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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 피습사건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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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44)

얼마전 또다시 의료인 피습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노원구 모 대학병원 정형외과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정형외과 의사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임세원 교수 피습 사망사건 이후에 또 발생한 사건으로 충격을 넘어 대책과 대비에 대한 생각을 들게 한다. 작년에 대책과 대비에 대한 방책으로 임세원법이 통과됐지만 늘 그렇듯이 법보다 주먹이 먼저인 현실을 볼 때, 현장에서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은 무력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매일 환자를 마주하는 필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대책이라고 나오는 것들로 법을 강화하고 보안인력을 늘리는 방법이 제시되지만 원천적인 해결 방법은 아닌 듯하다.

 

이번 사건은 망상에 의한 정신과 환자의 원인인 강북삼성병원과는 다르다. 정형외과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정신과적인 문제보다는 축적된 분노로 보는 것이 타당할 성싶다. 우선 환자가 흉기를 들게 된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일단 옳고 그름을 접고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분명히 의사와 분쟁이 발생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관철되지 않았거나 무시당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본인 입장에서 억울했고 결국 억울함을 응징으로 해결하기 위해 흉기를 들었다고 추정된다. 본인은 억울함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필자도 환자들로부터 어떤 요구사항을 들으면 예전에는 옳고 그름으로 접근했다.

 

환자에게 옳음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런 일련의 과정은 대부분 감정 문제로 번지게 되고 결과는 점점 나빠지는 것이었다. 요즘은 환자로부터 요구나 불만을 들으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혹시 부당하다거나 억울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옳고 그름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부당함과 억울함을 줄이는 방법을 찾자고 제안을 한다. 부당함과 억울함은 개인감정이기 때문에 객관화시킬 수 없어서 결국 환자 본인에게 물어보는 방법밖에는 없다.

 

요즘 사회적인 추세가 감정을 참지 못하고 분노조절 장애가 심한 사회다. 따라서 사회법에 환자의 정서를 맡기기에는 많은 일을 겪어야 한다. 부당함과 억울함은 금액의 크기나 사건의 크기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나 생각보다 작거나 사소한 일인 경우도 많다. 따라서 필자는 병원에 억울함 호소 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보안인력을 늘리는 것보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원에서는 분쟁 전담 실장이나 의사를 정해 환자가 생각하는 억울함이나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들어줘야 한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환자가 어떤 억울함을 호소하는지를 봐야 한다. 그 억울함이 타당성이나 사회적인 인식 안에 있다면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고 설득이나 타협이 가능하다. 하지만 벗어났다면 그의 정서나 심리가 정상적이 아님을 나타내는 것임으로 정상적인 접근을 하면 안 된다. 비정상적인 인식에 동조하기는 어렵지만 우선 억울함과 부당함을 느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으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는 것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후에 억울함과 부당함이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을 본인에게 물어보고 그 요구사항이 너무 심하지 않은 정도라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의사 입장에서 억울할 수도 있다.


둘 중에 어느 한 편이 억울해야 한다면 차라리 의사가 억울한 것으로 결정 나면 흉기를 들고 오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객관적인 관점을 벗어나 정서나 감정으로 가면 정답이 없어진다. 심리의 세계는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정상을 벗어난 감정을 지녔다면 일반적인 합리적인 접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금 시대는 합리적인 시대라기보다는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대다.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감정적인 사람에게는 합리적 접근보다는 감성적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옳고 그름보다는 이성적인가 비이성적인가에 대한 판단이 우선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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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교사 흉기 피습사건’의 시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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