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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마음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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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85)

퇴근길에 신호정지선에 서있었다. 빨간 신호등으로 바뀌었지만 출발할 수 없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고 있던 20대 여성이 신호가 바뀐 것을 모르고 천천히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주 목격하는 일이니 신기한 일도 아니다. 지하철을 타면 10명에서 8명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그 중에 안 보는 2명은 대부분 노인인 경우다. 필자도 마찬가지이지만 가급적이면 이동 중에는 안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타당한 이유도 있다. 요즘처럼 노출이 심한 때에 눈길 한 번 잘못주거나 혼잡한 지하철에서 본의 아니게 잘못하여 신체적 접촉이라도 발생하면 양손에 무엇인가라도 들고 있어야만 성추행범으로 몰리지 않기 때문이란 말이 설득력이 있다. 필자도 오르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면 스마트폰을 보거나 혹은 90도 옆으로 서서 위가 보이지 않는 벽면을 본다. 의도치 않게 간혹 민망한 광경을 목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동 중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의미가 있어 보일 수도 있으나 다른 측면에서도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사회가 요즘처럼 분노조절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된 것은 근래의 일이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스마트폰이 보급된 시기와 비슷하게 일치한다. 스마트폰은 네트워킹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개인적 고립화를 증가시킨다. 온라인상에서 네트워킹은 오프라인 속의 신체적 접촉에 의한 위로와 위안을 차단하기 때문에 사람을 점점 더 외롭게 하고 고립화를 가속시킨다. 두 번째는 차분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원천 차단한다.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성숙한다.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것도 보고, 반성도 하고, 욕구나 욕망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즉 마음의 방향이 내면을 향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정신적인 성숙도가 증가하고 그 속에서 마음의 평화와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된다. 종교인이라면 영적인 성숙을 얻고 일반인이라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마음에너지가 증가된다. 반면 마음의 방향이 외부로 향하면 마음에너지가 감소된다. 밖으로 향해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아의식이 살아 있다면 에너지 감소가 적지만 게임이나 스마트폰은 고도의  집중을 강요하며 에너지 소모를 급격히 증가시킨다. 외부 집중에는 두 가지가 있다. 스스로 정신력으로 집중을 하는 것과 집중을 강요당하는 경우이다. 책을 보거나 독서를 하는 것은 스스로 정신력으로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체에 조금이라도 무리가 오면 집중력이 바로 흩어진다. 반면 게임이나 스마트폰은 자극으로 집중을 강요하는 것으로 신체에 무리가 와도 인식하지 못하고 벗어나지도 못한다. 이런 경우를 ‘중독성이 강하다’고 표현한다. 중독성이 강한 것에 집중을 강요당할수록 마음에너지는 급격히 고갈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분노조절이 안되기 쉽고 마음이 급해지고 차단했을 때에는 심지어 금단현상을 보이기까지 한다. 근래 데이트 폭력이 급격히 증가되었다. 필자 눈에 보이는 젊은 커플들의 모습은 커피숍에서 대화보다는 각자의 스마트폰에 열중한다. 지하철 등에서 이동할 때는 스킨십에 열중한다. 과연 그들이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대화를 하는지 궁금하다. 이해하려고 노력이나 하는지 의심마저 든다. 만약 둘의 관계가 그런 행태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상대방의 내면을 알 수 없다. 그래서 각자는 상대방을 자신들 마음대로 생각하고 그렇게 상대하고 만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 어떤 순간에 자신이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원하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면,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강요하거나 뜻한 대로 되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한다. 필자 눈에 보이는 사실만으로도 합리적 유추가 가능한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내면을 알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외모에 과도하게 집중된 관심이 외면에서 내면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마음의 방향이 외향보다 내면으로 향하는 시간이 늘어야 마음에너지가 증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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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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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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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