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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시련과 감수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374)

시련과 감수는 자연의 법칙이다. 겨울의 혹독한 맹추위를 겪은 딸기가 맛있다. 수많은 망치질을 겪은 칼이 명검이 된다. 이를 재련(再鍊)이라 한다. 자연은 상생상극의 조화로 만물을 육성한다. 상생은 도움을 주고 용기를 주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이라면 상극은 지적도 하고 힘도 들고 마음이 아프기도 한 것들을 말한다. 이 두 성질이 적절하게 배분된 것이 사물에 대한 자연의 법칙이다.

 

사물이 아닌 마음 또한 마찬가지다. 적절한 시련이 내면의 성숙을 만들고 튼튼한 마음의 프레임을 만들어준다. 시련을 만나면 감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마음이 감수할 수 있는 자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상극에 의한 시련을 감수하고 극복하고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 상생이다. 이렇게 마음이 상생상극을 거치면서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요즘은 성숙한 인간형을 만나기 쉽지 않다. 다양한 이유가 있으나 어려서부터 엄마들이 아이가 감내할 시련을 제거해준 이유가 가장 크다. 시련을 경험하지 못하면 감수에 대한 사고가 형성되지 못하고 취사선택에서 주저한다. 하나를 선택하고 나면 포기한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마마보이가 보이는 일반적 문제다. 환자로부터 “이는 빼지 않고 입이 들어가는 치료를 받고 싶어요”라는 요구를 종종 받는다. 모두 얻고 하나를 포기하기 싫은 마음이다.

 

이때 필자는 “치료는 하나를 얻기 위해서 다른 것을 감수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맹장수술을 위해서는 절개선이 흉터로 남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라고 ‘감수’란 단어를 강조한다. 그리고 부작용을 설명할 때 빠짐없이 꼼꼼하게 강조하면서 설명한다. 역시 감수하여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감수에 익숙하지 않아 반복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심리의 특징인 자신은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다 된다는 생각(개인적 우화)이 성장기에 엄마의 참견과 개입으로 미성숙으로 남은 탓도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로 인하여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감수라는 생소한 감정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스스로 도전을 통한 시련을 극복하여 본 경험이 없어서 시련을 마주하면 제일 먼저 엄마를 찾거나 회피하게 된다. 다양한 시련을 경험해보지 않은 탓에 사소한 일도 시련으로 인식한다. 데스크에서 예약을 잡으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거는 대학생들이 종종 목격되는 이유이다.

 

마마보이형 가족에서 엄마는 자식을 성인으로 인식하지 않고 마냥 아이라고 생각하는 특징을 보인다. 대화 속에서도 초등학생이나 청소년기 학생을 대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이러한 엄마의 아이는 성숙에 필요한 시련을 차단당하여 성숙이 어렵고 결국 엄마의 치마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캥거루족이 되고 여유가 없으면 은둔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1970년대 교육과정에 ‘시련과 극복’ 이란 교과서가 있었다. 그 교과서를 공부한 필자 세대들은 기본적으로 시련이라는 단어에 익숙하고 극복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것이 있음을 배웠다. 언제부터인가 교육에서 시련이란 단어가 사라졌다. 심지어 엄마들이 교사의 교육권까지 침해하면서 건전하고 건강한 ‘시련’이란 단어 자리에 ‘경쟁’이 대신하였고 ‘극복’ 대신에 ‘생존’이라는 단어가 자리하였다. ‘시련과 극복’이 ‘경쟁과 생존’으로 바뀌면서 교육이 무너지고 사회에서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사라졌다.

 

필자는 초진환자와 상담에서 “치료라는 시련을, 감수라는 극복을 하셔야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한다. 듣는 환자의 심리적 성숙도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정도와 반응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한 번에 이해하는 경우도 있으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면 필자는 환자에게 충분히 생각하길 권한다. 경험이 없으면 머리에서 이해하고 가슴에서 인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생각의 오류를 지적하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기 쉽고 화를 내기도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시간이다. 시간을 주고 기다림을 감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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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치과의 갑을관계
과거에 돈과 권력 하에서 묵인되어 온 갑질이 기존의 관행과 관념의 울타리를 넘어서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동종직업군(특히 전문직종일수록)의 내리 갑질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몇 년 전엔 교수가 조교에게, 고참조교가 신입조교에게 행해진 충격적인 갑질이 보도된 적 있었다. 백화점 직원 ‘무릎사과’도 SNS로 퍼져나갔다. 치즈통행세를 물리고 갑질행태에 항의하면 집요하게 보복하고, 자서전 강매 등 갑질의 끝판왕이라는 미스터피자의 사례를 보면서 사람들은 분노했다. 최근에도 갑질 때문에 망신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회향 사건과 직원에게 물을 뿌린 이른바 ‘물컵 갑질’ 등 총수일가의 갑질이 연일 터져 국민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갑을관계(권력에 의한 상하관계라는 의미)를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거래처들(치과기공소, 재료상 등)에게는 갑이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치과의사의 갑질에 대한 폭로성 글이 올라왔다. 어느 치과의사가 기공소장에게 보낸 카톡이었다. 보철물이 잘 맞지 않았는지 기공사에게 심하게 욕을 하고 소장이 직접 재제작하라는 메시지였다. 무심결에 필자도 비슷한 갑질을 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또한 치과재료 영업사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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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7
여러분에게 놀이동산과 오락실은 어떤 이미지의 장소인가요? 필자에게 이곳은 이름만 들어도 두근거리고 들뜨는 곳입니다. 이런 느낌이 드는 건 아마도 이곳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누구든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장소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직장은 어떤 이미지의 장소인가요? 놀이동산이나 오락실처럼 두근거리는 곳인가요? 아니면 생각만 해도 인상이 찌푸려지는 곳인가요? 필자는 올해로 한 직장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긴 시간 동안 한곳에서 근무하면 지겹지 않냐고 묻곤 합니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대답한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적어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기 싫다거나 인상이 찌푸려지는 그런 곳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직장을 떠올리면 무언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은 활기찬 곳으로 생각됩니다. 직장에 대해 이런 이미지를 가지게 된 데는 10년을 함께 한 원장님의 영향이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잠깐 원장님을 소개하자면, 변화를 즐기고 새로운 것, 그리고 배우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입니다. 원장님만큼은 아니지만 필자 역시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