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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화장하는 남자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18)

지난 토요일, 오후 강연을 위해 모처럼 이른 아침 공주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몇 분 후 세종시로 간다는 대학생 정도의 젊은 커플이 올라왔다. 여성 뒤를 따라 오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 잠깐 놀랐다. 여성과 비슷한 정도로 진한 색조 화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최소한 30~40분은 족히 걸릴 정도의 화장술이었다. 사실 화장한 남자를 보고 평범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필자 자신에게 더 놀랐다.

 

TV에 출연하는 예능인이나 공연을 하는 무용수나 연극인들은 반드시 진한 색조 화장을 한다. 무대의 내용을 관객에게 더 잘 전달하고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하여 관객의 이해를 돕기 때문에 예술인이 화장을 하는 것은 관객에 대한 매너이다. 예전에 연극이나 살풀이 등을 공연하던 필자 또한 무대화장을 해보았기 때문에 화장에 대한 편견은 없었지만, 이른 아침 버스 안에서 문득 만난 남자 대학생의 색조 화장은 생각보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참 예쁜 남자라는 느낌은 들었다.

 

강연을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아침에 만난 화장한 남자 모습이 생각나며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얼굴도 잘생긴 남자가 굳이 그렇게 진한 색조 화장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화장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더 예뻐지기 위한 본능적 욕구이다. 즉 자기만족이다. 다음은 예술인들처럼 타인에 대한 배려이다. 또 하나는 감춤이다. 자신의 심리상태나 피부상태 등을 감추기 위한 방편이다. 다음은 자신의 내면 상태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이다.

 

이런 다양한 이유 중에서 남자가 화장하는 것은 크게 몇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우선 타인에게 주목받고자 하는 욕망이다. 다음은 더 잘생겨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다. 이것만으로는 화장하는 남자의 내면 심리에 대해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다. 더 깊은 내면에는 심리적으로 여성적 성향이 강한 중성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 어려서 엄마나 누나들을 동경하고 자랐을 가능성도 있다. 성전환을 할 만큼 정체성이 흔들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여성성이 강할 수 있는 동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화장하는 남자들이 자신들을 뷰티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유행을 앞서가고 새로운 문화라고 말한다. 물론 남자가 화장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없다. 필자 눈에도 예쁜 남자로 보인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서는 썩 내키지 않는 것이 필자가 나이든 탓인지 생각이 고루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서양에서 예전에 남성들이 화장을 진하게 했던 기록들이 있다. 꿩이나 공작, 사자 등에서 보이듯이 동물학적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화려하다. 그런 면에서 남자들이 화려해져 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혹은 남성이 여성화되면서 중성화되어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전자라면 동물학적으로 정상적인 방향이지만 후자라면 역행을 하는 것이다. 역행을 하면 가장 큰 문제는 2세를 만들지 않는 문제를 낳는다. 요즘 일본에서 혼자 살면서 연애도 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고, 결혼을 해도 2세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선진국의 한 사회적 형태인데 여기에 남자 중성화는 더욱 문제를 가중시킬 수도 있다.

 

최근 초등학생 25%, 중학생 52%, 고등학생 69%가 색조 화장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치과 외래에서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고생을 본 것은 벌써 몇 년 되었다. 초등학생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근육 있는 몸짱이 대세가 되었다. 요즘 젊은 층에서 외모가 대세이다. 헬스장에는 반수 이상이 젊은 층이다. 그런데도 예술인처럼 자신의 직업이나 전공이 아닌 남자가 1시간 정도 앉아서 색조 화장을 하고 있는 모습은 다양성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필자의 굳은 사고와 생각은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을 포용하기에는 우리 세대가 너무 치열한 삶을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대학생 시절 시험기간 중에 여학생들도 시간이 없어서 화장은 고사하고 머리에 핀이나 고무줄로 묶고 지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수련기간 중 집에 갈 시간이 없어서 속옷도 제때에 갈아입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가 단순히 부러운 것만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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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