린의 성지 격인 곳이다. 1500년대부터 꾸준히…
바야흐로 N잡러 시대다. 여기 치과의사와 사진작가 두 개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오한솔 원장.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사진 속에 담긴 아름다운 도시로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작가 vs 치과의사 세상을 보는 사진가의 시선은 매우 섬세하다. 사진에 담길 가장 아름다운 구성과 비율을 고민하고 표현법을 정한 다음 완벽한 한 장을 위한 셔터를 누른다. 멋진 사진이 나오려면 촬영 렌즈, 미세한 구도의 차이, 촬영 조건 등과 같은 기술적 부분과 함께 그때그때 사진가의 시선을 어디에 머물게 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치과 진료 역시 그러하다. 불과 1㎜의 오차만 생겨도 환자는 오랫동안 힘들어진다. 치아의 배열이나 맞물림의 아주 미세한 차이 하나가 환자로 하여금 불편함과 심미적 불만을 느끼게 한다. 이를 더욱 세심하고 정확한 진단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치과의사다. 정밀한 계획 하에 진단 및 치료가 이뤄져야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그래서 사진과 치의학이 언뜻 생각하기에는 전혀 달라 보이지만, 두 분야 모두 기술과 예술이 만족되어야 최고의 결과물을 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렌즈 너머 피사체가 주는 매력에 빠져
긴장하며 살아가는 코로나19 시대 모두 애쓰고 수고하십니다. 음식을 만드는 일은 손이 많이 가고 귀찮지만,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노력은 양보할 수 없음에 고민이 많은 시대입니다. 맛있는 음식은 많지만 안심되지 않고, 직접 만드는 일도 쉽지 않으나,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는 우리를 위한 홈 쿡을 만들어 보았어요. 좋은 식습관을 잘 지켜야 건강하고 오래오래 마음을 나누며 함께 할 수 있잖아요. 나를 나답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스럽게 대접하는 작은 콘서트 같은 정성스런 궁중음식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격려해 보기로 합니다. 숭채만두 (요리시간 50~60분) ‘숭채’는 배추의 옛말이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어선 경연 때 장금이가 밀가루를 잃어버려 대신 배추로 만두소를 싼 배추만두를 만든 장면이 있었다. 우리 음식 숭채만두는 맛도 비주얼도 근사한 겨울철 특선 음식으로 꼽을 만하다. 재료 (계량컵은 200㎖ 기준) 배춧잎 6장, 녹말가루 3T 만두소: 닭살 130g, 미나리 30g, 숙주 50g, 무 70g 만두소 양념: 다진파 2t, 다진마늘 1t, 생강즙 1/2t, 소금 1t, 깨소금, 후추, 참기름 겨자장: 연겨자 1T, 설탕 2T, 식초 2T, 소금 약간, 간장 약
수많은 명상법이 있지만 명상의 종류는 크게 자세와 대상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자세에 따라 와선, 좌선, 행선이 있다. 와선은 누워서 하는 명상이다. 필자는 매일 잠들기 직전과 아침에 눈을 뜰 때 누운 상태로 몸의 느낌에 주의를 5분 정도 기울인다. 간단하고 편하다.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아침이 더 상쾌해진다. 일반적으로 아는 명상의 자세는 좌선이다. 허리가 곧게 펴져야 한다. 자세가 중요하다. 구부러져 있으면 척추를 따라 에너지 흐름이 원할해지지 않고 오래 지속시키기도 어렵다. 그래서 자세의 교정이 병행되거나 선행되어야 효과적이다. 행선은 걷기명상, 먹기명상 등이 대표적인데 모두 매우 습관적이고 익숙한 걷고 먹는 것을 낯설게 천천히, 처음인 것처럼 걷고 먹어보는 것이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몸의 움직임과 맛의 느낌이 오감을 더욱 생생하게 깨워 알아차림의 힘을 키워준다. 생각보다 매우 신선함을 준다. 집중하는 대상에 따르면 호흡명상, 감각명상, 마음챙김명상, 위빠사나명상, 화두명상, 에너지명상 등이 있다. 기본적으로 호흡명상을 기초로 시작하고 모든 명상의 기본기가 되는 중요한 명상이다. 호흡명상만 제대로 해도 좋다. 그리고 나머지를 잘 할 수 있게 된
‘이사금’ 이라는 왕호는 신라 유리왕대부터 사랑니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이사금’이란 ‘치리(齒理)’라는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양문화에서도 사랑니를 ‘wisdom tooth’라고 명명한 것을 보면, 사랑니를 지혜의 상징이라고 여긴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였다고 볼 수 있다. 사람에게는 보통 32개(28개+사랑니 4개)의 치아가 있다. 과거 신라시대 초기에는 치아의 개수로 임금을 결정하였는데, 이는 치아의 개수가 많을수록 연장자라고 믿었던 탓이며, 연장자는 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1,500여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사랑니는 통증을 유발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며, 치아교정을 위해 사랑니를 먼저 뽑기도 한다. 과거 지혜의 상징에서 현재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식습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보는 학설이다. ‘불’을 다루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식보다는 화식(火食) 위주로 음식이 바뀌고, 음식 자체가 예전보다 부드러워지면서 진화론적으로 치아와 턱이 예전처럼 발달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
공연 사진들을 정리하며 발견된 한 장의 사진은 치아에 대해 잊고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내었다. 전공이 관악인 탓에 선후배 모두 모여서 연습하다 주변 누군가 갑자기 이를 뺀다는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미어캣처럼 꽤나 호들갑을 떨며 시끌벅적했더랬다. 송곳니 때문에 바람이 새서, 혹은 주법이 비뚤어져서 제대로 연주하려면 이를 빼고 와야만 제자로 받아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소문의 당사자들은 대부분 해외로 나간지 1~2년차의 유학생이었다. 그래도 떠날 당시 우리들끼리는 첫 손가락에 꼽던 유망주였고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문하생으로 들어간 성공사례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러움과 시샘, 귀국 후 데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한꺼번에 버무려져 한참 동안 우리들의 논란거리가 되곤 했다. 