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5.9℃
  • 구름많음서울 3.3℃
  • 맑음대전 2.6℃
  • 연무대구 3.0℃
  • 구름많음울산 6.1℃
  • 맑음광주 2.9℃
  • 구름많음부산 8.2℃
  • 맑음고창 -0.5℃
  • 맑음제주 7.7℃
  • 흐림강화 1.0℃
  • 맑음보은 -0.5℃
  • 맑음금산 -0.6℃
  • 맑음강진군 2.2℃
  • 구름많음경주시 2.0℃
  • 맑음거제 6.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비혼식을 아시나요?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92)

‘비혼식’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그런데 이 용어를 젊은 세대는 다 알고 나이든 세대는 거의 모른다. 필자가 나이를 직접 묻지 않고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어떤 특정 단어를 알고 있는지 여부를 물어본다. 예를 들어 캔디를 아는 세대, 황금박쥐를 아는 세대, 세일러문을 아는 세대가 다르다. 또 패션 스타일을 보아도 세대구분이 된다. 선글라스를 머리띠로 사용하면 정윤희, 유지인 세대이다. 남자가 굵은 목도리를 하면 겨울연가 세대이고, 여자가 하면 도깨비 세대이다. 영화를 보아도 구분이 된다. 남녀가 앉아서 대화를 하면 2010년 이전 영화이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그 이후 영화다. 사람들은 자신이 과거에 경험한 일들이 지금도 반복될 것이라 생각하며 자신이 옳다는 기준에서 외부를 바라본다. 새롭게 리뉴얼하지 않으면 고정된 생각과 관념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혼식’이란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용어를 사용하는 세대를 이해해야만 한다. 그럼 비혼식이란 단어를 모르는 기성세대를 위하여(적어도 40대는 50% 정도 모를 것이고, 50대 이상은 90% 모를 것이고, 60대 이상은 들어도 이해를 못할 것이고, 70대 이상은 알면 말세라 할 것이다) 잠깐 설명해 보면 ‘자신은 자신이 소중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자신의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결혼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므로 자신과 스스로 결혼하는 것을 남에게 알리는 행사를 하는 것’이다.

표면적 내용은 이것이지만 내면의 마음속 한편에는 그동안 자신이 타인에게 보내준 축의금을 회수하겠다는 속내가 없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어느 것이 목적이든 50대 이상 세대에서는 납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일단 자신을 제일 사랑한다는 말은 언뜻 생각하면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달리 보면 외로운 사람이란 말이다. 심리학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군가에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적대감이 없어야 기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은 누군가에 대해 적대감이나 경계심이 있다는 말이다.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도 사랑할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내가 원하는 나로 인정받을 때 행복을 느낀다. 사회를 떠난 수도자라면 치열한 수행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혼자만의 행복은 고독을 위장한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또 동물학적으로는 유성생식에 대한 포기이거나 반란이다. 자연은 스스로 종을 보존하기 위하여 작용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것에 대한 자연적인 대가는 치러야 할 것이지만 이직 젊은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내용이다.

한편 그동안 자신이 지불한 축의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슬픈 사회현상이다. 축의금이나 조의금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살기 힘들던 시절에 가족 행사가 생기면 빚을 내고 그 후로 가정이 더욱 힘들어지는 일들을 막기 위하여 십시일반으로 서로가 조금씩 보태는 일종의 지역 단위 보험과 같은 의미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던 것이 후진국 시절을 지나 선진문화로 진입하면서 축의금이나 선물은 돌려받기 위한 것이 아니고 선진국처럼 그동안 그 사람과 쌓아온 인간적인 관계에서 진정한 축하 의미로 변했다.

그런데 그것이 다시 회수를 해야 하는 개념으로 전환된 것은 사회문화가 선진적으로 변하는 것에 역행하여 가는 것이고 사회적 퇴행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축의금을 회수해야 할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을 의미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심리적인 영향이다. 심리적 영향을 생각하면 다양한 원인이 있다. 단순히 내 돈을 돌려받겠다는 간단심리뿐만 아니라 프로이드가 말한 반동심리나 합리화와 부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복합심리 결과일 수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비혼식은 지금 우리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더욱 슬픈 것은 자식들의 이런 모습을 부모세대가 전혀 모르는 세대 간 소통 두절이 더욱 슬픈 일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변하는 것과 변해서는 안 될 것
지난 주말 모처럼 영화관에 갔다. 코로나 이후로 5년 만이다. 예전과 좀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키오스크로 팝콘 주문을 하고 빈 컵만 받아서 콜라를 직접 받았다. 미리 예매한 티켓을 키오스크에서 출력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검표하는 검표원이 없어졌다. 사람은 오로지 팝콘과 음료컵만 전달해주는 코너와 주차 안내에만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검표원이란 직업이 사라졌다. 사람이 하던 일을 키오스크로 대체가 가능해서 생긴 일이다. 최근 로봇 개발이 첨단화되어가고 있다.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판매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자동차공장에서는 현장 조립에서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노조가 로봇 현장 설치를 반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치되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상업적·산업적 흐름이다. 그런 흐름이 대세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인건비 상승이다. 최저인건비 상승은 결국엔 고용을 후퇴시킨다. 다음은 기술력 발달이다. 인력을 대신할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 번째는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증가다. 키오스크를 설치해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면 설치가 의미 없어진다.

재테크

더보기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과 전쟁 변수 속 자산배분 전략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렸고, 비트코인 역시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이벤트는 언제나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자산배분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개별 뉴스보다 시장이 어떤 사이클 구조 속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이 구조와 위치를 먼저 이해해야 단기적인 사건에 의해 투자 판단의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바라볼 때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금리 사이클과 비트코인 고유의 반감기 사이클이다. 금리 사이클은 보통 4~5년을 주기로 경기와 자산시장의 흐름을 바꾸며, 반감기 사이클은 약 4년 단위로 상승과 하락의 리듬을 만들어왔다. 이 두 사이클이 겹치면서 비트코인의 장기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패턴을 넘어 거시경제 환경과 결합된 구조로 전개된다. 따라서 가격의 단기 변동보다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사이클을 보면 비트코인 시장은 일정한 구조를 반복해 왔다. 첫 번째 상승 파동 이후 조정이 나타나고, 이후 두 번째 상승이 이어지며 강한 낙관 속에서 고점을 형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