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5 (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비와 심리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341)

장마가 끝날 시기인 8월 중순이 지났는데도 지속적으로 비가 내린다. 며칠째 내리던 비가 오늘 아침까지도 내리고 있다. 필자는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비가 내리면 번잡함이 사라지고 고즈넉해져서 좋다. 오늘 아침도 비가 내리면서 그렇게 시끄럽던 매미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고즈넉한 한가함이 있어 좋다. 더불어 창밖에서 들리는 빗소리도 좋다. 특히 비오는 날에 자동차 안에서 빗줄기가 천장에 부딪치는 소리는 더욱 좋다. 이럴 때면 지금은 이룰 수 없지만 아랫목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고구마를 까먹으면서 만화책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필자에게 비오는 날은 좋은 추억과 기억이 있다. 반면 비오는 날이면 우울해지는 사람들도 있다.

비가 오면 우울해지는 사람들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과거의 불행한 경험에 의한 정서적 원인이다. 즉 비와 연관된 안 좋은 경험을 지닌 것이다. 예를 들어 비오는 날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던가 아니면 빗길에서 심한 사고를 당했다던가하는 등등으로 비가 심리적인 트라우마의 원인으로 자리 잡은 경우이다. 두 번째는 빛에 반응하는 멜라토닌과 연관된 생리적 원인이다. 비가 오면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적어지면서 우울증이 야기될 수 있다. 이런 종류에는 계절성 정서장애와 야식증후군 등이 있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겨울성 정서장애와 여름성 정서장애로 나뉜다. 겨울에 햇빛 조사량이 감소하여 멜라토닌 분비가 적어지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식욕부진과 과수면이 생긴다. 반면 여름에는 식욕저하와 불면에 시달리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장마철에 일조량이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이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다.

야식증후군은 저녁 7시 이후의 식사량이 하루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증상의 증후군이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 우울증, 불안, 자신감 결여 등의 심리적인 문제를 동반한다. 이들은 대개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적게 먹고, 점심 식사도 대충 먹고는 저녁에만 하루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먹는 경향이 강하다. 또 먹지 않으면 잠들기 어렵거나 배고파서 밤에 자다가 깨기도 한다. 그 이유는 야식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정상의 절반 정도로 감소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 분비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밤에는 항상 수면이 부족하고 식욕은 억제되지 않아서 계속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밤에 먹으면 소화가 충분히 되지 않고 열량이 소비되지 않기 때문에 체지방이 축적되어 비만으로 이어지고, 역류성 식도염과 기능성 위장장애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보고에 의하면 미국에서 정상 체중인 사람의 0.4%, 비만인의 9~10%, 치료가 원활하지 않은 중증 비만인의 51~64%에서 이 증상을 보였다.

이처럼 햇빛과 연관된 멜라토닌은 생리적인 현상이면서도 수면, 우울증, 무기력 등과 같이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멜라토닌은 햇빛에 노출된 후 15시간 후에 분비되며 보통 저녁 7시에 분비되기 시작하여 10시에 급상승하고 새벽 3시에 최고로 분비되었다가 그 다음날 아침 햇살이 들어오면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며 잠에서 깬다. 그래서 생리학적으로 보면 멜라토닌 분비가 정상적인 아침형인간이 저녁형인간보다 정신·심리적으로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 시카고대학의 심리학자 카시오포 교수는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기 쉽고 마음이 답답하고 개운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초파리 잠 유전자를 연구하는 최준호 카이스트 교수는 “잠은 항상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평균 수면시간을 채우려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여기에 몇 가지 의문이 든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일찍 자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편하고 고민이 없어야 일찍 잘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저녁형인간은 잠들지 못할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다 풀지 못한 사람이거나 풀고 있는 사람인 것은 아닐까?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9월 S&P500 자산배분 전략 | 금리인하 사이클과 조정 신호

2025년 9월, 미국 증시는 다시 한 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대표 지수인 S&P500 역시 단기적 반등과 조정 사이에서 고점을 조금씩 높여가며 불안정한 균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단순히 마켓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라, 거시적 흐름 속에서 각 자산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산배분 전략은 특정 종목에 집중하거나 단기 매매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 핵심은 금리 사이클, 유동성 흐름, 투자 심리와 같은 거시적 요인 속에서 장기적인 위험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틀이 바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금리 인상과 인하, 경제위기와 회복이라는 순환 과정 속에서 자산은 서로 다른 성과를 보여 왔으며, 투자자는 각 국면에서 불리한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앞으로 유리해질 자산을 선제적으로 편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시장은 금리인하 사이클의 B에서 C로 넘어가는 후반부에 놓여 있다. 연준은 2023년 7월 금리 고점(A)을 기록한 이후 202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