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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무인기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작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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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13)

아침 창밖을 보니 회색 도시다. 최악의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10년 전이라면 생소한 단어들이다. 그때는 최악의 황사가 전부였고 그것도 며칠이면 해결되었다. 요즘 생소한 것이 어디 이것뿐일까. 지난 일요일 3~4개월 만에 영화관을 찾고는 당황하였다.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갔으나 벽에 있는 티켓 출력기가 사라졌다. 팝콘을 주문받는 점원도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도 벽에는 출력기가 없었다. 홀 중간중간에 작은 태블릿 PC를 조작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기웃거려 보니 종이 출력 대신에 개개인 스마트폰 카톡으로 티켓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더불어 팝콘 주문도 점원에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태블릿으로 주문하고 주문한 번호도 카톡으로 받아서 전광판에 번호가 뜨면 받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티켓을 받는 것은 그런대로 할 만했지만 팝콘과 콜라 주문은 생소함을 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얼마 전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받는 점원 없이 무인주문기 앞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95년 일본 라멘집에서 처음 무인주문기를 접할 땐 신기하고 재미있는 추억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일상이 되었다. 마트나 병원 주차요금이 무인화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요즘 웬만한 소규모 음식점과 커피숍도 무인주문기로 바뀌는 추세다. 젊은 세대는 사람을 만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주문하기 때문에 좋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사람에 익숙한 필자는 우선 기계를 만나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전화에서 나오는 앤서링 머신을 만날 때와 같은 심정이다. 

무인기로 바뀌는 데에는 경제적 이유가 크다. 하지만 이토록 빠르게 바뀌는 이유는 또 있을 것이다. 우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와 인건비 지출이 많은 경우다. 아마도 지금은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조금 더 의심되는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다. 역사적으로 산업 혁명기에 급격한 직업 변동이 있었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단순 육체노동에 기계가 도입된 1차 산업혁명,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에 의한 대량 생산이 시작된 2차 산업혁명, 컴퓨터에 의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3차 산업혁명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변할 때마다 직업 형태가 바뀌었다. 이미 지금 시대는 AI(인공지능)라고 명명된 4차 혁명을 예감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산업혁명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는 예측 불가하다. 직업 형태가 다양하게 변하면서 사라지는 직업들이 많아지고 새로운 직업이 탄생될 것이다. 어차피 우리 사회도 4차 산업사회로 들어가는 과정에 있었다.

그런데 정부가 급격히 시행한 최저인금 인상 등 정책 시행이 더 빠르게 노동력 고용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정책을 시행한 자들도 놀랄 정도의 변화이고 그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일 가능성이 높다. 정책 입안자들은 피고용인이 고용된 상태에서 수입증가를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용자들 생각이 다름을 간과하였다. 기계화를 도입하는 비용과 상승된 임금 지출 간의 차이를 비교하였을 것이다. 그 비교에서 조금이라도 지출이 적은 쪽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두 개의 선택 중에 둘 다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마지막에는 사업을 접어버리는 선택도 있다. 정책입안자들은 자신들이 고용자가 되어본 적이 없는 탓인지 고용자들의 생각을 읽지 못한 듯하다. 결국 그 결과로 지금 무인기가 급속하게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그들의 생각과 달리 일자리는 더 빠르게 축소되어가고 있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밥을 짓는 데에는 최소 3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급하게 서두르면 선밥을 먹어야 한다. 어차피 변화될 일들이지만, 변화에 필요한 시간을 생각하지 않은 정책자들로 인하여 다른 직업구조의 시간이 변하며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누군가의 어리석음인지 현명함인지는 모르지만 4차 산업구조로 빠르게 선진입하게 되었다. 향후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옳고 그름은 20년 뒤에 평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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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교사 흉기 피습사건’의 시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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