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9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7℃
  • 구름많음강릉 17.4℃
  • 구름많음서울 21.0℃
  • 흐림대전 18.7℃
  • 흐림대구 18.7℃
  • 흐림울산 15.7℃
  • 흐림광주 17.3℃
  • 흐림부산 16.1℃
  • 흐림고창 15.4℃
  • 흐림제주 15.8℃
  • 맑음강화 17.1℃
  • 흐림보은 17.8℃
  • 흐림금산 17.5℃
  • 흐림강진군 18.0℃
  • 흐림경주시 17.3℃
  • 흐림거제 16.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치과의사의 행복에 대하여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94)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네”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럼 “지금 치과의사로서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과연 치과의사들은 몇 명이나 “네”라고 답변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답변을 주저할 것이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대부분 행복에 대해 자기 스스로 정리해보지 않았다. 자기에 맞는 맞춤형 행복을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거나 아니면 사회 통념에 맞춰 돈을 많이 벌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보통 행복의 조건인 돈을 벌기위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올인하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불행을 느낀다. 하지만 행복은 자신을 돌아보고 거기에 맞는 맞춤형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그 후에 자신이 원하는 행복과 실현가능성의 차이를 고려해 행복의 높이와 종류를 결정해야 한다. 

행복은 1930년에 러셀이 쓴 <행복의 정복 Conquest of Happiness>에 잘 정리되어 있다. 그는 행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약속된 미래가 아니고 노력해서 정복해야할 대상이라고 하였다. 책에서 ‘행복이 떠난 이유’와 ‘행복의 조건’으로 나누어 자상하게 설명했다. 행복은 치열한 전투를 통한 전리품이라는 의미의 정복(Conquest)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의 일생을 알면 그 제목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다(자서전도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란 이름 뒤에 숨어 있는 그의 치열했던 97년 삶을 보면 우리가 생각해왔던 행복이 얼마나 단순하고 욕심이었는지 알 수 있다. 수학자였던 사람이 철학자를 넘어 노벨문학상을 받기까지,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그는 행복을 ‘정복’으로 정의하였다. 필자는 행복을 원하는 이에게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읽어보길 권하지만 그전에 치열했던 그의 일생에 대해 먼저 조사하길 권한다. 모든 것이 처절하고 치열했던 그의 삶과 우리들 삶을 비교해보면 우리들이 나름 치열했다는 것들이 얼마나 평범했는가를 알게 된다. 또 책에 기술한 내용들이 자살을 염두에 두었던 사람이 삶의 희망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술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는 자서전에서 ‘수학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소망이 나를 자살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할 만큼 힘든 삶을 살았다. 그가 단순히 천재여서 수학자에서 철학자를 거쳐 문학자가 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세 가지 열정으로 표현했다.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었다. 이런 열정이 그를 지탱해 주었다. 2018년에 사는 우리가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그는 100년 전에 경험하고 제시했다. 

통상 치과의사들은 면허증을 따고 개원을 잘 하면 행복은 그냥 따라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처절하게 자신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배워본 적도 없다. 따라서 시련에 대한 역치가 매우 낮다. 사회생활 속에서 시련이 닥치면 해결할 지식도 없고 견뎌 낼 용기도 부족하다. 부득이하게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하기도 한다. 사회는 급변했고 치과의사의 환경도 2000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한 달을 벌면 집 한 채를 살 수 있었던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치과의사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의 조건’에서 병원 비중을 줄여야 한다. 행복 가치기준에서 수입의 비중을 줄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삶의 목표와 가치기준을 환자 진료뿐인 것에서 다양하게 수립해야 한다.

대다수 치과의사들이 할 줄 아는 것이 진료하는 것뿐인 경우가 많다. 꼭 그것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삶의 기준이 바뀌면 행복의 질이 바뀐다. 목적이 바뀌면 삶도 바뀐다. 행복의 조건에서 경제적 기준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수입이 적어지면 수입을 늘리려는 노력보다 생활을 다운사이징 하는 것이 더 쉽다. 양주를 소주로 바꾸고 60평을 30평으로 바꾸면 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한 생각을 바꾸는 데 있다. 행복과 욕심은 늘 반비례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