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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기념일의 의미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352)

지난 일요일 필자가 20년간 활동했던 학회의 3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원로 교수님들의 축사와 지나온 발자취 강연을 들으며 젊었던 시절의 추억과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오랜 시간을 같이 활동해온 많은 선생님들이 새삼 반가웠다. 이렇듯이 우리 주변에서 조금만 돌아보면 의미를 지닌 기념일이 많이 있다. 얼마 전 동창회로부터 내년에 졸업 30주년 행사를 한다는 편지를 받았다. 벌써 필자의 나이가 그런가하며 새삼 놀랐다.

기념일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기억 속의 이벤트로서 긍정적인 평가일 때는 개인에 있어서는 연륜이나 경륜으로, 단체나 국가는 역사로 표현된다. 반면 부정적인 경우에는 적폐, 폐단, 구습, 악습이란 표현이 따라온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평가가 유지되는 경우도 있지만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역사학자들이 역사를 팩트(역사적 사실)로 보는 이들과 평가 시점의 가치로 보는 이들로 나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념일은 작게는 개인적으로, 크게는 범국가적인 의미가 있다.

교정의인 필자에게는 의미가 있는 기념일은 올해가 현대 치과교정학의 창시자인 Angle 선생이 최초의 교정 장치인 E Arch 장치를 만든 지 110년 되는 해이다. 그의 제자이며 현대 교정학의 학문적 토대를 만든 Brodie 선생의 탄생 120주년이다. 내년은 MEAW 테크닉을 만든 자랑스러운 한국인 김영호 교수님의 10주기 해이다. 또 올해는 현재 한국 교정계를 만드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신 김일봉 박사님의 5주기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런 분들의 기록과 추억이 필자에게는 의미가 있는 기념일이다. 생전에 일본에서 강연하며 유학생을 무료로 초청해 강의를 듣게 해 주시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시던 김영호 선생님의 모습은 지금도 자랑스럽다. 항상 멋진 모습으로 치과의사의 삶을 멋있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던 김일봉 교수님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한편 요즘 세간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라고 동상 건립 찬반문제로 시끄럽다. 5000년의 빈곤을 타파한 위인이라는 주장과 독재자라는 주장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 내년이 조선을 구한 이순신 장군 420주기이다. 내후년이 안중근 의사가 메이지유신의 주역으로 일본의 심장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10년이 된다. 만약 이토가 살아있었다면 진주만 공격은 없었을 것이고, 근대사는 변하였으며 더불어 조선의 독립은 요원했을 것이다. 국외를 보면 지난달이 의사를 포기하고 혁명가의 삶을 살았던 체 게바라 50주기였다. 내년은 인도의 정신 마하트마 간디 70주기이다. 올해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다. 이런 모든 기록의 기원이 된 예수님 탄생은 2017년이 되었고 부처님 탄생은 2561년이 되었다. 공자는 1466년이 되었고 이슬람의 창시자 모함마드의 탄생는 1447년이 되었다. 이런 수많은 기념일들이 다양한 의미로 각자의 기억과 추억을 타고 생각과 마음속에 들어와 있다. 

기념일들은 혼자 혹은 가족이나 동료들과 같이 공유하게 된다. 추억의 공유는 심리적으로 공동체 의식을 재확인시키며 더욱 공고하게 한다. 연인이나 부부가 생일, 결혼기념일, 만난 지 100일 등을 기억하는 이유이다. 국가도 이런 의미에서 지난 일들을 기록하고, 기억한다. 그것이 역사가 된다. 그러나 국가적 사건은 개인과 달리 과거를 평가하는 역사적 기준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도 있다. 역사는 긴 시간적 의미를 지닌 듯하지만 실제로는 평가하는 자와 시대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순간적인 의미도 지닌다. 단순히 생각하면 역사를 팩트(역사적 사실)의 연결로 인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팩트를 역사로 보지 않고 현 시대에서 평가되어질 때를 비로소 살아있는 역사로 본다.

