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9 (토)

  • 흐림동두천 7.3℃
  • 맑음강릉 14.6℃
  • 흐림서울 8.8℃
  • 맑음대전 15.1℃
  • 맑음대구 13.0℃
  • 맑음울산 15.7℃
  • 맑음광주 16.7℃
  • 맑음부산 14.8℃
  • 맑음고창 15.0℃
  • 맑음제주 17.5℃
  • 구름많음강화 9.7℃
  • 맑음보은 11.5℃
  • 맑음금산 14.9℃
  • 구름조금강진군 15.1℃
  • 맑음경주시 15.1℃
  • 맑음거제 13.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아이들은 반려견이 아닙니다”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12)

요즘 청소년 정관수술이 유행한다는 기사를 읽고 필자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지 요즘 젊은 부모들이 철이 없는 것인지 한동안 이해되지 않았다. 심지어 초등학생을 시키는 경우도 있고 포경수술 한다고 속이고 정관수술을 시행하는 일조차 있다는 기사가 보였다. 청소년 정관수술이란 단어 속에는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부모들이 성적으로 안심할 수 없는 청소년 환경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청소년 사회에서 성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엄마가 아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심리적 결합이 깨졌음을 의미한다. 심리학에서 엄마와 아들은 심리적으로 강한 결합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아들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약한 결합 상태인 것이다. 다음은 정관수술이 지닌 영구 불임 가능성 10%를 감수하고도 시행하는 엄마들의 생각이다. 무엇인가를 감수하고도 시행하는 데에는 꼭 지키고 싶은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의 머릿속에는 무엇을 지키고 싶은 것일까? 우선 불장난에 의한 조기 2세 탄생이 가져올 불화이다. 두 번째는 재산이 많은 경우에 재산분할 문제이다. 세 번째는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는 경우로 아이들 정관수술을 강아지 중성화수술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 중 무엇이 되었든지 확실한 것은 엄마가 아이에 대한 권력을 자기편의주의적으로 휘두른다는 것이다. 

유명한 미국 대법원장 포터 스튜어트(Potter Stewart)는 윤리에 대해 매우 유명한 명구를 남겼다. “Ethics is knowing the difference between what you have a right to do and what is right to do.(윤리란, 할 수 있는 권리(권력)와 옳은 일을 하는 것의 차이를 아는 것이다.” 청소년 정관수술 사태를 보면서 그의 윤리에 대한 명구가 생각을 정리해준다. 청소년에 대해 엄마들은 뭐든 할 수 있는 강압적인 권리를 지녔다. 청소년들은 아직 상황을 판단할 만큼 성숙하지 않고 또 얼마든지 엄마들은 아이들의 생각을 유도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포터는 이때에 엄마의 권력이 정확하게 정의로운지를 묻는다. 옳은 행동일 때 비로소 ‘윤리에 맞다’고 정의했다. 이에 준하면 엄마들의 행동은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일 뿐 차후에 벌어질 문제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옳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비윤리적 행동이며 반윤리적 행동이다. 정관수술을 받은 청소년들이 나중에 복원수술에 실패했을 때 받아야 하는 좌절감은 결코 간과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행위에서 10%의 가능성은 매우 높은 비율이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청소년 정관수술을 감행하는 엄마들 행동은 무모함을 넘어 비윤리적 행동이지만, 자신들도 모르고 사회도 모르고 있다. 기자들은 그저 한 가지 가십거리로 기사를 적을 뿐 그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강하게 피력하지 않고 있다. 필자는 늘 환자에게 “사람은 자동차가 아닙니다. 자동차를 수리하듯이 치료 기간을 정확히 맞출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하는데 이제 한마디를 더 붙여야 할 듯하다. “아이들은 반려견이 아닙니다. 청소년 정관수술은 반려견 중성화수술과 다릅니다” 

사람은 살다보면 본인이 원하는 환경에 있는 경우도 있고, 원치 않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있다. 그 모든 것을 다 한마디로 ‘삶’이라 하였고 ‘인생’이라고 말하였다. 물론 살면서 원하지 않는 상황이나 환경을 만나면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때 더 중요한 것은 정의에 입각하는 것이다. 정의로워야 윤리적이고, 윤리적이어야 마음이 편해지고 최종적으로 평화로운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 청소년 아이들이 처한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원천적 차단인 정관수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몇 번을 생각해도 옳지 않다. 더불어 엄마는 10% 부작용을 늘 마음에 안고 불안하게 살아야 한다. 행복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생각이 옳으면 행복해지고, 한 생각이 잘못되면 불행해진다.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은 진정 슬기로운 선조들의 지혜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리 전통사상에는 악마가 없다
악마의 개념은 종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인도 힌두교는 이원론적인 악으로 선의 신과 대등하게 전쟁을 하는 존재다. 반면 기독교는 하느님의 최고 천사가 반역하며 타락하여 사탄이 되었다. 불교는 신도 악마도 모두 중생으로 연기법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도교는 신도 관료체계가 있어서 가장 높은 옥황상제 밑에 신하 신들이 있고 최하위에 인간 범죄자 같은 하급 저질 영혼인 귀(鬼)와 마(魔)가 있다. 유교는 철저하게 인간 중심개념으로 절대 신도 악마도 없다. 인의예지 안에 있으면 선이고, 벗어나면 악이라기보다는 불선의 개념이다. 악마의 등장은 사후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권선징악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 현실에서는 악당이 더 잘사는 이율배반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사후세계에서 확실하게 징벌하는 개념을 종교가 도입하였다. 우리 전통사상에는 절대 악마가 없었다. 일본 요괴와 서양 드래곤은 이유 없이 사람을 해치는 악의 존재다. 우리 전통사상의 도깨비는 장난기는 있으나 권선징악의 존재다. 원래 우리 전통사상에는 선악 개념이 없었다. 인간은 선량하고 행복한 저승 사람이 이승으로 놀러 왔기 때문에 원래 선한 것이다. 원한이 있으면 푸는 것이고, 악한 것은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1월 원달러 환율 분석과 전망 | 환율의 장기 상승 추세와 경제 위기

2025년 11월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9원까지 상승하며 단순한 기술적 움직임을 넘어, 글로벌 경제가 다음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가 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막바지에 놓여 있으며, 자산시장이 구조적 분기점을 향해 가는 전환기의 중심에 서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가 경제위기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환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정책 방향, 글로벌 유동성, 신흥국 자본 흐름, 그리고 인플레이션 사이클의 장기 패턴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움직인다. 단기 변동이나 정책 개입에 의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결국에는 장기적인 사이클이 결정하는 흐름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금은 다음 국면으로 향하는 ‘큰 흐름’이 다시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점이며, 환율의 장기 상승 추세와 경제위기 C 국면의 도래가 어떻게 연결될지를 이해하는 것은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이번 칼럼에서는 인플레이션 사이클과 금리 인하 사이클이라는 두 가지 장기 트렌드가 현재의 환율 움직임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그리고 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