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4 (목)

  • 맑음동두천 11.0℃
  • 맑음강릉 15.0℃
  • 맑음서울 9.6℃
  • 맑음대전 9.8℃
  • 맑음대구 11.7℃
  • 맑음울산 13.8℃
  • 맑음광주 9.4℃
  • 맑음부산 12.7℃
  • 맑음고창 10.0℃
  • 맑음제주 11.9℃
  • 맑음강화 10.5℃
  • 맑음보은 9.3℃
  • 맑음금산 8.6℃
  • 맑음강진군 11.9℃
  • 맑음경주시 13.2℃
  • 맑음거제 14.5℃
기상청 제공

심리학이야기

삼월삼짇날의 단상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17)

음력 3월 3일은 삼월삼짇날로 천년 이상 오래된 명절이며 봄에 있어 가장 큰 축제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는 이가 드물다. 동양사상에서 짝수는 완성을 의미하여 좋아하지 않았다. 완성은 일의 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홀수는 미완성과 희망을 담아 선호되었다. 제사에 과일을 홀수로 올리는 것도 같은 의미다. 이런 홀수가 겹치는 날은 이중으로 좋은 날이라 생각하여 축제날로 잡았다.

 

1월 1일(설날), 3월 3일(삼월삼짇날), 5월 5일(단오절), 7월 7일(칠석), 9월 9일 (중양절) 등 모두 명절로 되었다. 11월 11일은 이미 10이라는 완성의 단계를 지났기 때문에 의미가 없고, 너무 추워서 축제일로서는 마땅하지 않아 사용하지 않은 듯하다. 1월 1일은 한해가 처음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날이다. 3월 3일은 제비가 돌아오고 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한겨울이 끝났음을 알리는 기쁜 날이다. 5월 5일은 여름의 한가운데이며 가장 힘든 보릿고개도 지났고 먹거리가 풍성한 날이다. 7월 7일은 5, 6월 장마가 끝났으며 가장 맑은 하늘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일이다. 9월 9일은 추수가 끝났으니 가장 풍성한 날이지만 중국 축제일이어서 우리 선조들은 음력 8월 15일을 추석으로 하여 중국 중양절과는 차별을 두었다. 이렇게 2개월에 한 번씩 축제를 즐기며 마을 간에, 이웃 간에, 가족 간의 단합과 결속을 다졌다.

 

새해 들어 두 번째 명절이며 만물이 소생하고 겨울을 지나 삶의 기운이 충만하기 시작하는 날이 삼월삼짇날이다. 삼짇날에 진달래 꽃잎을 따서 전을 만들어 화전을 먹었다. 태양의 기운을 땅이 머금어 처음 피워낸 꽃잎에 천지간 모든 기운이 모여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삼짇날이 지나면 할머니들은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놓고 하늘에 비는 것을 멈추었다. 옛날 할머니들은 2월에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안위와 평안과 행복을 하느님께 기원하였다. 2월은 영동(靈動)달이었다. 신들이 움직이는 달이다. 무속신앙에서 하늘의 옥황상제가 땅의 인간들의 상태를 점검하고자 암행어사를 파견하여 인간사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달이라 하여 근신하고 삼가는 달로 삼았다. 달리기 전에 굳은 마음을 먹는 것과 같이 아마도 봄이 되면 바빠질 것에 대비한 마음의 준비를 시킨 듯하다. 또 바빠지기 전에 축제를 하는 의미가 삼월삼짇날이다. 이즈음에 한식이 들어온다. 삼짇날이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감사하는 날이라면 한식은 죽은 이들을 위한 날이다. 산 자와 죽은 자를 모두 어르고 달래는 것이 우리 조상들의 면모였다. 한식은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이다. 이때면 언 땅이 녹고 축대에 금이 가니 조상묘를 돌아보아 5월 장마에 대비하라는 의미와 조상을 생각하고 감사하는 날을 정한 것이 한식이다. 한식과 삼월삼짇날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올해는 한식(4월 6일) 다음날이 삼짇날이다. 하지만 일요일인 삼짇날을 아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봄날에 마음 설레고 가슴 뛰던 그런 삼짇날은 사라졌다. 동네 처녀들이 봄바람 난다는 그런 삼짇날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그저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작년에 사온 꽃나무에 핀 꽃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이젠 정화수를 떠놓을 장독대도 없고 자식들의 안위를 기원하는 할머니도 없다. 손주를 돌보기 싫어 문화센터에 등록하는 할머니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2월이 영동달이라 몸가짐을 삼가고 근신하는 자는 아예 없다. 그런 무속인들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요즘 축제는 각 지방에서 새로 만든 지방 축제이거나 종교행사인 성탄절이나 석가탄신일이 있다. 거기에 요즘 젊은이들은 새롭게 들어온 외국 축제일인 할로윈데이나 성패트릭데이를 즐긴다. 화이트데이나 발렌타인데이는 둘만의 날이다보니 좀 식상해졌는지 요즘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선호도가 바뀌었다. 이젠 삼짇날이 아니어도 젊은 남녀나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수천 년을 내려온 우리 축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외국 축제가 범람하는 현실에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축제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그 의미도 같이 사라져버렸다. 

 



[치과신문 논단] 우리 사회는 정의로운가?
몇 년 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선풍적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 정의 열풍을 이끌며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은 정의로운(?) 사람과 읽지 않은 정의롭지 못한(?) 사람으로 나누어 보는 사람이 생길 정도였고 이 책을 쓴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인터넷 강의를 찾아 듣는 사람도 생겼다. 책의 내용도 훌륭하고 정의를 정의하려는 저자의 문필도 뛰어나 필자도 감명 깊게 읽었다. 그 책을 읽으며 필자 또한 정의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됐는데 스스로가 딱히 정의로운 사람이어서가 아니고, 정의가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면 그나마 정의롭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정의에 대한 정의는 점점 더 멀어지고 필자 생각에 정의로운 행위가 과연 다른 이에게는 정의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는지 하는 회의가 들면서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스스로의 행동을 조금 더 객관화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는 됐다. 그런데 요즈음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그 혼란스러운 정의라는 관점에서 봐도 너무나도 정의롭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권력과 돈을 가지기 위해 또는 가지고 있는 권력과 돈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배너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