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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적폐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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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쌓인 폐단을 뜻하는 ‘적폐’는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오랜 세월 사회 곳곳에 누적된 적폐를 개혁하겠다”라고 발언하면서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말을 한 박 前 대통령이 적폐청산의 1호 대상이 되어서 재판정에 섰다. 불과 1~2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 한 일이었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역사적인 이번 재판이 정치적 입김에 좌우된다면 또 다른 적폐를 불어올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기득권을 누려왔던 권력형비리와 권위의 시대의 종언을 고하며, 앞으로 이런 국민적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대 전환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치과의사들의 삶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아직도 의료 전문직으로서의 권위와 부귀를 누리며 살고 싶지는 않은 지 반문해보자. 치과 의료정보를 접하기 힘들었던 예전의 환자들은 치과의사들의 지시에 무조건 잘 따라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여러 방송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치과 의료정보가 넘쳐나다 보니 치과의사는 더 이상 ‘절대 갑’이 될 수 없다. 법적으로도 환자의 권리가 보장됐음은 물론,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는 일부 몰지각한 환자들이 늘어나 의료분쟁과 소송이 난무하는 시대가 되었다. 치과의사들의 권위는 이미 추락하였다. 치과의원에서 ‘갑’은 환자들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 치과의사 스스로 치과에서 ‘절대 갑’이라는 마음속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긍휼지심(矜恤之心 : 앓고 있는 병자를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는 마음)은 의료인의 기본이다. 그 바탕에 환자 처지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배려심으로 환자를 대해야 한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한다. 부하 직원이라기보다는 함께 일을 하는 동반자, 동료로 받아들여야 한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인생의 마지막 2년을 남겨두고 완성한 책이다. 이 책은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노동’이라고 했다. 그리고 친절한 태도로 매사에 임하라고 했다.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을 수월하게 만들고 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꾼다”라고 했다. 환자들을,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는 항상 친절하되, 의료인으로서의 품격을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세대 의료인의 마음가짐이다.


필자도 과거에는 의료인인 치과의사로서의 직무에만 치중하다 보니, 정작 사람 대하는 방법과 소통법에는 너무나 서툴렀고,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치과의원 운영에 대한 방법을 고민했다. 결국은 마음속의 오만으로 표현되는 엘리트 의식을 버리고, 친절함으로 무장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치과의사들의 마음속 적폐는 오만과 분노, 나약함, 나태함 등이다. 우리의 적폐를 청산하는 것만이 행복한 치과의사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친절한 미소와 노동에 대한 가치를 새겨 넣어야 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나는 감정 변화와 관계없이 친절한 미소를 습관으로 가지고, 나의 노동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면서 정당한 대가를 당당하게 받아들일 때 성공개원과 즐거운 치과 생활은 찾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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