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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과 ‘겨울왕국’의 엘사로 바라보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

김지연 임상심리사

 

7살 되던 해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이후 사랑했던 남자에게도 버림받아, 미혼모로 어린 아들을 키우며 술집을 근근이 운영해 살아가는 여자가 있다. 그런 그녀가 한 남자를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그는 매일같이 그녀에게 “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참 멋지고 고운 사람”, “사랑받을 만한, 반드시 행복해질 사람”이라고 말하고, 또 말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내 옷이 아닌 것을 입은 양 어색해하지만 조금씩 ‘그래,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일지 몰라’라는 희망이 들기 시작하고, 그 생각은 점차 확신에 이른다. 그렇게 이전과는 다르게 나를 바라보고, 나의 목소리를 내어보고 싶은 힘이 그녀 안에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는 최근 방영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따뜻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동백의 성장 드라마 같은 이 작품은 누군가를 만나 그 관계에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우리가 얼마나 달라지고 변화할 수 있는지, 특히나 나 자신을 얼마만큼 더 사랑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제는 일상용어처럼 자주 사용되는 ‘자존감(self-esteem)’이란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존중하고 사랑하는지’를 말한다. ‘자존감이 어떻게 획득되고 발현되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심리학 대부분의 영역에서 거론되는 ‘타고난 것인가, 환경의 영향인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겪어온 환경의 영향이기도 하고, 또한 내 안에 지니고 있는 타고난 부분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살아오며 어느 만큼의 사랑과 인정을 받아왔는지, 또 어떤 일을 겪었는지가 우리의 자존감을 형성하고 또 무너뜨리지만, 재앙과 같은 일에도 굳건할 수 있는 이가 있는 반면, 그보다 더 사소해 보이는 일도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자신이 모두 무너지는 것 같은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우리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는 이처럼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내면의 힘을 길러 자존감을 획득한 ‘동백’
앞서 말한 동백이라는 인물의 자존감이 변화하는 과정은 보다 환경적인 요인, 특히 관계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힘든 유년기를 보내며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신뢰마저 바닥에 가까웠던 그녀는, 남들이 부정적이고 편견을 갖게 할 수 있는 ‘미혼모’라는 딱지에도 아들을 키워내며 ‘엄마’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간다. 또 세상과는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봐주는 용식이라는 남자를 만나 다시 한 번 스스로의 의미를 되찾는다. 이처럼 환경적인 요인이 나의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에 우리는 스스로를 가능한 좋은 환경 내에 두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좋은 관계 안에 있으려는 노력이다. 나를 착취적으로 대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치를 인정해주고 나를 배려하며 공감해주는 좋은 이들을 가려내어 곁에 둘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좋은 사람인 것 같은데 만나고 나면 자꾸만 내가 낮아지고 무언가 찝찝해지는 기분이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털어놓고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럼에도 계속된다면 조금은 그 사람과 거리를 두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심지어 그 대상이 쉽게 끊어지지 않는 가족이라 할지라도, 나에 대한 의심과 부정적인 마음이 끊임없이 들게 하는 사람과는 나를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이처럼 관계는 자존감에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관계들로만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모든 이가 나를 좋아할 수 없고, 타인은 내가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그렇다. 타인이 나를 대하는 것, 내 곁에 있는 것, 나아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나의 자존감이 오르내리도록 의존한다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우리는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지만, 아무리 중요한 관계라고 해도 그보다는 ‘나’를 더 중심에 두는 것이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 그래서 ‘동백꽃 필 무렵’의 마지막 화에서는 동백이 용식에게 “나는 기적을 믿지 않아요. 나를 믿어요”라며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우리가 속한 환경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 안의 힘이 길러져야 진정한 자존감을 획득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내 자신이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고 주체여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엘사’
왜, ‘나’라는 요인이 자존감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할까? 지난 겨울 후속작이 개봉하면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은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를 통해 이해해보자.

 

아름다운 한 왕국의 공주였고 이제는 여왕이 된, 요즘 하는 말로 금수저인 그녀는, 심지어 얼음 마법을 쓸 수 있는 특별한 능력까지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할까?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인해 위축되고 두려워 가장 가까웠던 여동생에게도 자신의 비밀이나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방 안에 갇혀 유년기를 보낸다. 그녀에게는 마법조차 특별한 재능이기보다 스스로 조절해내기 어렵고 두려운 능력이고, 자신을 남과는 다르게 구분 짓는, 도무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결함이기도 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묻고 찾는다.

