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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대한심신치의학회 창립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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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90)

9월16일 대한심신치의학회의 창립총회 소식에 축하를 전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치과계 환경에서 의료 종사자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치과계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쳐 상식을 넘어선 일반적이지 않은 메시지들이 들려오고 있다. 한의원에서 봉침을 맞고 쇼크에 빠진 환자를 같은 층에 있는 가정의학과 원장이 응급처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사망한 일이 있었다. 이에 유가족들은 도움을 주러왔던 가정의학과 원장까지 처치가 늦었다는 이유로 소송을 하였다. 이 사건은 필자에게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응급처치를 해준 의사를 소송하는 유가족이 상식을 벗어난 것인가? 아니면 지금 우리 사회가 일단 소송하는 것이 상식의 선으로 변해 있는 것인가? 사회전반에 걸쳐 과거와 비교해 상식을 재는 잣대가 바뀐 것만은 확실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사회에 통념상 적용되는 상식을 넘어서는 사건이 요즘 많이 보인다.


이런 사회 환경에서 환자를 대하는 의료종사자들은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상식의 잣대가 변해있는 환자는 의료행위나 질환을 판단함에 있어서 의료인을 믿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거나 혹은 스스로 새로운 형태의 질환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질환을 판단할 때 환자의 생각과 성격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둘째, 의료종사자 자신이 지닌 상식의 기준과 환자의 행동이 맞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의료종사자들이 스스로를 위로하고 위안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대한심신치의학회의 창립은 치과 치료를 받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환영하는 바이다.


요즘처럼 의료계 환경이 나빠진 경우는 없었다. 의료인 폭행이 증가되어 의료기관내 폭력은 무조건 구속이라는 경찰청 방침이 시달된 것을 기뻐해야 하는 의료계는 사실 슬픈 현실이다. 환자들의 말이나 질문을 들으면 슬픈 현실을 파악할 수 있다. “내가 돈 내고 치료받는데 이것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나요?”, “이 치과가 없어질지도 모르니 비용은 분납을 할게요”, “오늘은 무슨 치료를 어떻게 하고 다음에는 무슨 치료를 어떻게 한다고 이야기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미장원 가면 다 말해주고 하거든요” 이렇듯 요즘 환자들의 질문이나 요구는 위 사건에서 도움을 주려했던 가정의학과 원장을 소송하듯이 우리들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


많은 일들을 겪었고 내공이 쌓였을 나이인 필자도 가끔은 화는 고사하고 허탈해지는 일을 경험한다. 전혀 마음에 준비되어 있지 않을 때 예고도 없이 갑자기 들어오는 불만이나 민원에는 당황한다. 잘 치료받고 돌아가서는 느닷없이 어머니로부터 불만의 전화를 받거나 혹은 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SNS가 발달해 젊은 환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예고도 없이 바로 올린다. 청와대 신문고에 자신의 요구를 올리는데 불과 1분밖에 걸리지 않는 디지털 세상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그런 행동은 일을 처리하는 하나의 방식이지만 아날로그인 의료진들에게는 마음의 상처로 돌아온다. 비단 의료계만의 일은 아니다. 대학에서는 교수를 건너 총장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는 것이 이미 일반화되었다. 그들에게 의료가 미장원에서 머리를 감기는 서비스와 다르다는 것을 인식시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의료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행위라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2000년 초반, 의료를 스스로 서비스업으로 몰고 간 의료인들이 이젠 의료행위가 자동차를 고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상업을 위해 의료를 서비스로 몰고 간 폐해가 이제 환자에서 폭력으로 나타나고 의료인은 먹튀로 나타났으며 이것은 의료인 불신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제 치과계에서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치과종사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학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환자나 치과종사자 모두에게 다행한 일이다. 학회에서 의료는 서비스가 아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행위임을 인식시키고 의식을 전환시키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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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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