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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50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가을의 흔적은 아직도 이곳 저곳에 남아있건만 어느새 차가운 바람은 서둘러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이제 머지 않아 추운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군인들은 혹독한 추위를 대비한 병영생활을 준비할 것이고, 관공서에서는 산불이나 폭설을 대비한 월동준비를 할 것이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은 좀 더 두터운 겨울 옷들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이전에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추위를 맞이할 것이다. 긴 겨울을 견디기 위해서 가을에 거두어들인 배추나 무로 김치나 깍두기 그리고 동치미를 담았던 조상들의 지혜는 참으로 대단하다. 아무튼 겨울은 다른 어떤 계절보다 준비할 것이 많은 계절인 것 같다. 그만큼 추위라는 것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사람을 위축시키게 만든다. 

그래서 겨울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것들이 필요하다. 추위를 막아주는 옷이나 난방시설도 필요하지만 특히 따끈한 음식을 유난히 찾게 되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추운 겨울,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국밥이 생각나고 얼어붙은 손을 녹여주는 따뜻한 하얀 찐빵도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하얀 옹심이가 들어간 달콤한 단팥죽이나 호박죽은 겨울의 또 다른 별미다. 지금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이전의 시대에 따뜻하다 못해 방바닥이 뜨거운 아랫목에 앉아서 먹는 단팥죽과 호박죽은 겨울을 행복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음식이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단팥죽과 호박죽이 주는 달콤함이 지금의 초콜렛이나 사탕보다 더 달고 깊은 맛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죽의 단맛을 내기 위해서는 설탕을 많이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그렇게 되면 단맛의 깊이가 없다고 한다. 죽의 단맛을 내기 위해서는 물론 설탕도 들어가야겠지만 설탕의 단맛과는 정반대인 소금을 넣어야 단맛의 깊이가 우러난다고 한다. 이처럼 짠맛이 오히려 단맛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화학적 원리를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터득했는지 모르겠지만 단맛만으로는 단맛의 깊이를 더할 수가 없다. 똑같지는 않지만 우리들의 인생도 비슷하다. 

누구나가 행복하고, 즐겁고, 유쾌하고, 풍요로운 것을 기대하고 그린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과 즐거움과 그리고 풍요로움은 고통이나 좌절 등과 같은 상처를 치유하고 넘어설 때 얻게 되는 결과물이다. 수없이 많은 이력서와 면접에서의 탈락을 경험한 후 얻게 되는 취업은 더 큰 기쁨과 행복이 될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사업의 거듭된 실패 속에서 얻게 되는 성공은 더 보람되고 큰 성취감을 갖게 될 것이다. 얼마 전 마지막 사법시험에서 수석으로 합격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열 번의 실패 끝에 합격하였다. 그것도 수석합격이었다. 열 번의 실패 끝에서의 합격이 수석이라는 결과로 나왔으니 그 행복과 보람은 배가 될 것이다. 소금의 짠맛이 있어야 설탕의 단맛을 더욱 깊게 만들 듯이 우리네 인생도 고통과 좌절이라는 상처를 견디고 이겨낼 때 행복과 기쁨을 더 값지게 얻게 되는 것 같다. 

겨울은 유난히 모임이 빈번한 계절이다. 송년모임이나 신년모임 그리고 성탄절 등 오랜만에 만나는 모임에서 모두 한껏 자신만의 멋을 부린다. 특히 반지나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는 모임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장신구다. 그 중에서도 동양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진주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보석 중 하나다.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영롱하고 아름다운 진주는 원석을 캐어서 세공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다른 보석과는 달리 조개 속으로 외부에서 물질이 침입하였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탄산칼슘과 단백질을 분비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결국 상처를 통해서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주가 ‘조개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모양이다. 

또한 사람들이 모임에서 자신을 꾸미기 위하여 사용하는 향수는 성분과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가장 값비싼 향수의 원료가 되는 용연향은 향유고래가 음식물을 섭취하다가 생긴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토해내면 역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배설물이 수년간 바닷물의 염분과 햇볕을 받고는 귀한 향수의 원료가 된다. 이처럼 우리에게 아름다운 향을 주는 매력적인 향수는 역한 냄새가 나는 고래의 상처를 통하여 얻게 된다. 

달콤하다는 것은 그 이면에 씁쓸한 것이 있어야 비로소 달콤함이 된다. 고통은 견디기가 힘들다. 그리고 상처는 너무 아프다. 하지만 고통과 상처 없는 인생은 없다. 누구나 고통과 상처를 직면해야 한다. 하지만 직면한 고통과 상처를 조금만 더 견디고 참아내면 보석보다 찬란한 내일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이 달콤한 인생이다. 
우리의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을 위하여….


글_ 손정필 교수 (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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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 같은 대한민국의 의료환경에서 개원의는 여유있는 삶보다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 압박감의 첫째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기대치다. 넘쳐나는 의학정보와 광고로 인해서 의료도 쇼핑의 대상이 되었다. 두 번째는 전면급여화를 내세운 문케어에서 보여지듯이 이번 정부는 의료계의 일반적인 희생을 지금까지보다 더 혹독하게 요구할 것 같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의료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면급여화와 의료의 질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주체가 되는 의사들의 협조를 구해야 하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몇 년 후에 도래한다는 건보공단의 파산을 막아야 한다며 의료계의 희생을 강요해 마련한 건보공단 흑자와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비용을 마련하겠다니, 그 몇 년이 지나가면, 또 어디서 돈을 끌어다 쓸 것인지 궁금하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나라살림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니 걱정되는 것이다. 이제 겨우 중진국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의료복지는 선진국을 따라가려니, 가랑이가 찢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금까지와 같이 의료계의 희생을 더 요구하는 사태가 올까 심각하게 두렵다. 더 이상의
[논 단] 자동차 사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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