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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프로듀서이자 래퍼 ‘라딧’ 정형성 원장의 이중생활

글/ 김인혜 기자
사진/ 정형성 원장

"랩과 프로듀싱은 내 인생의 stress-bearing area"

 

프로듀서이자 래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라딧(LADEAT)이 지난해 9월 싱글 앨범 ‘아츠이’를 발표했다. ‘아츠이’는 △늘 그렇게-바보같이(2015) △LADEAT 2nd Album-주경야랩(2016) △LADEAT 3rd Album-랩수성가(2019) 등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앨범이다. 라딧이 직접 가사를 쓰고, 작•편곡을 했으며 락키(Rocky)가 피처링에 참여해 호흡을 맞췄다. “올해 여름 너무나 더웠지. 말투마다 짜증이 막 섞였지. 감정 조절 안 되는 건 멍청이. 8년 개원 지겨워져 병영이”라는 가사에서 엿볼 수 있듯 라딧은 개원 8년차인 치과의사 정형성 원장(울산 니즈연합치과)이다.

 

“음악이 본업이다. 그런데 본업으로 돈 벌기가 어려워 부업으로 치과를 하고 있다”며 사뭇 진지한 농담을 던지는 정형성 원장.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랩과 프로듀싱은 내 인생의 stress-bearing area”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정 원장은 “치과진료만큼 음악을 사랑한다. 아니, 음악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진료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프로듀싱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은 “음악이 본업, 치과진료는 부업”이라며 웃어넘긴 말이 단연코 농담이 아닐 수도 있다는 확신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팬과 뭇대중들에게 정형성 원장보다 ‘라딧’으로 더 유명한 그의 음악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Q. 학창시절 때부터 랩이나 프로듀싱에 관심이 많았나요?
현재 ‘라딧’이라는 활동명으로 음악을 만들고, 랩을 하고 있지만 사실 어릴 적부터 래퍼나 작곡가가 꿈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중고등학생 시절 수학 문제를 풀면서 음악 듣는 걸 좋아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어머니가 저더러 음악을 듣느라 공부하지 않는다며 테이프를 숨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귀에는 항상 이어폰이 꽂혀 있었습니다. 야자 시간마저 영어학습기를 듣는 척하며 선생님 몰래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곤 했죠(웃음).

 

Q. 음악에 관심이 많던 학생이 프로듀서이자 래퍼 ‘라딧’으로 활동하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고등학생 시절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천편일률적인 기성가요의 가사나 작법에 질리던 차에 우연히 힙합음악을 접하게 됐습니다. 힙합은 완전히 색다른, 새로운 경험으로서 다가왔습니다. 듣자마자 매우 놀랐던 그때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깊은 전율과 감동이 밀려와 매일같이 힙합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듣다보니 가사를 써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떠오르는 가사를 한 자, 한 자 적어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가사를 완성하자 가사를 입힐 반주가 필요했거든요. 이미 공개된 반주는 저작권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정말 원하는 음악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곡도 내 손으로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 결심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알지 못했죠. 곧 막막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과 유튜브가 활발하던 시절이 아니었고, 미디음악이나 작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학원이나 아카데미도 손에 꼽힐 정도로 매우 적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곡을 직접 만들겠다는 결심은 마음속에만 간직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와중 치과대학 예과 1학년 여름방학 때였습니다. 곡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더 이상 억누르고 있을 수만은 없어 무작정 실용음악학원을 찾아갔습니다. 이후 꾸준히 음악을 만들고, 음악 위에 가사를 썼습니다. 본과에 진학해서는 ‘밀림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여러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프로듀싱과 랩을 스스로 터득해 나갔습니다. 또 친구들과 앨범을 만들고, 학교 가요제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공보의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기타, 피아노, 화성악, 미디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마일드비츠, 돕플라밍고 등 여러 작곡가들에게 짧게나마 레슨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스승님에게 배운 기회였죠. 그간 이름이 몇 차례 바뀌었지만 당시 속해 있던 그룹 ‘허슬피’의 멤버가 내게 ‘라딧’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라딧’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라딧’으로 활동을 시작한 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큰 반응이 없었어요(웃음). 가족과 오랜 친구들은 내 음악을 워낙 긴 세월 동안 수도 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듯한 반응이었죠. 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농담인 줄 아는데, 멜론뮤직에서 음악을 검색해 들려주면 그제야 신기하게 보기 시작하죠. 사실 대학 동기 중에는 내가 음악하는 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아직도 그런 거 하냐”면서 놀리기도 하죠. ‘라딧’으로 활동한다는 것에 주변의 특별한 반응이나 응원은 없지만 과거에 그랬듯 앞으로도 음악에 대한 나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입니다.

