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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사람을 믿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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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27)

최근 ‘사람을 믿는가?’라는 설문조사에 60% 이상이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20~30대에서는 65% 이상이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뉴스를 믿는가?’라는 조사에서 ‘가짜뉴스가 많다’고 85%가 답변하고, 사실 확인을 하는 이가 59%라는 결과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결과를 그대로 해석해보면 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슬픈 사회를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꿈과 희망을 실현하려 노력해야 하는 20~30대에서 불신이 더 깊다는 것이다. 젊은 그들이 이런 생각을 하도록 만든 기성세대들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모든 분야에서 자신들의 이권에만 눈이 어두워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제시하지 못한 기성세대와 기득권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혼탁하게 한 책임을 인식하고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그저 싸움만 하는 정치권도, 서로 우위를 선점하려고 치고받는 언론권력도, 사회정의는 고사하고 휘둘리는 검경도, 방향을 잃은 교육계도 모두 반성해야 한다. 서로가 60% 이상 믿지 않는 사회를 어떻게 정상 사회라고 하겠는가. 뉴스 검색에서 필자의 눈에 이 결과가 눈에 띄어 기억해놓고 이 글을 쓰려고 다시 찾으니 검색되지 않는다. 순간 필자에게 언론을 의심하는 마음이 먼저 떠올랐다. 아마도 필자에게도 이미 사회를 인식하는 것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욱 많아진 모양이다.

 

페이스북을 중단하면서 SNS나 매체로부터 멀어진 지 벌써 1년이 넘고 보니 사회 속에서 자연인으로 살 수 있었다. 그동안 내면에 집중할 수 있었고 윤리학, 종교학, 철학 등 많은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기사를 보고 반성을 해보았다. 필자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이 무슨 짓을 하였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자식 세대가 살아야 할 세상이 더이상 혼탁하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사회로 맑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 땅의 기성세대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회가 한 사람의 힘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방향을 제시한다면 최소한 잘못된 길에 대한 반성이나 더 많은 사람의 동참으로 더 이상의 진행은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방관자에서 다시 사회로 복귀해야 할 것 같다. 페이스북도 하고 SNS도 하고 작지만 작은 목소리라도 기성세대들에게 아님과 잘못되었음을 말하고 통렬히 반성할 것을 주문해야 하겠다. 필자의 생각이 늘 옳은 것은 아닐 것이지만 이젠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나이의 지혜가 조금은 생겼다.

 

지금 우리에게 미래의 먹거리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대한 신뢰도 중요하다. 최소한 사람에 대하여 ‘믿을 수 있다’가 ‘믿을 수 없다’보다는 더 많은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 후손들이 살아야 할 세상을 믿을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 내는 것도 기성세대들의 몫이다. 필자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성세대이니 이제 그들을 만나보려 한다. 그들에게 따져 물어봐야겠다. 60% 이상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되도록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기성세대가 사라질 20~30년 뒤에 그들의 자식 세대에게 어떤 사회를 물려주고 싶은지를 물어봐야겠다.

 

이제 이글부터 시작해본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가운데 기성세대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지금 해 줄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 기성세대들이 무엇을 해야 믿을 수 있는 사회로 변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져 본다. 하지만 사회는 늘 그렇듯이 행하는 자는 침묵하고 사익에 밝은 자가 요란하다. 다수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고 목소리 큰 소수가 방향을 결정한다. 그 결과가 지금 60% 이상 믿을 수 없는 사회를 만들었다. 아닌 길을 보면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사람을 믿지 못한다’가 80%를 넘으면 그 사회는 위험한 사회다. 70%에 가까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멈춰야 한다. 자연인으로 조용히 사는 것이 정말 좋지만,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야 할 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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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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