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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자멸하는 가격경쟁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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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대구리(소형기선저인망) 불법조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고대구리는 촘촘한 그물로 바다 밑바닥을 끌고 다니면서 치어까지 무차별적으로 남획하는 대표적인 불법어업이다.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기 때문에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임플란트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치과계 위상추락의 원인과 딱 맞아떨어지는 얘기가 있어서 간단히 요약해본다.

고대구리불법조업을 하는 U어부는 촘촘한 그물을 사용해서 바다 밑바닥을 끌고 다니면서 치어까지 무차별적으로 남획했다. 남몰래 물고기를 잡았기에 법을 피해서 조업을 할 수 있었고, 남들보다 싸게 판매했기 때문에 새끼 물고기라고 시비를 거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면서 U어부는 “이렇게 싼 물고기를 담합해서 비싸게 판다”고 다른 동료 어부들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장사가 잘 되고 일손이 딸리자 ‘고기 잘 잡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명분으로 초보어부들을 저렴한 임금으로 고용했다. 그리고 통신망어선을 구입하여 일부 충성어부에게 위탁하고, 충성어부의 몫에 해당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거둬들였다. 또한 불법으로 촘촘한 그물을 더욱 싼값에 대량구매 했다. 이를 통한 불법적 조업으로 치어들까지 깡그리 잡아 박리다매로 판매하면서 자식들까지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수산 생태계는 황폐화됐다. 

U어부는 자신 덕분에 국민들이 물고기를 값싸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버릇처럼 자화자찬 했다. 엄청난 돈을 벌게 된 U어부는 이제 어선을 사고 그물망도 법에 맞춰서 재정비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잡은 물고기를 조금 기부하는 광고성 선심을 쓰면서 여전히 “우리가 물고기 가격을 낮춰서 국민들이 물고기를 배불리 먹는다”고 홍보했다. 불법적인 성장과정에 둔감한 일부 공무원들은 U어부에게 선행상까지 줬다. 심지어 U어부는 ‘나 착해’라는 책까지 만들어서 배포했다. 

이를 본 T어부는 그물망만 다른 것으로 바꾸고, U어부와 마찬가지로 박리다매 방식의 판매전략을 도입했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거금을 들여서 광고하고 소비자를 모았다. 몰려드는 고객들을 소화하기 위해 더욱 촘촘한 그물로 다른 물고기를 마구마구 잡았지만 치어까지 잡아버린 상태라 물고기가 예전만큼 잡히지 않았다. 

물량을 대기 위해서 더 촘촘한 그물망과 더 큰 어선을 사고, 가격할인에 대한 엄청난 광고비까지 써야 했다. 게다가 갑자기 올라버린 임금 때문에 돈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물고기 공급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결국 T어부는 소비자들에게 고소고발을 당했고, 불법조업도 한계에 다다르자 T어부는 망해버렸다. ‘U어부는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나는 왜 망했을까?’ 후회하면서 자신의 운이 따르지 않음을 한탄했다. T어부는 시대변화를 읽지 못했다. 

치과계가 가격할인과 과대광고로 스스로 장사꾼으로 무너져버린 상황과 흡사하다. 한때 대한민국은 목숨 걸고 경제성장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경제성장만큼 민주주의가 후퇴했고, 황금만능주의의 계급사회로 변했다. 그 혼돈기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었고, 가격경쟁이 통하는 시기였다. 그 틈새에서 운좋게 U어부는 갑부가 되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성장통이 이제 끝나가고 있다. 치과계도 새로운 가치를 정립할 때가 됐다. 가격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 만원짜리 하우스 와인도 있지만 몇 백 만원을 넘기는 와인도 있다. 시장바구니 같은 간단한 가방도 있지만 몇 백 만원하는 명품가방도 있다. 명품을 만드는 비결은 오랜 세월 꾸준하게 그 가치를 만들어가는 순수한 열정과 꾸준한 노력에 의해서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가치관이 변해가고 있다. 가격광고로 혼탁해진 치과계가 정화되려면 몇 년 아니면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인 시장이라는 거대한 손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움직여 가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치과의사는 의료인보다는 장사꾼에 가깝다. 가격으로만 승부하려는 장사꾼 치과의사가 아니라, 진료의 가치로 인정받는 치과의사가 되도록 꾸준하게 노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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