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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투명치과 사태까지 간 치과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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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특별할인이란 이벤트 광고를 통한 대규모 환자모집을 했다. 치과치료의 특성상 진료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밀려오는 환자를 감당하기 위해 많은 의사와 직원들을 고용해야 했다. 더군다나 투명교정 치료는 오랜 기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누적되고 그 수를 감당하기 버거웠을 것이다. 한꺼번에 받은 할인된 교정 진료비로는 직원 인건비를 비롯한 제반 경비 등을 감당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비윤리적이고 상업적인 치과에서 급여조차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직원들도 미련 없이 떠났다.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언론을 통해 투명치과의 피해사례가 수차례 보도되었다. 2016년 굿라인치과, 2017년 화이트치과 올해 투명치과에 이르기까지 연이어서 대규모 먹튀치과 사건이 터지자, 표창원 의원실은 ‘투명치과 피해사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회차원에서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정부 및 유관단제들에게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해당 원장은 무차별적인 할인을 통한 환자유인알선 행위 등의 의료법 위반은 물론 피해환자들의 직접적인 고소·고발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현재는 무인증 의료기기 사용까지 더해졌다.

피해를 본 환자들은 진료 대기시간이 2~3시간이지만 진료시간은 1분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치과를 내원할 때마다 담당 치과의사가 바뀌었다고도 했다. 또 상담실장, 치과의사 등의 설명이 일관성 없이 매번 다르다고도 했다니 그 심각성을 가늠할 수 있겠다. 

얼마 전 투명치과 즉 소위 먹튀치과 사태에 대해 ‘치과신문 창간 25주년 특별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우선 치협이 정부 및 소비자단체들과 손잡고 공익광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터무니없는 진료비 할인, 화려하고 서비스만 앞세운 의료기관보다는 깨끗하고 친절한 동네치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네치과, 주치의로서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양심이 살아있는 동네치과가 우리 주변에 더 많다는 사실을 공익광고에 담아 의료소비자들의 인식개선을 유도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한, 불행 중 다행으로 의료광고 사전심의제도가 부활되었고 치협도 의료광고사전심의위원회를 본격 가동했다. 의료광고에 대한 규제책을 잘 만들 뿐만 아니라, 잘 지켜지도록 감시기능을 철저하게 하도록 하자. 의료광고는 가격할인 이벤트와 같은 상업성 광고를 배제하고, 해당 의료인의 진료 서비스가 명품처럼 뛰어나니 조금 비싸더라도  믿고 맡겨달라는 긍정적 광고가 많이 게재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길 바란다. 소비자단체의 요구처럼 광고를 통해 정확한 정보전달을 하는 데 주력하자는 것이다.

이외에도 치과계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패널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료윤리교육의 강화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토대로 자율징계권을 요구하자는 것이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소비자시민모임 측에서는 “일반 시민이 보기에는 의사들의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고 징계권을 같은 직종의 의사들에게 자율적으로 부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의료윤리교육 강화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같은 맥락이지만 예전과 달리 개원의들의 의료기관 경영능력이 많이 요구된다. 개원형태도 복잡하고, 직원들의 고용 및 복지문제, 경비처리 등 세금문제 등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아졌지만 의료기관의 수입은 줄어들었다. 이처럼 진료외적인 경영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학부에서 개원과 관련한 경영수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만약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투자한 비용과 시간에 대한 보상심리, 막연한 대박을 꿈꾸고 있다면 치과의사의 길을 접고 다른 길을 가길 바란다. 과거 치과의사가 조금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동료 치과의사들끼리의 생존경쟁은 당연하고, 휴일도 없이 열심히 진료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방금 인터넷에 올라온 슬픈 소식이다. ‘경영난을 겪던 치과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환자들이 선납금 환불을 요구하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안타깝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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