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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치과의사가 알려주는 거북이의 세계

서울현치과 김현성 원장

 

Prologue

어린 시절 하굣길에 일부러 동네 수족관 앞을 지나가며 보던 광경이다. 필자의 어린 영혼을 빼앗겨 한참을 보고 있었던 일명 ‘거북이탑’이다. 처음 본 거북이라는 생명체의 모습은 너무도 특이하고, 귀엽고, 강렬했다. 그 후부터 필자는 거북이와 쭉 함께해왔다. 학창시절에는 별명으로, 또 현재는 직접 사육하면서…. 지금부터 필자의 반려동물 ‘거북’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거북이가 주인을 알아봐?”, “집에 오면 반겨주긴 해?”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일부 몇 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거북은 사람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대신 집에 들어오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가까이 가면 반겨주고, 사육장 안에서는 필자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다닌다. 밥을 줄 거라고 기대해서다. 물론 종에 따라, 개체에 따라 이런 성격은 천차만별이다. 국내에서는 반려동물이라 하면 개와 고양이처럼 쓰다듬고 안고 정서적인 교감을 할 수 있는 동물들만 반려동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식물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듯이 거북에겐 개, 고양이와 식물 그 중간 어디쯤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붉은귀 거북


필자가 어릴 때 제일 먼저 키웠던 거북은 ‘청거북’이다. 영어로 ‘Red-eared slider’, 한국에서 정식명칭은 ‘붉은귀 거북’이다. 90년대에 수족관에서 팔던 거북은 대부분 청거북이었다. 필자가 처음 거북에 빠져들게 된 것도 이 거북 때문이었다. 강렬한 색(녹색과 노란색이 섞인 등갑과 복갑, 귀의 주황색)을 가지고 가냘픈 몸으로 어설프게 헤엄치다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육지에 낑낑대며 올라가 일광욕하는 모습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모든 동물이 그렇듯 어릴 때 매우 작고 귀여운 이 거북도 성체가 되면 꽤 많이 크게 되고(20~30㎝ 이상), 크면서 많이 먹는 만큼 배설량도 많다. 어리고 귀여운 모습만 보고 키우기 시작한 사람들은 관리의 어려움과 악취로 인해 청거북들을 유기하거나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게 한다. 일부 불교도들의 방생 행사와 이를 돈벌이로 이용하려 한 판매상들도 북미에서 날아온 이 녀석들이 한국의 야생으로 내몰리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2001년에 청거북들에겐 생태계교란 야생동물이라는 죄명이 씌워져 제거해야 할 타도의 대상이 됐다. 모두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만든 일이다. 어차피 한 번 한국의 자연에 정착해서 살게 된 이 녀석들을 멸종시킬 방법은 없다. 대신 청거북도 다른 생물들에게 먹히기도 하고, 다른 생물들을 먹기도 하면서 적정 개체수가 유지되며 점차 한국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필자가 다시 본격적으로 거북이들을 키우게 된 것은 공보의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사실 거북이 이전에 민물고기를 많이 키웠었다. 훈련소에 가면서 어쩔 수 없이 지인들에게 대부분 입양보내고 정리했었는데 무료한 공보의 생활 중에 물고기 대신 거북이 관련 카페와 블로그에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발견하게 된 말도 안 되는 체색을 가진 거북이 둘이 눈에 들어왔고, 이들과 함께 거북라이프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다이아몬드백 테라핀


노던 테라핀
그 중 한 종은 이 거북이다. 다이아몬드백 테라핀(Diamondback Terrapin)이라는 종으로 미국의 남부와 동부의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강의 하구)에 주로 사는 반수생거북이다. 반수생거북은 물에서 주로 생활하고, 일광욕이나 산란할 때 육지로 올라온다. 앞서 등장한 청거북도 반수생거북이다. 하지만 청거북과 달리 다이아몬드백 테라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수생거북으로 인정받으며 꽤나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라로 만든 용봉탕이 있듯 미국에서는 이 다이아몬드백 테라핀으로 만든 수프가 인기였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은 거북이들이 그렇듯이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보호되고 있다. 위 사진은 테라핀의 여러 아종들 중 노던 테라핀과 캐롤라이나 테라핀이다. 저 하얀 피부에 깔끔한 검은 점무늬가 필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오네이트 테라핀
위 사진은 오네이트 테라핀으로 검은색 바탕색의 등갑에 노란점이 찍혀 있고, 얼굴 피부가 하얗다 못해 투명해서 혈관이 분홍색으로 비쳐보이기도 하는 테라핀 아종이다. 테라핀들 중에서도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녀석들이고 가장 아름다운 아종이기도 하다.