 

우리는 살아가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하게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우리의 자존감을 결정하는 것은 ‘현실의 객관적인 상황이나 요건’보다는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으로 나를 평가하는지, 즉 ‘나의 시선’이 된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이도 낮은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보이는 이도 충분히 스스로를 사랑하며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두 축이 되는 일과 관계를 살펴볼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졌고 무엇을 성취해냈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나를 바라보고 평가하는지다. 어떤 사람은 좋은 일이 있을 때 그 원인이 내게 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지만, 다른 이는 이러한 성공의 이유가 외부에 있다고 여긴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도 ‘이번에는 시험이 쉬웠기 때문이야’, ‘운이 좋았어’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다. 반대로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밖으로 그 탓을 돌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자기 자신이 그 원인이라고 여기며 좌절하는 이들도 있다. ‘내가 못나서 실패한 거야’, ‘나는 머리가 나빠서 다음에도 해낼 수 없어’와 같은 반응이다. 이러한 태도 차이는 때에 따라 근거 없는 자만심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겸손과 같은 미덕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다음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정도의 자아성찰을 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잘한 것은 남 탓, 잘못은 나의 탓을 하며 스스로를 작게 만드는 것 또한 건강하지 못하다.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이처럼 ‘나의 시선’이 중요하기에, 자존감을 높이고 유지하며 살아가는 데는 무엇보다 ‘나’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 알아야, 그 부분을 채우려 노력할 수 있다. 그것은 외부의 기준이거나 남들의 칭찬을 요하는 대단한 성취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나만의 취미나, 일상의 사소하고 작은 목표여도 좋다. ‘오늘 하루 중 그래도 이건 의미있었어’라고 생각할 만한 단 한 가지라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잘 해냈다는 것으로 우리는 충분히 작은 성취감을 느끼고, 이런 마음이 쌓여 ‘나 제법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관계를 통해 조금씩 성장을 이루어내고 스스로를 믿는 힘을 지니게 된 동백, 그리고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지만 실은 늘 불안했던, 스스로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 엘사. 둘은 정말 다른 캐릭터이고 그녀들이 찾아낸 스스로의 의미 또한 큰 차이가 있었지만, 결국 ‘내게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고 자기 자신이 근거가 되어 ‘자존감’을 획득해냈다는 점에서는 닮아있다. 흔히 자존감은 무언가를 성취하고 성공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자존감이 먼저 선행돼야 비로소 나의 최대치 능력을 끌어내고 더 큰 성취를 거머쥐기도 한다. SNS가 중요한 소통과 관계의 장이 되는 요즘,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유명인들이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너무 많은 부분을 맡기고 의존하며 모래성과 같은 가짜 자존감을 형성해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위로가 되는 것은, 사실 우리 모두가 끊임없는 의문 속에 살아간다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내가 과연 잘 살아가고 있는지. 남들은 모두 가진 것만 같은데 나만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과 박탈감, 다들 평범하게 잘 살아가는데 나만이 겪고 있는 것 같은 결함과 어려움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매일의 작은 행복들이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고, 나를 아껴주는 소중한 존재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이루는 작은 성취들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보다 너그러운 시선으로 나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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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투명교정의 올바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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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팬데믹 이후 치과계 미래를 준비하라
최근 국내와 국제 정세를 살펴보다 보면 이 세상이 어디로 가는가 하는 가장 우려 섞인 질문을 하게 된다. 세계 경제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뉴스거리가 나오고 있고, 코 앞 북한 수뇌부의 고약한 언동에 이은 한국, 미국과의 기묘한 장기판 정세는 판이 끝나봐야 승산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혼탁하다. 이 와중에 국내외 최악의 공통 관심사는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다. 지난해 12월경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불과 수개월의 짧은 시간 안에 전 세계를 강타했다. 사실 코로나19처럼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두려움은 그 어느 적대국의 핵무기보다 무섭다. 빌게이츠도 2015년 TED에 출연해 앞으로 인류가 직면하게 될 최대의 적은 바이러스라고 경고했다고 하니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아마겟돈 전쟁은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자연계도 엉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각종 전염병이 또 다시 중국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발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바옌나오얼시에서 흑사병이 발병했으며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G4도 발병했는데, 이 G4는 종전과 달리 동물과 사람과의 전염도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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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리적 트라우마를 지닌 그림 동화작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다. 일반 동화와 달리 강한 메시지를 던진 그림동화책이 몇 권 있다. 대표적인 것이 ‘꽃들에게 희망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어린왕자’다. 지금도 혼자서 편안한 때면 가끔 꺼내서 읽어보곤 한다. 이 책들 가운데 ‘꽃들에게 희망을’에는 꽃이 등장하지 않는다. 알에서 애벌레가 나오고, 그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마지막에 나비가 되는 여정을 그렸다. 나비가 해야 할 일이 꽃에 있고, 책을 읽는 독자가 꽃이기 때문이다. 작가 트리나 폴러스가 의도한 제목을 이해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알에서 나온 기쁨을 잠깐 만끽한 줄무늬 애벌레는 모든 애벌레가 가는 길(기둥)을 따라서 그냥 이유 없이 올라간다. 도중에 노란 애벌레를 만나서 올라가던 것을 포기하고 행복하게 지내지만, 결국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는 노란 애벌레와 헤어지고 다시 본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해 기둥에 오른다. 두 번째 오름에는 강한 목표를 갖고 무차별하게 짓밟으며 올라선다. 정상에 다가왔을 때 비로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삶에서 돈과 명예를 향한 맹목적인 경쟁이 얼마나 허무할 수 있는가를 작가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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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