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6 (일)

  • 맑음동두천 18.7℃
  • 맑음강릉 22.9℃
  • 맑음서울 19.7℃
  • 맑음대전 20.4℃
  • 맑음대구 24.4℃
  • 맑음울산 17.2℃
  • 맑음광주 19.5℃
  • 맑음부산 17.4℃
  • 맑음고창 15.2℃
  • 구름많음제주 16.1℃
  • 맑음강화 16.1℃
  • 맑음보은 20.4℃
  • 맑음금산 20.7℃
  • 맑음강진군 18.5℃
  • 맑음경주시 20.3℃
  • 맑음거제 19.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인터넷교와 구글신(神)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362)

버스 정거장으로 가는 중, 스마트폰 진동이 온다. 집에 도착할 시간과 필자가 탈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할지 가르쳐준다. 필자의 이동 방향과 위치를 파악하여 구글신이 가르쳐준다. 필자는 구글신(神)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신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에서 인류에 등장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예언으로 신의 영역이었다. 그런 신의 영역이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영역으로 내려왔다. 역으로 보면 신의 영역이 줄어들었다. 모든 종교의 신들은 인간의 한정된 수명에 따른 죽음이라는 미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구글신은 반대로 철저하게 지금과 현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신앙을 강요하지도 않고 헌금도 없다. 하지만 개개인 각자의 삶 속에 점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특히 청소년에서는 대부분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많다. 구글신은 일반 종교의 신들과 달리 응답이 빠르고 생리학적으로 바로 전두엽에 도파민을 생성해준다. 이것이 구글신 즉, 인터넷교로부터 탈출하기 힘든 이유이다.

마약중독이나 도박중독과 같은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뇌는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마약이나 도박은 뇌에 행복과 만족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을 과다분비하게 하여 뇌의 전두엽을 자극한다. 문제는 이런 자극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전두엽의 충동억제능력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결정이 어렵고 충동적인 경향을 지니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중독을 보이는 사람들도 마약중독 시에 활성화되는 뇌 부위와 비슷한 부위가 활성화되고 전두엽의 기능이 현저하게 감소된다.

이런 두 가지 요소가 구글신과 인터넷교가 급속히 확산되는 이유이다. 특히 청소년에게 인터넷 중독은 심한 후유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소아청소년정신과전문의 김영화 박사에 의하면 2010년에 9~39세까지 인구 중에 인터넷 중독률이 8%였으며 이중에 청소년 비율은 12.4%였다. 지금은 조금 더 높아져서 청소년의 대략 10명 중 2명은 인터넷 중독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인터넷중독이란 컴퓨터나 인터넷(스마트폰 포함) 사용에 있어서 자율적인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하며, 인터넷 과다 사용으로 인해 학교, 가정, 사회생활 등의 현실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이상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터넷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해야 만족을 느끼게 되면 내성이 생긴 것이다. 인터넷 이용을 중단해 초조나 불안을 느끼면 강박이나 금단 현상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우울증과 사회적인 고립, 충동장애, 음주나 흡연 증가 등이 따르면 큰 문제로 진행된다. 실제적 증상으로 자꾸 인터넷이 생각나고, 인터넷을 끝내기가 어렵고, 인터넷으로 인한 거짓말이 증가하고,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수면시간이 줄고, 인터넷을 못하면 불안해지고, 인터넷이 만능이라는 과도한 긍정적 기대감이 있고, 성적이 떨어지고, 대부분의 대화가 인터넷이고, 여러 대의 많은 장비를 살수록 행복하다면 인터넷중독으로 볼 수 있다. 

필자가 인터넷과 SNS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페이스북을 끊고 궁금함과 조바심을 누르는데 2~3주가 걸렸다. 이제 필자는 인터넷교와 구글신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다만 구글신은 환자에게 설명하거나 이해를 시킬 때에 사용한다. 이미 환자들도 의사의 말보다는 구글신을 더 신봉하기 때문이다. 좋은 점은 여러 번 반복해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검색어만 가르쳐주면 된다. 이런 편함 속에서도 필자의 걱정은 사물인터넷과 AI가 발달하면 거기에 중독되는 이들이 더 발생할 것이고, 그럴수록 사람들은 개인화되고 고립되어 더욱 외롭고 고독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들은 우울증이 심화되고 사회는 폭력과 강력 범죄가 증가될 것이다.

기존 종교가 사람 마음을 순화시키고 정화시켜야 하지만 인터넷교의 구글신에게 점점 밀리면서 사회적 기능을 상실해가고 심지어 존립에 위협도 받고 있다. 기존 종교는 믿음에 발을 들이는 것이 구원이라면 인터넷교는 발을 빼는 것이 구원의 시작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