 

Q. 그간 발매한 앨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또 직접 프로듀싱한 곡 중 가장 좋아하거나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대학교 시절 친구와 만들었던 그룹 알베올라의 1집과 공보의 때 역시 친구와 만들었던 그룹 허슬피의 1집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개원 후에는 솔로앨범 1•2•3집과 더불어, 중간에 밴드 활동을 하며 더플라스틱티스 1집 앨범을 발표했어요. 정규앨범은 6장을 냈고, 중간중간 싱글앨범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중 추천하고 싶은 세 곡은 △라딧 3집 타이틀곡 ‘끝’ △라딧 3집 8번 트랙 ‘늘그렇게 2’ △라딧 3집 4번 트랙 ‘방콕’입니다. 먼저, ‘끝’은 간단한 코드진행으로 곡을 만들었는데 도저히 멜로디가 쉽게 붙지 않았어요. 그래서 밴드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인 친구에게 MR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고, 1시간도 되지 않아 멜로디를 완성했습니다. 그 친구와는 공동작업을 많이 해왔지만 그토록 빠른 시간 내에 서로 만족할 만한 작업물을 만든 곡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곡을 계속 편곡하면서 랩 피처링을 MC한새에게 부탁했습니다. MC한새는 퀄리티가 좋지 않으면 절대 피처링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걱정했는데, 곡이 좋다며 가사를 써보겠다고 해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또 슈퍼스타K3 Top 5까지 진출했던 김도현이란 친구가 흔쾌히 보컬로 참여해줘 상당히 퀄리티 있는 곡으로 완성됐습니다. 앞서 꼽은 세 곡 중에서도 단연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입니다.


두 번째로 추천한 ‘늘그렇게 2’는 대학 후배 락키와 랩을 완성한 후 후렴보컬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곡입니다. 후렴에 일본어 가사를 쓰고 일본인 친구 노리상에게 녹음을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일본 후쿠오카에서 곧장 한국으로 와 보컬 녹음을 해줬습니다. 노리상의 아내가 내레이션까지 도와줘 매우 고마웠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곡입니다.


마지막으로 ‘방콕’은 2집 타이틀곡을 함께한 기간틱, 제이킴이 참여한 곡으로서 내가 만든 곡 중 몇 안 되는 트렌디한 힙합입니다. 힙합을 좋아하면 꼭 들어보길 추천합니다.


Q. 프로듀싱과 랩을 시작한 후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자작곡으로 치대 가요제에서 1등을 하고, 부경가요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었죠. 특히 라디오 방송 출연은 잊지 못할 경험입니다. 울산 UBC 라디오 ‘정윤지의 행복한 4시’, 마포FM ‘OneMicShow’ 프로그램에 출연해 앨범과 수록곡들을 소개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미소가 머금어질 정도로 좋았던 기억입니다.


이외에도 지난해 KNN에서 건강 캠페인 송 제작 의뢰를 받아 만들었는데, 그 광고에 박기량 씨가 나와서 놀랐던 게 떠오르네요(웃음). 지난해는 성주참외축제, 성주메뚜기축제 홍보송을 만들었는데, 선배가 서울역에서 내 음악이 나왔다며 연락해왔던 것도 참 재미있던 에피소드입니다.


뿐만 아니라 라딧 정규 1•2집 자켓을 ‘귀귀’ 웹툰작가가 디자인해줬습니다. 친분 관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음악을 메일로 보내고 디자인작업을 부탁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줘 매우 감사했습니다.

