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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의료계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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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EBS에서는 ‘명의 3.0 골든아워-운명의 1시간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 편을 방영했다. 중증외상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최소 시간인 한 시간을 뜻하는 말로 일반적으로는 ‘골든타임’이 쓰이는데 이 교수는 ‘골든아워’로 표현했다.


사고로 외상을 입은 대부분의 환자는 생사가 불투명한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환자들이다. 정치인이든, 의사든, 노동자든, 누구라도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생사의 갈림길에 설 수 있다. 그는 항상 보호자들에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고 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는 그의 모습은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사경을 헤매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고 완쾌시킨 이국종 교수는 의료계의 영웅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얼마 전 큰 화제가 됐던 ‘강영실(강한 영양실조) 동무’ 판문점 탈출사건이 있었다. 이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하고 브리핑한 이국종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는 북한 병사의 몸에서 나온 기생충과 옥수수 알갱이 등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인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1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국종 교수는 공개한 모든 정보가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했던 내용으로,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또한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는 자신을 ‘과시욕이 있다’고 매도하는 상황도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초 JTBC 예능 ‘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했다.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관리시스템을 경찰서, 소방서와 같이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사회적 안전망으로 규정했다. 오스트리아와 같은 선진복지국가는 의료기관에 치료비를 안 낸다고 한다. 치료비는 사회보장기금과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재정만으로 대형병원의 유지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병원이 사립병원이고 이윤추구에 집중한다. 적자만 기록하는 중증외상센터보다 돈이 되는 암센터부터 건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중증외상센터는 정부에서 책임지고 운영을 하든지, 제대로된 보조를 하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언론에 자신을 노출하면서까지 힘들게 사투를 벌였던 것은 대한민국 의료계 현실에 대한 고발과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이자, 나아갈 미래를 제시하는 수단이었다.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철학은 물론, 더 나아가 의료계에 대한 남다른 배려에 공감이 됐고, 그의 노력에 고개가 숙여지고 존경심이 느껴진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지난달 23일에 성명서를 내고 7,000여 병원 의사들은 JSA 북한 귀순용사의 목숨을 구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의 헌신적인 자세에 동료 의료인으로서 감동과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 교수와 의료진에게 힘을 달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처럼 의료계 전체가 힘을 모아 의료계가 바라고 대한민국이 원하는 의료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치과계도 화려한 몸짓까지는 아니더라도 치과의사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치과는 생명보다는 삶의 질에 대한 부문이 크다. 치아와 악안면 통증을 없애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야 한다.


치과계에도 네티즌의 인기가 쏠리는 소위 ‘양심치과’가 있다. 그동안 일부 몰지각한 치과의 불법 과잉진료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과잉진료를 피해 오는 환자들로 줄이 서는 치과다. 하지만 그는 동료 치과의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동료 치과의사 모두를 비양심 치과의사로 몰아세우고 자신의 양심만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치과계에도 동료 치과의사들의 지지를 받는 진정한 영웅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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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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