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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치과의사의 행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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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94)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네”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럼 “지금 치과의사로서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과연 치과의사들은 몇 명이나 “네”라고 답변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답변을 주저할 것이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대부분 행복에 대해 자기 스스로 정리해보지 않았다. 자기에 맞는 맞춤형 행복을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거나 아니면 사회 통념에 맞춰 돈을 많이 벌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보통 행복의 조건인 돈을 벌기위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올인하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불행을 느낀다. 하지만 행복은 자신을 돌아보고 거기에 맞는 맞춤형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그 후에 자신이 원하는 행복과 실현가능성의 차이를 고려해 행복의 높이와 종류를 결정해야 한다. 

행복은 1930년에 러셀이 쓴 <행복의 정복 Conquest of Happiness>에 잘 정리되어 있다. 그는 행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약속된 미래가 아니고 노력해서 정복해야할 대상이라고 하였다. 책에서 ‘행복이 떠난 이유’와 ‘행복의 조건’으로 나누어 자상하게 설명했다. 행복은 치열한 전투를 통한 전리품이라는 의미의 정복(Conquest)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의 일생을 알면 그 제목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다(자서전도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란 이름 뒤에 숨어 있는 그의 치열했던 97년 삶을 보면 우리가 생각해왔던 행복이 얼마나 단순하고 욕심이었는지 알 수 있다. 수학자였던 사람이 철학자를 넘어 노벨문학상을 받기까지,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그는 행복을 ‘정복’으로 정의하였다. 필자는 행복을 원하는 이에게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읽어보길 권하지만 그전에 치열했던 그의 일생에 대해 먼저 조사하길 권한다. 모든 것이 처절하고 치열했던 그의 삶과 우리들 삶을 비교해보면 우리들이 나름 치열했다는 것들이 얼마나 평범했는가를 알게 된다. 또 책에 기술한 내용들이 자살을 염두에 두었던 사람이 삶의 희망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술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는 자서전에서 ‘수학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소망이 나를 자살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할 만큼 힘든 삶을 살았다. 그가 단순히 천재여서 수학자에서 철학자를 거쳐 문학자가 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세 가지 열정으로 표현했다.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었다. 이런 열정이 그를 지탱해 주었다. 2018년에 사는 우리가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그는 100년 전에 경험하고 제시했다. 

통상 치과의사들은 면허증을 따고 개원을 잘 하면 행복은 그냥 따라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처절하게 자신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배워본 적도 없다. 따라서 시련에 대한 역치가 매우 낮다. 사회생활 속에서 시련이 닥치면 해결할 지식도 없고 견뎌 낼 용기도 부족하다. 부득이하게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하기도 한다. 사회는 급변했고 치과의사의 환경도 2000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한 달을 벌면 집 한 채를 살 수 있었던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치과의사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의 조건’에서 병원 비중을 줄여야 한다. 행복 가치기준에서 수입의 비중을 줄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삶의 목표와 가치기준을 환자 진료뿐인 것에서 다양하게 수립해야 한다.

대다수 치과의사들이 할 줄 아는 것이 진료하는 것뿐인 경우가 많다. 꼭 그것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삶의 기준이 바뀌면 행복의 질이 바뀐다. 목적이 바뀌면 삶도 바뀐다. 행복의 조건에서 경제적 기준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수입이 적어지면 수입을 늘리려는 노력보다 생활을 다운사이징 하는 것이 더 쉽다. 양주를 소주로 바꾸고 60평을 30평으로 바꾸면 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한 생각을 바꾸는 데 있다. 행복과 욕심은 늘 반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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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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