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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치과의사의 문학적 꿈이 담긴 ‘혼자 먹는 식탁’

서울시치과의사회 대의원총회 김계종 前 의장

김계종 서울시치과의사회 대의원총회 前 의장은 2014년 50년간 이어온 치과의사의 삶을 접고,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월간 ‘문학바탕’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필로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한 해에 시와 수필 모두에서 정식 등단하는 쾌거를 올렸다. 최근에는 그간의 시 80편을 한 데 모은 시집 ‘혼자 먹는 식탁’을 편찬하기도 했다.

 

스페인왕립한림원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용대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그의 시를 두고 “깊은 사유의 세계와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 그리고 독특한 이미지를 적절히 구사하며 시가 갖는 매력적인 세계를 표출할 줄 안다”며 “개인적 체험이나 추억을 새로운 서정으로 환기하며 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자신만의 시로 국한시키지 않고 우리 모두의 시가 되게 하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문학가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김계종 전 의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엿들어봤다. [편집자주]

 

 

Q. 먼저 치과의사로서 어떤 삶을 사셨는지 궁금합니다. 회무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며 치과계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치과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로 군 복무까지 포함해 총 50년 동안 치과의사로 살아왔습니다. 개원을 한 것은 1974년, 중구에서였습니다. 바로 다음 해인 1975년부터 공보이사로 회무를 시작해, 중구치과의사회 총무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1984년에는 강남구 대치동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강남구치과의사회에서도 부의장과 의장을 역임하며 회무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1989년 서울시치과의사회 부회장을 시작으로 감사와 대의원총회 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7년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 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약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구회와 서울시치과의사회, 그리고 대한치과의사협회 등을 거치며 회무를 펼친 것 같네요. 회무를 하는 열정과 시간에 환자유치 및 치과경영에 힘을 쏟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만, 치과계 회무를 통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치과의사로서 또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자부합니다.

 

Q. 치과의사의 삶을 접고, 문학을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 등 당시 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환자가 늙어가듯이 치과의사 역시 늙어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력도 점차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환자도 줄게 되면서 은퇴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은퇴하고 나서 첫 달은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푹 쉬었어요.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진료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으니 정말 좋더라고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로부터 소외된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외롭고 쓸쓸해지더군요. 또 하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아내와의 말다툼도 늘기 시작했어요.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출근하고 나면, 아내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자기만의 삶을 살았을 텐데, 어느 날부터 남편이 출근도 안하고 간섭하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니 아내도 짜증이 났을 겁니다. 자기만의 세상에 갑자기 이방인이 침범한 거죠. 아내에게 다시 그 세계를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 10시 집 앞에 있는 군포중앙도서관으로 출근해, 저녁 7시 퇴근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죠.

 

남은 여생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질문의 해답은 책 속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 너무 보고 싶었지만 그동안 바빠서 읽지 못한 대하소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도서관에 들어서면 모든 위대한 작가들과 저서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책을 읽는 순간 그들과의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다른 이들의 인생이 정말 큰 감동이었어요. 살아보지 못한 또 다른 인생이었습니다.

 

 

Q. 그렇다면 본격적인 문학활동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어느 날 도서관에 ‘수리샘문학회’라는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등록을 하고, 문학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그리고 성인이 돼서도 일기를 쭉 써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누런 공책을 나눠주며 일기를 쓰라고 해서, 그때부터 숙제를 하듯 일기를 써왔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일기를 꾸준히 써온 것이 문학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원래 문학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지라, 대학 때 쓴 시나 진료하면서 틈틈이 써 놓은 수필 등을 치과계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문학을 공부한 것은 ‘수리샘문학회’에 가입한 뒤였어요. 거기서 시도 쓰고, 수필도 쓰고, 소설도 쓰면서 문학공부를 이어나갔어요. 때론 힐난한 합평의 아픔도 겪었지만, 문학공부가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답니다.

 

반드시 정답이 있어야 하는 이과 세계에서 정답 없이 무한한 상상이 펼쳐지는 문학세계는 새로운 신세계, 신천지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시와 수필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 해에 두 영역에서 등단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늙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혼자 놀기에 아주 적당하고, 고독을 즐기기에 합당한 일이었이었습니다.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과거의 경험을 현재로 소환해 사유하고 성찰하면서, 과거의 잘못된 삶을 수정하기도 하며 남은 생을 설계하는, 그것이 바로 글쓰기고 문학이라 생각합니다.

 

Q. 최근 시집 ‘혼자 먹는 식탁’을 펴냈습니다. 그간의 집필과정 등 시집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가장 애착이 가는 시도 몇 편 선정 부탁드립니다.