논란의 요지는 유학 가서 이를 뺀 친구 치고 제대로 연주자로 성공한 사람이 없으며, 심지어 유학 가기 전의 소리보다도 못한 소리로 귀국했다는 선배들의 으름장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두 편으로 나뉘어 “지도교수와 독일 치과의사의 단호한 진단대로 발치했으니 더 열심히 연습해서 극복했어야 한다”는 부류와 “유학까지 갔는데 극복하고자 노력을 안 했을 리가 없으며 본인이 그간 그 치아의 생긴 모양대로…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 ‘집콕’ 혹은 ‘셀프’라는 말이 점점 익숙해지고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인테리어는 물론 미용까지 혼자 스스로 척척 해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중 온전한 기분전환이 가능한 헤어 염색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만한 부분이다. 헤어 컬러의 변화를 주기 위해, 또는 희끗희끗 보이는 새치를 가리기 위해, 최근에는 핫한 컬러를 위해 탈색까지 도전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염색, 셀프로 충분할까? 집에서 하는 염색과 살롱에서 전문가에게 맡기는 염색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셀프 염색에 대한 오해와 진실 셀프 염색의 장점이라면 먼저,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예약하는 번거로움이나 불필요한 접촉도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컬러와 모델을 내세운 염모제는 마트만 가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시중에 나와 있는 염모제는 암모니아 냄새를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향이 나는 성분을 넣다 보니 시술할 때보다 훨씬 냄새가 고약하지 않아 좋다. 때문에 염색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염모제의…
지난 4월 개최된 대한치과의사협회 제 70차 대의원총회에서 이수구 고문이 ‘제 42회 협회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32대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27대 회장, 2010년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이사장, 2012년 제3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 중책을 맡아 치과계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고, 현재도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스마일재단 상임이사 등에 재직하며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그를 종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나 봉사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봉사하는 치과의사 대학 시절부터 무의촌을 중심으로 의료 봉사에 꾸준히 참여해온 그는, 1978년 개원 당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행촌동에 위치한 어린이집의 아이들 구강 진료를 부탁받고 매주 토요일 병원에서 5명씩 아이들의 치료를 해주기로 한 것이 치과의사라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봉사활동의 시작이라고 한다. 현재의 자리에서 43년간 치과를 운영해오는 동안 다양한 사회적 분야에 관심을 쏟고 직접 참여하면서 폭넓은 행보와 봉사 실천을 이어가던 그가 2002년 서울시치과의사회장 취임과 동시에 서울시에 시립장애인치과병원 설립 필요성을 적극 피력하고 다방면으로 노력한 것은 당시
※ 본 원고는 코로나19를 직접 경험한 치과의사의 기고문입니다. 3월의 따뜻한 봄날, 우리 치과의 매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좋은 달이었다. 집사람도 기분이 좋았는지 저녁밥상의 메뉴가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4월 3일 모든 것이 정지되고 만다. 4월 3일 토요일 11시 반쯤, 병원에 꾸준히 다니던 중년의 아주머니 환자분께서 하악구치부 보철치료를 받으러 오셨다. 당연히 체온 측정 및 코로나 문진표 작성을 완료한 상태였으며, 아무런 코로나 증상이 없는 분이셨다. 그날 크라운 2개를 치료하느라 1시간 반정도 치료를 받고 가셨다. 그렇게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이 평범하게 지나가고, 4월 5일 월요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진료하였고, 4월 6일 화요일에 출근해 오전 11시까지 평소처럼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그런데 11시경, 보건소 코로나 역학담당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확진자 동선에 우리 병원이 있다고… 청천벽력 날벼락이었다. 누구냐고 했더니 크라운 치료받은 그 아주머니였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나를 포함해 병원직원들 모두 코로나 검사 대상이라고 했다. 급히 오후환자를 전화해서 미루고, 수요일 환자까지 미뤘다. 오후에는 방역팀에서 나와 병원전체 방역을 한
‘서울 궁 야간개장’ 관람은 몇 년 전부터 핫한 아이템으로 SNS상에서 아름다운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다. 즐거운 치과생활 편집위원들 역시 작년부터 “한 번 가보자” 했으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아쉽게 진행되지 못했었다. 올해 다시 이야기되면서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중 우리가 온라인상의 예약 경쟁률을 뚫을 수 있는 바로 그 ‘창경궁’으로 발걸음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해설을 동반한 관람은 중지된 상태라, 가벼운 머리와 편한 마음으로 궁궐 야경을 눈으로 즐기는 힐링 산책이었다. 대학로에 나가본 기억이 언제였는지조차 까마득했던지라, 혜화역에 내려 대학로에 들어서니 “아~! 좋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풋풋한 젊음이 공기에서조차 느껴진다고 할까… 시작부터 기분 업! 창경궁 소개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추존왕) 소혜왕후 세 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다. 수강궁이란 세종 즉위년 1418년, 세종이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의 거처를 위해서 마련한 궁이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이라는 하나의 궁역을 형성하면서, 독립적인 궁궐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창덕궁의 모자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