즉, 팩트는 냉장고에 들어 있는 요리 재료이고 그것들이 조리되어 음식이 되었을 때를 비로소 역사라고 보는 것이다. 교정과 의사 대부분이 이름을 모르는 Brodie 선생이 필자에게만 의미 있는 것은 스승의 스승님이셨기 때문이다. 기념일이란 각자 마음속에서 소중할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살아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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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개원의들의 딜레마
적자생존 같은 대한민국의 의료환경에서 개원의는 여유있는 삶보다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 압박감의 첫째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기대치다. 넘쳐나는 의학정보와 광고로 인해서 의료도 쇼핑의 대상이 되었다. 두 번째는 전면급여화를 내세운 문케어에서 보여지듯이 이번 정부는 의료계의 일반적인 희생을 지금까지보다 더 혹독하게 요구할 것 같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의료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면급여화와 의료의 질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주체가 되는 의사들의 협조를 구해야 하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몇 년 후에 도래한다는 건보공단의 파산을 막아야 한다며 의료계의 희생을 강요해 마련한 건보공단 흑자와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비용을 마련하겠다니, 그 몇 년이 지나가면, 또 어디서 돈을 끌어다 쓸 것인지 궁금하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나라살림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니 걱정되는 것이다. 이제 겨우 중진국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의료복지는 선진국을 따라가려니, 가랑이가 찢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금까지와 같이 의료계의 희생을 더 요구하는 사태가 올까 심각하게 두렵다. 더 이상의
[논 단] 자동차 사고 이야기
재작년 9월 10일쯤이었을 겁니다. 치과의료정책연구소에서 개설한 ‘2015 치과의료 정책 전문가 과정’에 등록했던 필자는 직장이 대전이라서 성수동 치협회관에서 열리는 개강식을 겸했던 첫 강좌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두 번째 강좌부터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 유달리 서둘러 퇴근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치과의원이 롯데백화점에 있어서 오후 무렵에 탄방 사거리로 나가는 편도 2차선의 출차로는 정체가 극에 달했고, 마침 앞에 있던 SM7 차량의 운전자가 여성인 것을 발견한 순간 저는 출차 경사로에서의 ‘앞차 뒤로 밀림’ 사고가 생각이 나 아무래도 여성 운전자는 미덥지 못하다는 생각에 멀찌감치 안전거리를 두던 중이었습니다. 백화점에서 나가는 차들로 꽉 차 있는 경사로 중간쯤에서 기다리던 저는 앞차가 후진기어를 넣고 뒤로 내려와 내 차의 앞 범퍼를 때린 1차 기습공격에 어리둥절했고, 뒤이어 앞차가 앞으로 올라갔다 다시 한 번 전속력으로 내려와 확인사살이라도 하듯이 내차를 들이받았을 때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무력감에 무척 당황했습니다. 출차를 기다리는 차들로 꽉 차 있는 차로에서는 방어운전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흡사 겨울철 빙판길에서 차가 미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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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50
가을의 흔적은 아직도 이곳 저곳에 남아있건만 어느새 차가운 바람은 서둘러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이제 머지 않아 추운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군인들은 혹독한 추위를 대비한 병영생활을 준비할 것이고, 관공서에서는 산불이나 폭설을 대비한 월동준비를 할 것이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은 좀 더 두터운 겨울 옷들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이전에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추위를 맞이할 것이다. 긴 겨울을 견디기 위해서 가을에 거두어들인 배추나 무로 김치나 깍두기 그리고 동치미를 담았던 조상들의 지혜는 참으로 대단하다. 아무튼 겨울은 다른 어떤 계절보다 준비할 것이 많은 계절인 것 같다. 그만큼 추위라는 것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사람을 위축시키게 만든다. 그래서 겨울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것들이 필요하다. 추위를 막아주는 옷이나 난방시설도 필요하지만 특히 따끈한 음식을 유난히 찾게 되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추운 겨울,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국밥이 생각나고 얼어붙은 손을 녹여주는 따뜻한 하얀 찐빵도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하얀 옹심이가 들어간 달콤한 단팥죽이나 호박죽은 겨울의 또 다른 별미다. 지금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이전의 시대에 따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