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1 (목)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0.7℃
  • 맑음서울 -2.1℃
  • 구름조금대전 -1.1℃
  • 흐림대구 -1.2℃
  • 구름많음울산 -0.5℃
  • 구름많음광주 -1.0℃
  • 흐림부산 1.9℃
  • 구름많음고창 -1.4℃
  • 제주 2.1℃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3.0℃
  • 구름조금금산 -2.0℃
  • 구름많음강진군 -1.4℃
  • 구름많음경주시 -1.1℃
  • 구름조금거제 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무인기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작 즈음에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13)

아침 창밖을 보니 회색 도시다. 최악의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10년 전이라면 생소한 단어들이다. 그때는 최악의 황사가 전부였고 그것도 며칠이면 해결되었다. 요즘 생소한 것이 어디 이것뿐일까. 지난 일요일 3~4개월 만에 영화관을 찾고는 당황하였다.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갔으나 벽에 있는 티켓 출력기가 사라졌다. 팝콘을 주문받는 점원도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도 벽에는 출력기가 없었다. 홀 중간중간에 작은 태블릿 PC를 조작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기웃거려 보니 종이 출력 대신에 개개인 스마트폰 카톡으로 티켓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더불어 팝콘 주문도 점원에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태블릿으로 주문하고 주문한 번호도 카톡으로 받아서 전광판에 번호가 뜨면 받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티켓을 받는 것은 그런대로 할 만했지만 팝콘과 콜라 주문은 생소함을 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얼마 전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받는 점원 없이 무인주문기 앞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95년 일본 라멘집에서 처음 무인주문기를 접할 땐 신기하고 재미있는 추억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일상이 되었다. 마트나 병원 주차요금이 무인화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요즘 웬만한 소규모 음식점과 커피숍도 무인주문기로 바뀌는 추세다. 젊은 세대는 사람을 만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주문하기 때문에 좋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사람에 익숙한 필자는 우선 기계를 만나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전화에서 나오는 앤서링 머신을 만날 때와 같은 심정이다. 

무인기로 바뀌는 데에는 경제적 이유가 크다. 하지만 이토록 빠르게 바뀌는 이유는 또 있을 것이다. 우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와 인건비 지출이 많은 경우다. 아마도 지금은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조금 더 의심되는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다. 역사적으로 산업 혁명기에 급격한 직업 변동이 있었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단순 육체노동에 기계가 도입된 1차 산업혁명,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에 의한 대량 생산이 시작된 2차 산업혁명, 컴퓨터에 의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3차 산업혁명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변할 때마다 직업 형태가 바뀌었다. 이미 지금 시대는 AI(인공지능)라고 명명된 4차 혁명을 예감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산업혁명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는 예측 불가하다. 직업 형태가 다양하게 변하면서 사라지는 직업들이 많아지고 새로운 직업이 탄생될 것이다. 어차피 우리 사회도 4차 산업사회로 들어가는 과정에 있었다.

그런데 정부가 급격히 시행한 최저인금 인상 등 정책 시행이 더 빠르게 노동력 고용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정책을 시행한 자들도 놀랄 정도의 변화이고 그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일 가능성이 높다. 정책 입안자들은 피고용인이 고용된 상태에서 수입증가를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용자들 생각이 다름을 간과하였다. 기계화를 도입하는 비용과 상승된 임금 지출 간의 차이를 비교하였을 것이다. 그 비교에서 조금이라도 지출이 적은 쪽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두 개의 선택 중에 둘 다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마지막에는 사업을 접어버리는 선택도 있다. 정책입안자들은 자신들이 고용자가 되어본 적이 없는 탓인지 고용자들의 생각을 읽지 못한 듯하다. 결국 그 결과로 지금 무인기가 급속하게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그들의 생각과 달리 일자리는 더 빠르게 축소되어가고 있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밥을 짓는 데에는 최소 3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급하게 서두르면 선밥을 먹어야 한다. 어차피 변화될 일들이지만, 변화에 필요한 시간을 생각하지 않은 정책자들로 인하여 다른 직업구조의 시간이 변하며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누군가의 어리석음인지 현명함인지는 모르지만 4차 산업구조로 빠르게 선진입하게 되었다. 향후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옳고 그름은 20년 뒤에 평가될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