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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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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398

치과계의 현실이 불법 저인망 조업(고대구리:소형기선 저인망)과 유사하여 ‘자멸하는 가격경쟁을 멈추어야 한다’는 사설에 공감하였다. 저인망 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치어를 없애는 것이다. 가난의 상징이던 보릿고개를 겪던 옛날에도 ‘굶어서 죽을지언정 볍씨 종자는 먹으면 안 된다’는 철칙을 지켰다. 어부들에게 치어는 다음 농사에 사용할 종자인 볍씨와 같다. 치어를 포획하면 그 피해가 적어도 10년 이상 계속된다.

그럼 저인망 치과가 난립한 치과계에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저수가 경쟁은 근 15년에서 20년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제 치과계에서도 잠재 환자군(목돈 만들어 치과에 오던:요즘은 카드 할부를 하거나 치과보험을 들지만)이 소멸된 문제가 발생할 때가 되었다. 절대 환자 수의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실 좀 더 일찍 나타날 현상이었지만 2000년대에 진입하며 평균 수명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에 따른 노인환자의 급증이 10년 이상 치과계의 공멸을 막아주었다.

이 같은 급격한 수명 증가가 완화된 지 10여 년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잠재 환자 감소와 평균수명 안정화로 이제 치과계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물론 치과의사의 수적인 증가도 있겠지만 그것은 내부 시스템 문제이지 윤리적이나 사회적인 문제는 아니다.

개원한 이후로 경기가 좋았던 시절을 본 적이 없다던 어떤 선배님의 말씀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릿고개 시절에 볍씨 종자로 배를 채운 후에 겪어야 하는 시련과 유사할 것이다. 시련에 필요한 것이 지혜이다. 인간에게 지혜는 혹독한 겨울을 견디기 위해서 필요했다. 국민적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한 번 내려간 수가는 다시 오르기 어렵다. 이제 시작될 치과계의 겨울은 생각보다 혹독하고 길 것이다.

비단 치과계만 해당된 것은 아니지만 시련을 견디는 첫 번째 지혜는 다운사이징이다. 모든 것에서 규모를 줄여야 한다. 병원, 집, 자동차, 행동반경, 생활방식, 의식, 철학, 생각 등에서 규모를 줄여야 한다. 일본 사회 대부분 서민들이 작은 규모로 사는 것은 문화라기보다는 필요에 따른 다운사이징의 결과다. 그들은 이미 20~30년 전에 자동차에서 자전거로 다운사이징하였다.

두 번째는 인생에 의미 있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전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조던 피터슨은 “쉬운 길이 아닌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대다수 치과의사는 특별한 취미도 없고 그저 병원과 집이 전부다. 환자가 많으면 피곤해 힘들고, 환자가 없으면 직원 봉급 생각에 힘들다. 이달이 잘되면 다음달을 걱정한다. 늘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개원가 원장들의 속사정이다. 이 때 의미 있는 일을 찾으라고 피터슨 교수는 말한다. 그는 “익숙함(질서)의 무료와 새로운 것(혼돈)의 불안 사이에서 조화로운 경계를 찾아야 최악의 시기에 망가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다”고 하였다.

세 번째는 정신의 업그레이드다. 정신과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많다. 종교, 철학, 요가, 명상, 단전호흡, 수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내면의 평화를 얻는다면 외적인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네 번째는 최악의 경우에 대한 지식이다. 개인 파산을 할 정도로 위험에 노출되었다면 법원을 통하여 치과의사는 전문가 개인회생이라는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회생을 통하면 채권채무가 멈추고 5년간 월 변제금만 납입하고 나머지는 탕감을 받는다. 월 변제금은 가족의 생활비(1인당 100만원 정도)를 공제하고 남은 금액에서 법원이 산정한다. 전문자격을 유지하고 일상적인 영리 생활도 가능하다.

최고와 최선만을 생각하고 요구하던 시대에서 이젠 보편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보편적 가치로 전환되는 길목에 서 있다. 치과의사들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보편적 가치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때 극단이 아닌 시대적 보편성에 맞추어 선택을 해야 한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라”는 피터슨 교수의 말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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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교사 흉기 피습사건’의 시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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