2010년대 초반에는 테라핀의 CITES(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가 간 교역에 관한 협약) 등급이 높지 않아서 수입도 쉽고 분양가도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원산지인 미국에서의 수출량이 많지 않아서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 이후 테라핀의 CITES 등급이 올라가면서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는데, 어느 순간 대륙이 사랑하는 거북이 되면서 몸값이 폭등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테라핀 분양가가 올라가니 번식량도 늘고, 찾는 사람도 많아져 요즘 가장 핫한 거북이 됐다. 중국이 음식과 약재로 먹어 치우느라 멸종위기로 몰고 간 거북들도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테라핀의 개체 수 보존 측면에서는 중국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게 되었다.

 


테라핀의 장점은 아름다운 외모와 좋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북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사람도 잘 따르고, 자기들끼리도 별로 싸우지 않고 잘 지낸다. 단점은 관리가 엄청 필요하다는 점이다. 웬만한 수조와 여과기로는 테라핀 성체들이 먹고 배설하는 양이 감당이 안 된다. 결국 물갈이를 자주해야 하는데 결코 만만치 않다. 이 녀석들에게 한창 빠져 있을 때는 물갈이도 재미있지만 수 년 동안 매주 1~2번 이상 물갈이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테라핀은 수질에 상당히 민감한 종이고, 원래는 염분이 섞인 기수역에 살던 동물이라 깨끗하지 않은 민물에서 키우면 등갑썩음병이나 피부병에 걸리기 쉽다. 필자도 역시 수년간 키웠지만 개인적인 일들로 신경을 잘 못 써주다가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됐다. 결국 몇 년 전에 믿을 만한 지인에게 남은 개체들을 보내고 테라핀과는 이별을 고하게 됐다.

 

옐로우 마진드 박스터틀

옐마
거북에 눈 뜨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된 다른 한 종은 ‘중국상자거북’ 또는 ‘옐로우 마진드 박스터틀(Yellow margined box turtle)’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북이다. 이 거북은 중국 남부와 대만, 일본 오키나와의 남쪽 끝 섬 몇 군데(일본이지만 대만 바로 옆입니다)에 서식하는 거북이다. 등갑은 어두운 갈색으로 수수하지만 얼굴색이 샛노란 망고색을 띤다. 상자거북은 특이하게도 복갑에 경첩이 있어서 복갑을 열고 닫을 수 있고, 팔 다리를 넣어 뚜껑을 완전히 닫아 연조직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거북 무리다. 이런 능력은 방어뿐 아니라 사냥에 이용되기도 하는데 옐로우 마진드 박스터틀(이하 옐마)이 뱀을 물고 들어가서 복갑을 힘껏 닫아버리면 뱀은 공격도 못하고 목 졸려 죽게 된다고 한다. 아래 사진과 같이.


옐마 뱀 사냥
다행히 실제 성격은 그렇게 사납지 않다. 당연히 사람을 공격하거나 물지는 않는다. 다만 수컷 성체들 중 난폭한 개체들은 다른 개체들을 심하게 물고 괴롭히기도 한다. 테라핀이 반수생거북의 대표라면, 상자거북들은 습지거북의 대표로 볼 수 있다. 습지거북은 물이 가까운 곳에서 사는 땅거북 정도로 보면 될 거 같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각종 동식물을 먹고, 사육 시에는 거북이 전용 사료만으로도 충분히 키우고 번식까지도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다이아몬드백 테라핀과 비교하자면 옐마는 겁이 더 많은 편이어서 어릴 때부터 충분히 길들여 키운 개체들도 거의 하루 종일 숨어있고, 사람을 그렇게 잘 따르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테라핀과 비교해서 관리가 훨씬 수월하다. 테라핀처럼 액티브한 거북이 아니다보니 먹고 배설하는 양도 적고 물과 밥은 그릇에 담아 일주일에 2~3번 정도 교체해주면 된다.


옐마의 겨울잠

옐마는 야생에서 겨울잠을 자는 거북이다. 겨울잠이 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번식 사이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기에 한 때 필자도 겨울잠을 재우곤 했다.

 

겨울잠은 사실 겨울이 있는 곳에 사는 동물들이 먹이부족과 저체온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적응을 하게 된 것이다. 겨울잠 준비가 충분치 않거나 겨울이 불규칙한 때에는 겨울잠으로 인해 죽는 동물도 많다.

 

그래서 겨울잠을 재우기 위해서는 봄, 여름, 가을 동안 충분히 많이 먹이고 온도변화가 심하지 않은 저온다습한 환경에서 재워야 하는데 사육 하에서 가장 이상적인 장소는 바로 냉장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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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