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구름많음동두천 0.6℃
  • 구름많음강릉 1.9℃
  • 맑음서울 3.6℃
  • 구름많음대전 4.6℃
  • 구름조금대구 2.5℃
  • 흐림울산 3.4℃
  • 구름조금광주 4.6℃
  • 구름조금부산 5.4℃
  • 맑음고창 1.3℃
  • 맑음제주 11.5℃
  • 구름많음강화 1.1℃
  • 구름많음보은 3.1℃
  • 구름많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6.5℃
  • 구름많음경주시 1.2℃
  • 구름조금거제 4.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2018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시작하며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57)

무술년을 맞이하여 독자님들에게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하며 글을 시작한다. 동양학에서 무술(戊戌)이란 천간인 戊와 지지의 戌이 만난 것으로 戊는 오행으로 토에 해당하고 戌 또한 토에 해당한다. 천간과 지지가 순일한 토의 기운의 해이다. 戊는 정신적으로 지성을 의미하여 각자가 스스로를 각성하고 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해이다. 戌은 시간적으로 수확이 모두 끝난 겨울을 앞둔 가을을 의미한다. 이때는 지나온 봄에 노력한 결과가 모두 나타난 후이다. 봄에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면 수확할 것이 많았을 것이며 그렇지 않았다면 없음을 실감하는 때이다. 또 이때가 모든 것이 결론이 지어지기 때문에 지난 것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구상을 시작할 수 있는 때이다. 한마디로 戊戌년은 지난 것을 모두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해이다.

동양학은 일의 실패를 패배로 인식하지 않고 진정한 성공을 위한 귀중한 경험으로 인식한다. 그런 소중한 경험을 얻고 새롭게 변하는 때가 戊戌년이다. 변화는 스스로 변하는 것이 있고 어쩔 수 없이 변해지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변해야 한다면 스스로 변하는 것이 진취적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것이 있다면 어떻게 변할 것인가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맞출 것인가, 아니면 자신만의 속도를 찾을 것인가. 필자는 세상의 속도에 어정쩡하게 따라가는 것이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았다.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미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했다. 방사선 필름이 디지털 화상으로 바뀌었고 전자차트로 변하고 있다. 아날로그형 직업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세상은 빨라지면서 행복해지지 않았다. 일을 빨리 끝내면 쉴 수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일이 빨리 끝나도 늘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빠르다는 것은 업무의 증가를 의미하였다. 자본주의적 자유경쟁에서 남보다 잘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사회가 빨라짐에 따라 삶의 질은 하락한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삶이 빨라질수록 마음의 여유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마음은 아날로그이기 때문에 시간의 경과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연애편지를 주고받던 시절에는 답장을 받기까지 2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애틋한 마음을 유지하고 기다렸지만, 지금은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전달의 시간이 짧아진 것은 업무나 일처리에서는 좋은 일이나 마음이나 정서에는 즐김과 누림의 시간적 상실을 의미한다. 이 시간은 힐링의 시간이기도 하다. 아날로그인 마음은 화가 났을 때 그 화가 수그러지는데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또 몸이 힘들고 지치면 마음은 예민해진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자신의 마음을 아는 데까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 마음이 아픈 경우에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해소가 된다.

이처럼 마음은 철저한 아날로그이기 때문에 사회가 디지털화될수록 마음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상처받을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느린 삶을 살던 시절에 비하여 빠른 삶을 사는 시절이 편의성에서는 좋아졌으나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란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적어도 느린 사회에서는 우울증이 심하지 않았다. 빠른 사회를 아날로그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면 적응하지 못하게 되고 우울증이 증가되었다. 세상은 변하지만 형체가 없는 마음은 그렇게 변하지를 못한다. 마음은 좋아하자고 혹은 싫어하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처럼 리셋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마음에 여유와 시간을 주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 

새해에는 ‘행복을 위한 느린 삶’을 추구하려 한다. 물살이 빠른 강의 주변에는 풀이 살지 못한다. 머물 수 있는 수분을 모두 빨아가기 때문에 백사장이 생긴다. 백사장을 지나 유속이 느려야 물이 고이고 풀도 자랄 수 있다. 빠른 삶에는 마음이 머무르지 못한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려면 느림이 필요하다. 느림과 여유에서 마음의 평화가 자랄 수 있다. 새해에는 느린 삶으로 새롭게 변화하고자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