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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2018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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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57)

무술년을 맞이하여 독자님들에게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하며 글을 시작한다. 동양학에서 무술(戊戌)이란 천간인 戊와 지지의 戌이 만난 것으로 戊는 오행으로 토에 해당하고 戌 또한 토에 해당한다. 천간과 지지가 순일한 토의 기운의 해이다. 戊는 정신적으로 지성을 의미하여 각자가 스스로를 각성하고 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해이다. 戌은 시간적으로 수확이 모두 끝난 겨울을 앞둔 가을을 의미한다. 이때는 지나온 봄에 노력한 결과가 모두 나타난 후이다. 봄에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면 수확할 것이 많았을 것이며 그렇지 않았다면 없음을 실감하는 때이다. 또 이때가 모든 것이 결론이 지어지기 때문에 지난 것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구상을 시작할 수 있는 때이다. 한마디로 戊戌년은 지난 것을 모두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해이다.

동양학은 일의 실패를 패배로 인식하지 않고 진정한 성공을 위한 귀중한 경험으로 인식한다. 그런 소중한 경험을 얻고 새롭게 변하는 때가 戊戌년이다. 변화는 스스로 변하는 것이 있고 어쩔 수 없이 변해지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변해야 한다면 스스로 변하는 것이 진취적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것이 있다면 어떻게 변할 것인가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맞출 것인가, 아니면 자신만의 속도를 찾을 것인가. 필자는 세상의 속도에 어정쩡하게 따라가는 것이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았다.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미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했다. 방사선 필름이 디지털 화상으로 바뀌었고 전자차트로 변하고 있다. 아날로그형 직업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세상은 빨라지면서 행복해지지 않았다. 일을 빨리 끝내면 쉴 수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일이 빨리 끝나도 늘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빠르다는 것은 업무의 증가를 의미하였다. 자본주의적 자유경쟁에서 남보다 잘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사회가 빨라짐에 따라 삶의 질은 하락한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삶이 빨라질수록 마음의 여유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마음은 아날로그이기 때문에 시간의 경과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연애편지를 주고받던 시절에는 답장을 받기까지 2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애틋한 마음을 유지하고 기다렸지만, 지금은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전달의 시간이 짧아진 것은 업무나 일처리에서는 좋은 일이나 마음이나 정서에는 즐김과 누림의 시간적 상실을 의미한다. 이 시간은 힐링의 시간이기도 하다. 아날로그인 마음은 화가 났을 때 그 화가 수그러지는데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또 몸이 힘들고 지치면 마음은 예민해진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자신의 마음을 아는 데까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 마음이 아픈 경우에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해소가 된다.

이처럼 마음은 철저한 아날로그이기 때문에 사회가 디지털화될수록 마음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상처받을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느린 삶을 살던 시절에 비하여 빠른 삶을 사는 시절이 편의성에서는 좋아졌으나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란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적어도 느린 사회에서는 우울증이 심하지 않았다. 빠른 사회를 아날로그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면 적응하지 못하게 되고 우울증이 증가되었다. 세상은 변하지만 형체가 없는 마음은 그렇게 변하지를 못한다. 마음은 좋아하자고 혹은 싫어하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처럼 리셋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마음에 여유와 시간을 주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 

새해에는 ‘행복을 위한 느린 삶’을 추구하려 한다. 물살이 빠른 강의 주변에는 풀이 살지 못한다. 머물 수 있는 수분을 모두 빨아가기 때문에 백사장이 생긴다. 백사장을 지나 유속이 느려야 물이 고이고 풀도 자랄 수 있다. 빠른 삶에는 마음이 머무르지 못한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려면 느림이 필요하다. 느림과 여유에서 마음의 평화가 자랄 수 있다. 새해에는 느린 삶으로 새롭게 변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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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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