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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선택과 결과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32)

7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로마인 이야기’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 사오노 나나미는 “이웃나라끼리 친한 곳은 없다”라고 말하며 한국인과 일본인을 떠나 동양인이라는 관점에서 서양사를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녀의 말처럼 호주와 뉴질랜드, 프랑스와 독일 등 가까운 나라는 친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얽히고설킨 것이 많기 때문이다.


친한 일본 친구가 많은 필자에게 최근 극우주의자 아베의 극단적 선택은 그리 달갑지 않다. 물론 미국이 트럼프가 전부가 아니듯 아베가 일본을 대변하진 않는다. 그러나 역사는 항상 누군가의 선택에서 변화가 시작되어왔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누군가의 선택은 늘 역사를 바꾸었다. 괴철이 조언한 3국 분할을 한신이 받아들였다면 유방은 한나라 건국이 어려웠고, 우리는 또 다른 삼국지를 읽었을 것이다. 진나라 승상 이사가 사구정변에서 지록위마 간신 조고의 유혹을 뿌리쳤다면 진나라는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면초가에서 항우가 훗날을 위하여 오강을 건넜다면 유방이 전쟁에 질 수도 있었다. 오월동주의 부차가 오자서의 충고를 들었다면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는 매순간마다 행한 선택이 결과를 바꾸는 것을 보여주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완벽한 허를 찌르는 진주만 공격을 감행하고 성공했다. 하지만 자존심에 치명타를 입은 미국을 움직이게 했고 결국 빠른 패망의 원인이 되었다.


아베는 우리도 모르는 한국의 가장 아픈 곳을 찾아 반도체를 겨냥해 무역 규제를 도발했다. 그런 면에서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삼성의 실상을 알게 되었고 우리 산업 기술의 현주소를 실감했다. 삼성의 실상은 우리의 현실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산업 성장기에 중소기업들이 일본 중소기업과 기술이나 품질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기 때문에 일본과 겹치는 중소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웠다. 결국 반쪽 산업화였다.

 

그런데 아베의 회심의 한방 선택은 우리 국민에게 모르고 있었던 우리의 현실을 자각하게 해주었다. 대기업에게는 자국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었다. 이젠 대기업들도 싸고 좋지만 휘둘릴 수 있는 일본 중소기업과 휘둘리지 않을 한국 중소기업 사이에서 보험을 드는 마음으로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현대화 과정에서 기술과 가격 때문에 구조적으로 일본 중소기업을 넘을 수 없어서 포기해야만 했던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아베의 선택으로부터 부여받았다. 산업구조가 일본과 얽히고설켜 있어 분리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20년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후에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일본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우리 산업경제 구조의 문제를 아베가 한 번에 정리해 주었다.


역사 속에서 누군가 다양한 이유로 어떤 선택을 했지만, 결과는 늘 생각한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한신도 그랬고, 부차도 그랬다. 한국의 가장 아픈 곳을 잘 찾아서 한 방에 충격을 준 아베는 그런 면에서 분명히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모르는 것이 있다. 역사는 늘 계획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분명 힘이 있었다. 기술선진국이란 착각과 산업구조 문제점을 한방에 정리해 주었다.

 

이제 중소기업들이 일본 그늘에서 벗어나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싹이 튼 씨앗이 나무가 되는 데는 10년은 걸린다. 아베의 선택이 뿌려준 씨앗의 결실은 10~20년 뒤에 나타날 것이고 그때는 진정한 기술선진국이 되어 있을 것이다. 역사는 늘 그렇게 변하였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유적만 남기고 사라지는 것도 로마가 가르쳐주었다. 이제 우리 경제 구조가 일본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음을 그가 가르쳐주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행할 또 다른 그의 선택이 흥미롭다. 그의 새로운 선택이 우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게 할지도 흥미롭다.

 



[치과신문 사설] 민주주의의 꽃! 선거
민주주의의 중요한 결정은 선거로 결정된다. 그래서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부른다. 아베 신조 총리의 일본 집권 연립정부가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수를 넘겨서 승리했지만, 개헌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21일 치러진 제25회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파트너인 공명당, 그리고 개헌 동조세력인 일본유신회는 개헌에 필요한 의석의 3분의 2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의 최대 정치적 목표인 군대 보유를 허하는 개헌은 그의 임기인 오는 2021년까지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런 이유로 이번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 선거결과는 일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인 모두가 그 책임을 나눠서 짊어져야 한다. 대한민국도 내년에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거가 치러진다. 우리 치과계 역시 내년에는 치협과 각 시도지부 회장단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일자가 다가올수록 선거에 대한 글은 조심스러워지기 마련이라 미리 선거에 대한 당부의 글을 써 보기로 한다. 내년 총선은 국회나 정당을 위한 선거가 아닌 진정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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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과
7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로마인 이야기’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 사오노 나나미는 “이웃나라끼리 친한 곳은 없다”라고 말하며 한국인과 일본인을 떠나 동양인이라는 관점에서 서양사를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녀의 말처럼 호주와 뉴질랜드, 프랑스와 독일 등 가까운 나라는 친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얽히고설킨 것이 많기 때문이다. 친한 일본 친구가 많은 필자에게 최근 극우주의자 아베의 극단적 선택은 그리 달갑지 않다. 물론 미국이 트럼프가 전부가 아니듯 아베가 일본을 대변하진 않는다. 그러나 역사는 항상 누군가의 선택에서 변화가 시작되어왔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누군가의 선택은 늘 역사를 바꾸었다. 괴철이 조언한 3국 분할을 한신이 받아들였다면 유방은 한나라 건국이 어려웠고, 우리는 또 다른 삼국지를 읽었을 것이다. 진나라 승상 이사가 사구정변에서 지록위마 간신 조고의 유혹을 뿌리쳤다면 진나라는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면초가에서 항우가 훗날을 위하여 오강을 건넜다면 유방이 전쟁에 질 수도 있었다. 오월동주의 부차가 오자서의 충고를 들었다면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는 매순간마다 행한 선택이 결과를 바꾸는 것을 보여주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협상에서 유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