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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이태원과 할로윈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350)

10월 31일은 미국의 대표적인 축일인 할로윈 데이다. 우연히 이태원의 할로윈을 보게 되었다. 이태원 근처로 가는 차량은 한강다리부터 밀렸다. 새벽 1시경인데도 길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할로원 분장을 한 젊은이들로 인산인해였다. 필자의 본가가 이태원이지만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귀신복장, 좀비복장, 강시복장, 신혼부부복장, 캔디복장, 백설공주, 환자복장, 미라, 신데렐라, 스파이더맨, 토르, 아이언맨, 배트맨, 군인, 파자마파티, 해골 등 눈길을 끌 수 있는 다양한 복장들로 매우 흥미로웠다.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복장과 분장을 통한 자기표현을 보면서 우리 민족이 가진 흥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대표 정서를 표현하라고 하면 대부분 ‘한(恨)’이라고 대답하였다. 하지만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에게는 ‘恨’이란 정서는 가슴에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사실 우리의 고유정서는 ‘흥(興)’과 ‘恨’으로 대별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興’이 많은 민족이었다. 신이나면 뭐든지 할 수 있는 ‘興’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대부분 모두가 가수만큼이나 노래를 잘한다. 모든 모임의 끝은 항상 노래방이다. 우리들의 피 속에는 ‘興’과 ‘끼’가 내재되어 있다. 그런 민족성이다 보니 굳이 다른 나라를 침범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스스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계절이 뚜렷하다보니 먹거리가 항상 부족하였다. 여기에 다른 나라로부터 늘 침략받고 공격받으면서 생긴 것이 ‘恨’이다. 우리의 ‘恨’은 ‘興’의 반대적인 성격이 강하다. 즐겁지 못해서 서럽고 한스러웠던 것이다. 우리는 결코 남을 못살게 하면서 즐거워하는 민족은 아니었다. 

할로윈의 귀신복장은 귀신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여 해코지를 당하지 않으려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이처럼 다른 나라 귀신은 악의 화신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민담이나 동화에 등장하는 우리나라 귀신은 억울함을 당하여 한을 풀기 위한 귀신들이다. 원래 악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유 없는 피해를 주지 않고 선량한 사람은 해치지 않는 것이 다른 나라 귀신들과 확연히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의 귀신은 선악을 구분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선의 입장에서 악을 응징하는 데 귀신의 힘을 사용하였다. 악의 화신이 아닌 억울함의 절규였다. 귀신이 아닌 도깨비도 우리나라는 착한 이를 돌보아주고 악한 이를 괴롭히는 역할을 한다. 반면 일본 도깨비는 이유 없이 선량한 이를 잡아다가 맷돌에 가는 등의 잔인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한국의 귀신은 ‘恨’에서 시작되었고 그 ‘恨’의 원천은 ‘興’에 있었다. 빈곤이나 권력 앞에서 ‘興’을 상실한 백성들의 심리적 돌파구이고 카타르시스가 한국의 귀신이었다. 한국의 무속은 귀신을 숭배한 것이 아니고 달래서 보내기 위해 굿을 하였다. 살풀이도 그들의 ‘恨’을 달래는 춤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恨’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들은 50대처럼 수제비를 먹고 살아보지 않았고, 한 반이 70명인 초등학교 교실에서 잘사는 아이들 소수만이 우유를 시켜먹을 때 부럽게 바라본 적도 없고, 심지어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등록금을 못내는 아이들이 별도로 호명되어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하는 것을 본적도 없다. 가난으로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한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恨’이란 정서는 인식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전통적인 ‘恨’이 사라졌다. 그에 따라 그들에게 ‘興’이 살아났고 그것을 즐기고 있다.

이태원 할로윈에서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정서가 ‘恨’에서 ‘興’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더불어 세대 간의 분쟁을 보았다. ‘恨’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恨’을 지닌 어른 세대들이 자신들의 경험, 생각, 행동 등을 심으려 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모든 가정에서 벌어지는 부모와 자식 간의 분쟁은 ‘恨’과 ‘興’의 대리전쟁이다. 여기서 ‘恨’이 져야 한다. ‘興’이 ‘恨’에 눌리면 안 된다. ‘興’이 ‘恨’보다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좋아서 하는 자가 최고가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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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많고 복잡한 치과 행정서류 간소화 돼야
과거에 비해 의료기관에서 작성하고 신고해야 할 것, 교육받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대한민국이 다함께 발전하는 집단사회에서 개인의 안녕과 보장을 지켜주기 위한 개인 위주의 사회로 변함에 따라 지켜져야 할 규제가 참으로 많아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의료폐기물배출자 과정 교육이 10월말까지라는 얘기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그러나 의료폐기물배출자 과정 교육은 의료기관 개설 시 한 번만 받으면 되고 11월에도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안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신고해야 할 것과 교육받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보니 그것들을 잊고 지나쳐서 벌금이나 행정처분을 받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하는 우려에 노심초사하게 된다. 이 같은 행정업무들은 의료폐기물배출자 과정 교육뿐만 아니라, 진단용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 교육, 구강검진실무자 교육, 개인정보 자율점검, 적출물처리자율신고, 보수교육 이수, 근로조건 자율개선(아직은 전체 의료기관으로 확대되진 않았지만, 올해 병의원 500여 기관이 포함), 직장 내 성희롱예방 교육 등이 있다. 치과의사들이 개업 시 또는 개업 후에 받아야 하는 교육이나 작성해야 할 서류가 이처럼 많고 복잡하다. 그런데 작성해야 할 문서나 사이버교육의 내용을 살펴보
[논 단] 대형 댐도 작은 틈새로 인해 붕괴될 수 있다
김철수 집행부가 출범한 지 이제 반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임기 6분의 1이 지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벌써’라는 개념이 아니라 ‘아직’이라는 개념으로 말하고 싶다. 시작부터 행보가 활기차고 발 빠르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은 김철수 집행부에게 딱 들어맞아 보인다. 출범이래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다는 인상이다. 물론 기관지 등의 보도만으로는 정확한 성과에 대해서 평가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적어도 6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보여주는 행동이 아니다. 겉과 안이 같아야 하고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없어야 한다. 자칫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열심히 뛰었다고 하지만 성과는커녕 잘 지어 놓은 밥에 재 뿌리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일부 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에서 치과계 기자들에게 정부 정책에 대한 홍보를 위해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초청되지 않은 언론사가 있었는데 공교롭게 현 집행부에서 처음부터 배제당한(?) 일부(?) 언론사들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집행부의 연관성을 지적하고 나서는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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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49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미당(未堂) 서정주 시인의 글이다. 초록이 지쳐 단풍이 가득한 계절이다. 어린 시절 단풍이라는 것이 초록이 지쳐 생긴다는 시적 표현의 힘에 감동을 받았었지만 사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라는 말이 그 시절에는 그렇게 와 닿지 않았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청명한 하늘을 보면서 눈이 부신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특히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서 내뿜는 강한 자외선 앞에서는 눈이 부시는 것을 넘어서 오랜 시간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 때도 있다. 특히 운전을 하거나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푸르고 맑은 날씨가 오히려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려고 노력한다. 이전에는 선글라스를 연예인들이나 혹은 멋쟁이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겼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대중화 된 것 같다. 아마도 눈 건강의 필요성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선글라스의 색깔은 검은색이나 갈색이 많은 것 같다. 물론 파란색이나 초록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사람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검정이나 갈색을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