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치과의사의 행복에 대하여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94)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네”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럼 “지금 치과의사로서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과연 치과의사들은 몇 명이나 “네”라고 답변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답변을 주저할 것이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대부분 행복에 대해 자기 스스로 정리해보지 않았다. 자기에 맞는 맞춤형 행복을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거나 아니면 사회 통념에 맞춰 돈을 많이 벌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보통 행복의 조건인 돈을 벌기위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올인하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불행을 느낀다. 하지만 행복은 자신을 돌아보고 거기에 맞는 맞춤형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그 후에 자신이 원하는 행복과 실현가능성의 차이를 고려해 행복의 높이와 종류를 결정해야 한다. 

행복은 1930년에 러셀이 쓴 <행복의 정복 Conquest of Happiness>에 잘 정리되어 있다. 그는 행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약속된 미래가 아니고 노력해서 정복해야할 대상이라고 하였다. 책에서 ‘행복이 떠난 이유’와 ‘행복의 조건’으로 나누어 자상하게 설명했다. 행복은 치열한 전투를 통한 전리품이라는 의미의 정복(Conquest)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의 일생을 알면 그 제목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다(자서전도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란 이름 뒤에 숨어 있는 그의 치열했던 97년 삶을 보면 우리가 생각해왔던 행복이 얼마나 단순하고 욕심이었는지 알 수 있다. 수학자였던 사람이 철학자를 넘어 노벨문학상을 받기까지,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그는 행복을 ‘정복’으로 정의하였다. 필자는 행복을 원하는 이에게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읽어보길 권하지만 그전에 치열했던 그의 일생에 대해 먼저 조사하길 권한다. 모든 것이 처절하고 치열했던 그의 삶과 우리들 삶을 비교해보면 우리들이 나름 치열했다는 것들이 얼마나 평범했는가를 알게 된다. 또 책에 기술한 내용들이 자살을 염두에 두었던 사람이 삶의 희망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술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는 자서전에서 ‘수학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소망이 나를 자살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할 만큼 힘든 삶을 살았다. 그가 단순히 천재여서 수학자에서 철학자를 거쳐 문학자가 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세 가지 열정으로 표현했다.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었다. 이런 열정이 그를 지탱해 주었다. 2018년에 사는 우리가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그는 100년 전에 경험하고 제시했다. 

통상 치과의사들은 면허증을 따고 개원을 잘 하면 행복은 그냥 따라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처절하게 자신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배워본 적도 없다. 따라서 시련에 대한 역치가 매우 낮다. 사회생활 속에서 시련이 닥치면 해결할 지식도 없고 견뎌 낼 용기도 부족하다. 부득이하게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하기도 한다. 사회는 급변했고 치과의사의 환경도 2000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한 달을 벌면 집 한 채를 살 수 있었던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치과의사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의 조건’에서 병원 비중을 줄여야 한다. 행복 가치기준에서 수입의 비중을 줄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삶의 목표와 가치기준을 환자 진료뿐인 것에서 다양하게 수립해야 한다.

대다수 치과의사들이 할 줄 아는 것이 진료하는 것뿐인 경우가 많다. 꼭 그것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삶의 기준이 바뀌면 행복의 질이 바뀐다. 목적이 바뀌면 삶도 바뀐다. 행복의 조건에서 경제적 기준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수입이 적어지면 수입을 늘리려는 노력보다 생활을 다운사이징 하는 것이 더 쉽다. 양주를 소주로 바꾸고 60평을 30평으로 바꾸면 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한 생각을 바꾸는 데 있다. 행복과 욕심은 늘 반비례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