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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치과계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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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국은 폭염에 갇혀 있다. 그 속에는 움직일 수 없는 답답함이 있다. 더위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는 끝을 모르니 답답하기만 하다. 대한민국도 최저임금이라는 틀에 갇혀서 움직이지 못하는 답답함이 느껴진다. 

최저임금 8,350원. 2019년도 최저임금이 시급 기준 10.9% 인상된 8,35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정한 임금의 최저수준이다. 그러나 이 협상은 노사 양측 다 결과에 불만을 품고 끝났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1만원’을 목표로 제시해 이번에도 큰 폭의 인상이 기대됐으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당초 예상 금액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 경제는 지금까지 대기업 중심으로 사측의 요구에 많이 기울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겠다고 들고 나온 것이 최저임금 1만원과 소득주도 성장이었다. 보수 측의 경제성장중심 국가운영과 진보 측의 분배복지중심 운영의 균형추는 보는 시각에 따라 많이 다르다. 어느 누구도 정답이라고 제시할 수 있는 균형은 없다. 외줄타기를 하는 것과 같다. 우측으로 넘어지려 하면 균형막대를 좌측으로 기울이고, 좌측으로 쓰러지려 하면 막대를 우측으로 기울이면서 떨어지지 않고 외줄을 타고 목표하는 곳으로 나아간다. 빨리 가려다가 균형을 잃고 떨어질 수 있으니, 나가는 속도를 줄이고 균형을 잡고 다시 나아가야 한다. 최저임금의 균형도 대한민국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속도의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좌우의 균형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분명한 것을 속도조절인 것 같다. 

지금 치과계에서도 노무관리가 대세다. 서울지부 지식경영세미나에서도 ‘노무관계 극복하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고 큰 관심을 끌었다. 근로조건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진료시간은  줄이고 임금은 올려야 하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주52시간이 도입되어도 야간에 주말근무를 해야 하는 규모가 큰 개업가나 병원급이나 수련의들의 근무시간에는 영향을 주겠지만 실제 개업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대부분의 개원의는 이미 직원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서 주 40시간과 5일 근무제를 맞춰주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몇 년 사이에 임금이 많이 올라서 대부분의 개원치과 직원들은 최저임금을 벗어나 있다. 다만 임금의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사회적, 심리적 분위기는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쉬운 구직과 치과의원의 어려운 구인은 임금의 가파른 상승을 이끌었다.

균형이 어디에서 이뤄질지는 알 수 없지만 문제는 속도다.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고 문케어, 덤핑이벤트치과의 속출로 적정수가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노무비용과 임금비의 엄청난 상승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개원가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게 되면 치과계 전체의 위기를 불러온다. 일본치과의사들의 추락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보철보험화를 막지 못했고, 치과의사의 급격한 증가로 과잉 배출된 치과의사들의 개업여건은 나날이 악화되었다. 일본 내에서 치과의사의 인기는 떨어졌으며, 그것은 치과대학의 미달사태, 치과대학생들의 학력저하로 이어져 일본치과의사면허시험에서 합격률이 떨어지고, 치과의사의 지위 또한 휘청이는 상황으로 번졌다. 

대한민국에서도 추락하는 치과의사의 위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치과계가 균형을 못 잡고 떨어지게 되면 다시 회복하기는 힘들다. 노무관계와 임금상승은 대세다. 되돌릴 수 없다. 그렇다면 비보험 적정수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보험의 파이를 넓히기 위해 연구해야 한다. 1인1개소법과 같이 어느 특정 치과의 대박보다는 치과개원의 모두의 안정된 수입과 진료를 보장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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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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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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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