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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막무가내인 일부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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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한 치과에서 10년 전 임플란트 시술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60대 환자가 치과의사를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을 저지른 환자는 2008년 이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후 염증 등 부작용을 문제 삼고 지속해서 치과 측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최근까지 6,700만 원의 합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합의금을 주면서 받았을 감정노동과 진료하다가 갑작스러운 기습을 받게 되는 상황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지난 2016년 8월 광주광역시에서도 치과의사 상해 피습사건이 있었다. 그때도 크나큰 충격이었고 의료인폭행방지법의 실질적인 보완과 동일 범행에 대한 가중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치과계 안팎으로 높았다. 이젠 목숨을 걸고서 진료해야 한다는 자괴감이 들 정도다. 이런 위험한 환자는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현실은 단순하지가 않다.

이런 막무가내 환자 중에는 저위험군이지만, 감정노동을 심하게 시키는 부류가 있고 분노조절 장애에 속하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들은 말이나 행동에서 어느 정도 식별이 가능하다. 개원을 오래 한 치과의사들은 어느 정도 피해갈 여유가 있지만, 신규 개원의들은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뿐 이런저런 상황을 가릴 처지가 못 되고 진료하다 깊은 수렁에 빠지기 쉽다. 이런 막무가내 환자를 예방할 방법이나 벗어나는 방법은 인내다. 옛말에 ‘참을 인(忍)이 셋이면 살인도 막는다’고 했다.

그리고 환자와의 관계설정에서 어느 정도 예방법이 있을 수 있다. 상호 신뢰가 있어야 한다. 신뢰 관계가 깨지면 환자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된다. 이 신뢰 관계를 깨뜨리는 것들은 상당히 많다. 한순간의 짧은 말 한마디가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을 조장하기도 한다. 일관성 없는 진료비도 위험하다. 성실하지 못한 행동에서도 불신은 커간다.

반대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들도 많다. 친절한 설명이나, 환자들의 상태를 꼼꼼히 기록하고 기억해주는 것 등이 있다. 진료에 임할 때는 성심성의를 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직원들의 친절은 상당히 큰 효과를 거둔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극복할 수 없는 막무가내 환자들은 있기 마련이다. 치과에서 환자들의 “불편하다. 아프다”라는 말은 객관화하거나 수치화할 수 없다. 오히려 얼마나 아프고 불편한지를 치과의사들이 알 수 있다면 많은 의료분쟁이 해소될텐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치과종사자들은 심한 감정노동에 시달린다. 일부 환자들의 갑질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불평불만이 많은 환자의 거친 항의를 듣고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쩔쩔맨다. 비슷한 경우 미국은 법적으로 많은 부분이 방어된다. 그러나 우리는 법적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자료를 남겨야 하겠지만, 어쩌다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그 틈을 여지없이 파고드는 것이 의료분쟁이다.

치과는 의료분쟁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철 치료비 등은 상대적으로 고가이다 보니 막연한 보상심리가 있다. 생명과는 관계없을지라도 삶에서 중요한 먹는 것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진료현장에서는 유달리 치과에 대한 공포가 심한 사람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소리에 대한 공포, 주사에 대한 공포,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삶에서 중요한 곳이고 먹거리를 책임지는 입에서 일어나기에 유달리 예민한 경우가 많다. 

의료분쟁이 발생한다면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조금만 경계를 늦추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의료분쟁이다. 창피할 것도 없다. 마치 일상의 일처럼 담담하게 대처해야 한다.

치협 회원고충처리위원회에서 ‘막무가내환자 대처법’에 관해 자료를 만든다고 한다. 지금 치과계에 꼭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를 보호하는 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현행 의료인폭행방지법에 따르면 의료인과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종사자와 치료를 받는 환자 모두에게 폭행이나 협박을 가한 경우 5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그러나 이 법이 시행되고 난 후에도 의료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질적인 보완책을 만드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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