 

 

Q. 치과진료로 시간이 부족할 텐데 주로 언제 프로듀싱을 해 곡을 완성하나요?
공보의 때에 비해 개원을 하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진료 중 틈틈이 멜로디 스케치나 가사를 적어놓습니다. 이후 진료를 마친 저녁이나 밤에 작업실에서 스케치한 멜로디와 가사를 토대로 곡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근관치료 중 만곡 근관에서 정말 힘들게 근관장을 재고 파일을 넣었는데 ledge가 생기더라고요. 그때 1집 수록곡 ‘왜’의 첫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만난 우리 사소한 다툼에 서로 지쳐”로 시작되는 가사인데 근관치료하다가 쓴 부분입니다(웃음). 이렇듯 진료 중간 중간 영감을 받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떠오른 영감들을 핸드폰에 멜로디나 가사로 기록해 두었다가 작업하기도 합니다. 음악 작업은 제가 작게 운영하는 녹음실에서 주로 하죠.

 

Q. 랩 또는 프로듀싱을 배우고 싶어 하는 동료 및 선후배 치과의사들에게?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치과 일이라는 게 어느 순간이 되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지겹기도, 힘들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20년 가까이 한 분야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크기도 하고, 가끔씩은 임상에서의 무력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음악은 그럴 때마다 도피처이자 또 다른 자아가 마음껏 뛰어 노는 운동장 같은 존재가 되어줍니다. 특히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나 지인들의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내고 음악을 입혔을 때, 또 그 음악을 다른 사람이 공감하는 것을 경험하고 나면 음악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돼 버립니다. 치과의사로서의 삶만큼 음악을 하는 나의 삶 역시 무척 소중합니다. 내가 상당히 예민한 성격을 가졌는데 음악이란 stress-bearing area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긍정적으로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단 누가 뭐라든 음악을 좋아하고, 작사•작곡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무조건 시작해보세요. 악기를 다루지 못해도, 노래를 못하거나 랩을 못해도 좋아요. 일단 시작이 반입니다. 용기있게 시작하셨다면, 처음부터 무작정 비싼 악기나 장비를 사기보다 적절한 가격대의 악기로 시작해보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프로듀서 겸 래퍼 ‘라딧’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즐겁게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 싶습니다. 음악을 하면서 만난 많은 인연들이 없었다면 내 삶은 정말 지루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앨범을 내고, 다른 뮤지션들과 좋은 곡을 많이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또 다른 꿈이 하나 있다면,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송 의뢰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국민 양치질송 등 모두 자신 있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음악활동을 하거나 관심 있는 치과의사 중 교류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아이디 ‘ladeat’을 추가해주세요. 그리고 지난 2월 21일 발매된 7번째 정규앨범 ‘강등권’과 현재 활동 중인 크루 ‘CATSUP SOUND’의 유튜브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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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명분과 실리는 균형과 이탈이 반복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영화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의 전시 상황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으나 전쟁씬보다는 주화파 최명길과 척화파 김상헌의 불꽃 튀는 논쟁을 긴장감 있게 풀어나가면서 몰입도를 극대화시킨 영화라는 평이다. 2018년 3월, 제40대 의협회장 선거에서는 ‘투쟁을 통한 개혁’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현 협회장이 당선되었다. 의사들은 강경한 투쟁을 원했고, 실제 공약으로는 의료제도 개혁 분야에서 건강보험 단체계약제 추진, 비급여 전면 급여화 및 예비급여 철폐, 수가 정상화, 의약분업 제도 개선 등을 내세워 선거에서 승리를 하였다. 지난 6월 건강보험 수가협상에서 최초 세 단체(치협, 의협, 병협) 결렬로 건정심에서 2021년 수가를 의결하게 됐다. ‘수가협상’이라고 쓰고, ‘수가통보’라고 읽는다는 이야기와 수가 결정과정의 문제점, 건정심의 구조적 한계 안에서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었다. 더구나 수가인상률을 1.99%로 묶고도 보험료율을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내년 건강보험재정 상황은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변수가 너무 큰 상황이다. 그런데 의협의 3년 연속 협상결렬이라는 최초의 결과에 대해서 내부적인 우려의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선 직후부터 수가협상 불참과 건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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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