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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사설] 구인구직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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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3명인 평범한 동네치과. 주 5일, 40시간의 근무시간은 물론이고 쾌적한 근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원장은 일해도 직원들은 교대로 월차를 낸다. 월차로 한 명이 자리를 비울 때 남은 직원들이 배로 힘들다는 볼멘소리에 마지못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만 한두 달이면 그만두기 일쑤다.

 

어느 날, 2년을 근무한 치과위생사가 그만두겠다고 했다. 일이 힘들었는지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당분간 쉬고 싶다는 것이다. 직장을 구할 때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한 조건으로 삼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대세인 요즘세상인지라 막을 방법이 없다. 이야기를 나눠봐도 퇴직의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었다. 단지 조금 쉬다가 5인 이상 사업장에 취직해서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혹여 급여적인 부분에 대한 서운함 때문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저임금 급상승의 여파와 인력부족으로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임금수준을 따라잡기에는 눈앞에 놓인 현실이 녹록지 않다. 만약 그때 직원을 새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걸 알았다면 타협점을 찾아볼 것을 그랬다.

 

지금 구인광고를 한 달 이상 내고 있지만 면접 보러 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이젠 초비상 사태가 됐다. 근무하는 직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월급(수당)을 올려주고, 근로시간과 주5일 근무를 맞춰주기 위해 치과 휴진도 불가피하다. “그래,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도 어차피 세금으로 나갈 것이니, 나도 ‘워라밸’ 해야지”라고 자조 섞인 한숨만 쉴 뿐 달리 손쓸 방법이 없다.

 

이러한 연유로 구인광고사이트에 ‘청년내일채움공제 제공’, ‘기숙사 제공’ 등 다양한 조건이 경쟁적으로 붙나 보다. 이것이 구인난에 허덕이면서 이 시대의 동네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동네치과들은 항상 도돌이표처럼 구인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엔 그 정도가 급격히 심각해졌다. 우리나라는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져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심각한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에 취직할 바엔 실업자로 있거나 취업공부를 한다고 한다.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에 최근 정부의 고용지원 프로그램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요즘 관심과 호응이 높은 것은 ‘청년내일채움공제’다. 청년·기업·정부가 함께 공제금을 적립해 2년 또는 3년간 근속한 청년에게 성과보조금 형태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청년실업을 줄이고, 장기근속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짧은 근속 기간이 문제로 지적되는 치과계로서는 좋은 정책이다.

 

그러나 신청할 수 있는 기업 요건이 ‘고용보험 피보험자수가 5인 이상인 중소·중견기업’으로 한정돼 있다. 대부분의 치과가 2~4명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어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청년내일채움공제 혜택을 주지 못하는 동네치과가 오히려 역차별을 받아 안 그래도 심한 구인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 영세사업자나 동네치과들은 직원들을 구할 길이 없다. 갑자기 직원을 5인 이상으로 추가 고용해 운영할 수는 더더욱 없다. 이것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자격요건을 살펴보면 ‘벤처기업이나 청년 창업기업 등 일부 1인 이상~5인 미만 기업도 참여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치협은 정부에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동네치과의 상황을 잘 전달하고, 동네치과도 그 예외 규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이것은 치협총회 수임사항이기도 하다.

 

동네치과 구인난의 해결책은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 직원들의 복지혜택을 현재 근로기준법에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자.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규정에 맞추고 임금을 대기업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견실한 중소기업 수준까지 올리자. 또한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해서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동네치과의 업무에 대한 체질 개선 및 그에 걸맞은 인식전환의 노력이 필요하다.

 

석션을 하는 어시스트가 업무에 대해 ‘힘든 노동’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면 업무를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기구소독이 힘들면 기구세척과 소독기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로 인한 기계 구입이나 인건비 상승을 기본경비로 넣고 경영해야 한다. 그 수지타산에 맞게 진료비 적정수가 또한 산정돼야 할 것이다.

 

이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구인난은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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