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6월 2일 교도소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고 있는 치과의사 A는 수감 중인 환자가 왼쪽 아래턱이 심하게 붓고 #36 치아의 치근단 농양이 형성되어 근관치료를 시작 후 항생제를 처방하였다. 다음날 턱 부위 부종이 더 심해지고, 음식물 섭취를 힘들어하며, 체온이 38.7℃까지 올라서 다른 치과의사가 봉와직염으로 진단하고 발치 후 항생제를 처방하였다. 이후에도 증상의 개선이 없어서 종합병원 구강외과로 의뢰하였고,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였으나, 교도관이 교도소 내 시설에서 치료하겠다고 귀소하였다. A는 항생제를 정맥 주사하도록 지시하였고, 6월 6일은 휴일로 출근하지 않아 환자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는데, 심경부 감염에 의해 상기도가 막혀 호흡곤란으로 사망하였다. 법원은 A를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벌금 1,000만 원을 처분하였다(의정부지방법원 2010고단 226).
▶ 1992년 6월 27일 치과의사 B는 환자의 #38치아를 발치하였는데, 이후 좌측 안면부 부종이 턱과 목으로 확대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고열, 개구장애, 연하장애를 보였다.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항생제 주사를 맞았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7월 1일 C대학병원 구강외과에 의뢰하였다. 심한 종창이 양측 하악골 우각부, 턱하부, 구강저부, 목 부위까지 번졌으며, 39.2℃의 고열과 개구장애로 음식의 섭취가 어려웠다. 치아발치 후 세균감염이 경부의 근막 층을 따라 확산되는 Ludwig's angina로 진단되었다. 구강외과 과장은 전공의들로 하여금 구강외절개 방법으로 배농하도록 하였으나, 절개한 부위로 배농이 원활하지 않아, 4일 직접 시술하여 다량의 농을 배출시킨 이후에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6일부터 다시 고열이 되고 혈소판의 수치가 현격히 감소하였다. 또한 호흡곤란, 흉통, 전신부종 등 패혈증으로 발전되는 징조를 보이다 결국 14일 호흡장애증후군과 패혈증 쇼크로 사망하였다. 환자의 유가족은 B와 C대학병원을 형사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를 하였고, B는 유족에게 1,300만 원을 지급하여 합의하였다. 법원은 C대학병원으로 하여금 유족에게 1억원을 손해 배상하도록 하였다(대법원 96다11440, 광주고등법원 95나2356).
치과 임상영역에서 다루기 어려운 대표적인 질환 중에 하나가 감염질환이다. 발치 후 치성감염은 드문 경우로, 건성발치와 혹은 치조골염은 창상지유를 지연시키지만 감염과 관계되지는 않는다. 발치 등 외과적 시술 후 발생하는 부종 및 동통은 정상적인 염증반응에 의한 것으로, 외과적 시술 후에는 약 2일 정도 부종이 심해지고 동통이 지속될 수 있으나 약 3~4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많이 가라앉고 일주일 정도 경과하면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하지만 정상적인 염증반응 시기를 벗어난 시점에도 통증과 부종이 확대되거나, 소염진통제와 항생제를 처방하였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감염의 위험성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치성감염은 국소화되어 일반적인 처치만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세균의 독성이 강하거나 환자의 저항력이 약한 경우 감염 초기에 세균이 억제되지 못하고 급속히 감염이 확산된다. 심할 경우 기도 폐쇄로 인하여 호흡곤란을 야기하고, 근막간극으로 퍼져 종격동염을 발생시키거나, 혈관을 따라 두개내로 들어가 해면동 혈전증을 야기해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이처럼 구강안면부 감염질환은 일반적으로 국소화되어 간단한 처치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단시간 내에 치성감염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치성감염에 의한 봉와직염은 인접한 두부 및 경부의 근막간극 세균에 의해 급성으로 감염된 것으로(그림 1), 진행 단계에 있어 일반적으로 감염의 초기상태이면서 급성상태가 많다. 따라서 갑자기 조직이 확장되어 동통이 심한 경우가 많다. 또한 조직 사이로 광범위하게 감염이 확산되므로 병소가 크며, 병소의 경계부위가 불명확한 특징이 있다. 초기의 봉와직염은 그리 위험하지 않으나, 급속히 봉와직염이 확산되어 감염이 심층경부근막간극으로까지 확장되면 짧은 시간 내에 횡경막, 척추전방, 흉곽과 종격동까지 도달하여 상기도 폐쇄, 농의 폐로의 유입, 종격동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생명이 위협받는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는 신체의 방어기전에 의해 감염이 조절되고 국소화되어 주위로의 조직 확산이 심하지 않은 농양 단계와 확연히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