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경영&칼럼

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41

URL복사

골프심리학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보냈다. 산과 들에 꽃들이 만개하고 청록의 아름다움이 절정인 이 시기를 계절의 여왕이라고 칭하는 것이 아깝지 않다. 특히 골프장의 조경은 어느 계절보다도 아름답고 싱그럽다. 이번 5월은 연휴가 길었던 탓도 있지만 다른 달에 비하여 유독 지인들과의 라운딩이 잦았었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함께 해온 사람에서부터 오랜만에 운동을 핑계로 만남의 자리를 함께 한 사람까지 나름 즐거웠고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골프라는 운동을 참 좋아한다.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골프에 거의 빠져있었다. 시청하는 TV프로그램은 골프채널밖에 없었고 온통 머리 속에는 골프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아파트 주변의 잔디나 대학캠퍼스의 잔디를 보면 당장이라도 어프로치 연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다른 사람의 지도를 받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골프에 관한 정보들을 골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프로들과 그리고 선수들의 실전을 유심히 시청하는 것에 의존하였다(그래서 세미프로도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던 중  골프서적들을 구입하여 탐독하면서 골프를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배우게 되었다.

 

특이한 점은 어느 골프서적에서도 골프채와 같은 장비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 점이 없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내용들은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 그리고 상상하는 것에 대한 언급이 대부분이었다.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는 호흡을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자신감에 대해서는 자신이 연습하였고 경험하였던 것을 신뢰하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상상한다는 것은 자신의 스윙을 오감을 통하여 그려보라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심리상담 중에서도 NLP(신경언어프로그램밍) 심리상담에서 다루는 내용과 거의 흡사한 접근이다. 호흡은 현재 자신의 의식을 인지하도록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고, 자신감이라는 것은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여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훈련 방법이다.

 

우리는 오감(五感)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지만 실제 우리는 보고, 듣고, 느끼고 하였던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분명 오감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의 의식은 오감에 머물지 않고 있다. 즉, 머리 속에는 지금-현재(Here & Now)가 아닌 다른 생각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성찰함으로써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신감이라는 것은 욕심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결과에만 집착하는 욕심은 자신의 노력하는 과정을 외면함으로써 늘 자신을 부족하거나 혹은 부적절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감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배움의 기회로 삼아서 또 다른 노력을 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학습과정인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성찰하지 않고 자신의 노력을 외면하면서 결과에만 집착하게 되면 결과가 두려워지고 주어진 결과를 수치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머리 속으로 상상한다는 것은 이미지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프리스턴대의 물리학자 라딘(Dean Ladin)박사의 실험에서 사람은 어떠한 행동을 하기 3초 전에 이미 우리 뇌에서 그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골퍼들은 이러한 경험을 라운딩 중에 할 것이다. 티박스에서 해저드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면 영락없이 공이 해저드로 들어간다는 것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스코어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함께 라운딩을 하면서 자연을 느끼고 이야기도 나누는 깨어있음이 있다. 골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결과에만 집착하다 보니 아무리 경관이 아름다워도 반나절 동안 걸었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그날의 결과를 통하여 배움의 기회로 삼지만 골프에 흥미가 없는 사람은 결과에 실망하고 핑계로써 외면한다.

 

골프가 즐거운 사람은 긍정적인 상상을 느끼면서 라운딩을 하지만 골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상상을 한다. 골프를 흔히들 인생과 비교를 많이 한다. 우리 삶도 비슷한 것 같다. 어차피 끝이 있는 인생이라는 라운딩을 하는 동안 내 주변의 동반자들과 함께 깨어있는 의식을 가지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늘 자신을 성찰하며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또한 그 결과를 배움의 계기로 만들어서 성장의 시간이 되고 희망의 상상을 머리 속에서 느끼게 될 때 인생이라는 라운딩이 즐겁고 보다 더 의미 있게 될 것이다. 내 가정과 하는 일에 늘 깨어있고, 나를 성찰하고 긍정적인 상상을 느끼면서 생활할 때 보다 멋진 인생의 샷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 참, 그리고 골프와 인생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후반이 훨씬 빨리 지나간다는 것이다.

 

글_ 손정필 교수(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