2018년 11월 마침 77세 희수를 맞이해 그 간 지은 시 80편을 모아, 시집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원래 팔순에 책을 낼까 했는데 주위의 친구, 동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마음이 조급해져 미리 책을 내게 됐습니다. 그간 작성한 시를 정리하다가 예기치 못한 시에 감동하고 위로받을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용기를 냈습니다.

 

애착이 가는 시요? 글쎄요? 보통 치과의사와 관련된 시는 거의 안쓰는 편인데, 그래도 꼽자면 △무정한 치과의사 △금니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그 외에도 △마지막 그네 △혼자 먹는 식탁 △소공동 거리 △노인되기 △신용카드 △아버지의 낚싯대 △여인의 옷장 △이어도 △무르익다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앞으로의 집필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경기도 군포에 있는 6곳의 도서관에 내 시집 ‘혼자 먹는 식탁’이 수많은 시인들의 시집과 같이 꽂혀 있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고 동시대에 사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교제를 통해 공감하고 격려하는 문학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계획을 얘기한다면, 지금처럼 시와 수필을 열심히 쓰면서 제2의 시집 내지는 수필집을 내고 싶어요. 특히 기회가 된다면 소설에도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치과계 큰 어른이자 전문 문학인으로서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그리고 서울시치과의사회를 비롯한 각 지부장들의 헌신적인 회무활동을 보고 있자면 선배로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치과계가 부흥 발전해 나가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후배들의 적극적인 회무 추진에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보냅니다.

 

한 가지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당부를 하자면, 선한 양심과 겸손한 마음으로 환자 입장에서 가족을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인술을 베푸는 참 치과의사로 살아가기를 당부합니다. 개원상황이 점차 악화되며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선배는 후배를 사랑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중한다면, 따뜻하고 푸근한 개원환경이 만들어질 겁니다.

 

더불어 좁은 진료공간을 벗어나 자유를 만끽해 보는 것도 매우 유익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더 늦기 전에 남을 위한 삶에서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조금 아쉽더라도 미련 없이 은퇴하고 남은 여생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추구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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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전문지의 중요성
올해로 치과신문이 창간 27주년을 맞았다. 소규모 개원의 비율이 90%가 넘어 정보 단절 경향이 큰 특성상 치의들은 치과계의 흐름이나 동향을 전문지를 통해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 대다수가 개원의인 서울지부는 이러한 회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신문을 창간했고, 치의들의 삶과 치과계 대소사를 담아 문화(文化)로써 가꾸어온 바 있다. 이 의미에 대해 다시금 짚어보고자 한다. 정보는 확장되고, 매개체인 ‘기사’를 생산하는 ‘미디어, 언론’의 역할은 증대되고 있다. 30여년 전 PC산업의 도약에 따라 사람들은 앞으로 종이는 점차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하지만, 프린터 보급에 따라 도리어 종이 사용량은 늘어났고, 창작물의 생산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사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에도 그랬지만, 스마트폰이 보급을 확산하는 시기였던 2000년대 후반에도 종이신문을 비롯한 언론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IT 기기의 확산은 말 그대로 개인의 정보처리능력이 확장된 것인 만큼, 치과신문이 창간한 27년 전과는 비할 바 없이 많은 정보를 소화하게 돼 ‘언론의 가치’는 더욱 더 커졌다. 치과계도 과거에는 일개 사안이 전국으로
[치과신문 논단] 워킹 우먼을 넘어 원더 우먼이 되어야 하는 현실
지난달 29일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에서 예비 회원들을 위한 멘토&멘티 만남의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후배들이 궁금해하는 몇 가지 질문을 사회자가 받아 멘토들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코너가 관심이 높았다. 특히 육아와 일의 양립에 관한 질문에서는 저마다 할 얘기가 많은 것 같다. 막상 출산을 하고 육아의 길에 들어서면 초보 엄마의 일상은 눈물 범벅에 갈팡질팡의 연속이다. 새내기 개원 의사라면 병원일과 육아, 가사노동에 번아웃이 될 정도다. 공부에 치이고 늘 잠이 부족했던 본과나 수련의 시절이 행복했다는 넋두리를 한다. 일과 육아를 어떻게 균형 있게 해야 하냐는 아우성에 선배들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아이의 성장기에 따라 처방을 내려준다. 그러나 선배의 충고는 개인차가 있고, 처한 환경이 서로 달라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주변에 육아를 보조할 막강한 서포터가 있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대신 할머니, 이모, 보육도우미, 어린이집 등에 아이를 맡기고, 그들이 서운하지 않게 세심히 관리하는 부담과 마음 졸임은 감내해야 한다. 출근해서는 진료, 공부, 직원 관리 등 다재다능한 의사로 변신해야 한다. 의사로서 혹시 동료에 뒤처질까 틈틈이 공부하고,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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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