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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사춘기 우울증과 뇌기능장애 그리고 불안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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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359)

한 엄마가 중학교 1학년 딸과 내원하였다. 학생은 무표정에 짜증난 얼굴이었고 대답 속에 매사 짜증이 묻어 있었다. 학생을 대기실로 내보내고 엄마와의 상담에서 엄마가 딸의 심한 사춘기로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필자는 심리 상담과 호르몬 조절을 위한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였다. 

일반적으로 사춘기에는 신체적 변화가 심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전두엽을 비롯한 뇌 전체가 짧은 기간 동안에 엄청난 변화를 하는 것을 간과하기 쉽다. 사춘기 뇌는 더 쉽게 상처받을 수 있고 외부 변화에도 취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잘못된 입시 시스템으로 인해 누구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또래 친구가 없어 고립되는 등의 심리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부모나 사회는 이것을 알면서도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애써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중2병’이라는 말로 그냥 무시하고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사회적 분위기가 상담과 약물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좀 더 관대해진다면, 사춘기 청소년들은 좀 더 좋은 정신적·정서적인 환경에 놓일 수 있다.

급속한 사춘기 성장기에는 일시적으로 뇌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기 쉬워 정서적이나 사춘기 우울증에 시달리기 쉽다. 이런 문제는 전반적으로 아이의 사회적인 이미지에 영향을 미쳐 차후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모나 사회는 사춘기 청소년의 뇌 성장과 기능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과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사춘기 청소년의 뇌기능 장애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몸의 질환이라는 점에서 감기와 유사하다고 이해해야 한다. 이 또한 감기처럼 작은 병이지만 오래 방치하면 폐렴이나 다른 질환으로 발전하듯이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에 있어서 전두엽의 발달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두엽의 발달은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전두엽 발달이 저하되면 충동적으로 되고 참을성이 부족하게 되며 거짓말을 하거나 물건을 훔치고 자주 욕을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정신의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빗대어 ‘전두엽은 뇌의 브레이크 장치’라고 표현을 한다. 전두엽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면 감정이나 정서에 브레이크가 고장난 상태이며 고쳐지지 않으면 영원히 사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중 정서적인 문제에는 불안장애가 있다.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불안해하거나 걱정을 하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불안장애이다. 이 증상으로는 ‘새로운 시도를 꺼린다. 머리와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데 시간을 낭비한다. 손톱을 물어뜯는다. 몸을 지속적으로 흔든다. 식욕이 없다. 잘 운다. 음악을 틀어놓고 부모가 못 들어오게 방문을 잠근다. 부모가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다. 공상에 잠겨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수면시간이 길다. 너무 단정하다. 너무 청결하다. 너무 착하다. 친구가 없다. 특히 부모 말을 듣지 않는다. 부모를 지나치게 걱정한다.’ 등이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모범생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너무 착하고, 너무 단정하고, 너무 청결하고,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게다가 부모 걱정까지 해주는 모범생 중에 불안장애가 숨어 있고 아이는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결국 아이답게 평범하지 않은 행동의 내면에는 아픔이 있다. 불안장애를 겪는 청소년들은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높고 세로토닌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하면 항불안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치료는 고사하고 요즘 아이들은 커피나 카페인 드링크제를 수시로 복용하여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이외에도 틱장애나 강박장애, 조울증 등이 있을 수도 있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이 정상에서 좀 벗어난다는 느낌을 받으면 방치하지 말고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사회는 심리 상담과 약물요법을 일상적인 것으로 수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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