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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사설] 공명지조(共命之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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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저물고 있다. 2020년은 경자년이다.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란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도착하는 미래가 2020년이다. 영화 속 상상과 작금의 현실이 얼마나 정확하게 맞아떨어졌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보이지 않는다.


공명지조(共命之鳥, 서로 이겨서 살아가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자신도 죽게 된다)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찾아보니 2016년의 사자성어는‘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라는 의미의 ‘군주인수(君舟人水)’고, 2017년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내다)이다. 또 2018년의 사자성어는 임중도원(任重道遠,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이 선정됐다.


한 해의 다사다난한 일을 4글자로 함축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사자성어를 선정하는 이들이 사회의 지식인 계층인 교수들이어서 보편적 시각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대의 교수들은 현재 상황을 잘 반영해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지속 개선하려는 방향으로 사자성어를 선정하려고 노력할 것이라 믿는다. 어찌 됐든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공명지조’는 2019년의 대한민국을 잘 반영한 사자성어다.


우리나라가 부와 권력의 갑질, 경제성장이란 그늘에 가려진 노동자, 빈곤층의 권리와 복지를 위하는 선진국으로 연착륙하길 바랐다. 하지만 머리가 둘 달린 ‘공명조’의 비극적인 죽음처럼 두 머리의 투쟁은 생사를 건 싸움으로 번질 기세다. 대화와 타협이 아닌 극좌와 극우의 대립, 부유층과 빈민층의 대립, 노(老)와 소(小)의 대립, 남녀 간의 갈등 등은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상황이다. 함께 살아가야 할 좌우의 운명공동체가 생사를 걸고 서로 싸운다면 결과는 공멸이다. 결국 상처를 입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반목과 질시로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대뿐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화로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공명조의 두 머리가 각기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법을 찾는 것이다. 이렇듯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화합을 도모하는 역할은 정치의 몫이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면서 각자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혜안을 발휘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치과계도 다르지 않다. 치과계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많은 사안이 ‘소송’이란 법의 심판으로 내맡겨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공명조의 한 쪽 머리가 다른 쪽 머리를 이기기 위해 독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서로를 죽이겠다고 독을 먹고 먹이는 행위는 공멸을 자초한다.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곧 전국이 선거 분위기로 접어들 것이다. 현명한 선택으로 쓰러져가는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고 예의와 질서,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진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치과계 역시 지부장 선거와 협회장 선거가 차례로 치러질 예정이다. 많은 지부가 회장 선출 방식으로 직선제를 도입했고, 협회장 선거도 재선거를 제외하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직선제다. 치협 선관위는 그간의 시행착오를 잘 보완하여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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