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1 (목)

  • 맑음동두천 -10.4℃
  • 맑음강릉 -4.9℃
  • 맑음서울 -8.9℃
  • 맑음대전 -7.3℃
  • 맑음대구 -4.5℃
  • 맑음울산 -4.3℃
  • 맑음광주 -4.5℃
  • 맑음부산 -2.8℃
  • 맑음고창 -5.6℃
  • 구름많음제주 1.9℃
  • 맑음강화 -11.2℃
  • 맑음보은 -8.8℃
  • 맑음금산 -6.8℃
  • 맑음강진군 -2.9℃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1.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마마보이 세대의 사회진출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56)

최근 초급 경찰들 문제가 자주 뉴스에 등장한다. 젊은 순경이 몰카를 찍고, 동료를 성추행하고, 민원인을 스토킹하는 등 다양한 내용의 기삿거리가 나온다. 물론 경찰들 비리는 있어 왔던 것이기에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요즘 나타나는 사건들은 양상이 예전과 좀 다르다. 과거 경찰비리는 주로 뇌물이었다. 적은 급료에 금전적인 비리가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 비리는 다양한 도덕성 결여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이 다르다. 이것은 신생아 폭행 간호사 사건과도 맥을 같이한다. 직업의식 결여와 도덕성 희박이다.

 

그럼 왜 최근 들어 갑자기 이런 현상들이 급증하는가 생각해보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마마보이 세대가 사회에 진출하며 나타난 현상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대학병원 수간호사인 지인으로부터 신입 간호사들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느닷없이 엄마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 조금 힘들면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오고, 일을 열심히 배울 생각이 없는 신입들이 많아서 문제라고 했다. 필자는 “대학시절 총장에게 시험문제가 이상하다고 전화 걸었고, 군인시절엔 중대장에게 우리 애는 약하니 훈련에 빼달라고 전화하던 엄마의 아이들이 드디어 사회로 진출한 것입니다. 너무 마음 쓰지 마십시오. 사회현상입니다”라고 조언해주었다.

 

20년이 지나니 드디어 마마보이 세대가 사회로 진출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지휘하던 엄마들은 그 대가로 아이러니하게도 자식들로부터 ‘맘충’이라 불리는 불명예를 얻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이 세대가 사회 중년이 되고 엄마들이 노년에 진입하는 20년 뒤에 벌어지는 세상은 엄마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워보지 못한 세대가 자신에게 부모보다 가까운 아내와 자식이 생기면 부모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기대하고 개입한 만큼 실망과 후회로 돌려받을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거세당한 ‘헬리콥터맘’ 세대(엄마가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면서 아이들의 모든 것에 일일이 간섭한다고 해서 생긴 말)들의 삶도 쉽지 않을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수없이 발생하는 문제를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는데 물어봐야 하는 엄마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이 쉽지 않다.

 

남자라면 결혼을 해 배우자와 엄마 사이에서 지시를 받아야 할 누군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늘 갈등할 것이다. 여자라면 엄마에게서 독립하거나 지속되는 종속적인 공존 행태를 유지할 것이다. 마마보이보다 마마걸이 적은 이유이다. 즉, 일찍 독립한 여성들이 사회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일 것이고 사회 전반에 지도자로 진출할 것이다. 생각을 거세당한 마마보이를 다루는 방법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미래는 예측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이 있다.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사안이다. 하지만 신종 전염병이 주로 중국에서 시작되는 것은 과거 경험을 통해 예측 가능하다. 마마보이 세대가 사회에 진출하며 각자가 겪을 어려움은 예측 불가능하지만, 벌어진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원인과 결과는 예측 가능하다. 그들 엄마 세대가 각자 어떻게 살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행한 만큼 책임져야 하는 것은 예측 가능하다.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것은 상수보다는 변수이다. 전교 1등이 다음 시험에 1등 할 가능성이 상수이다. 하지만 배가 아파 시험을 못 보는 것이 변수이다. 상수인 미래는 얼마든지 예측 가능하다. 필자는 10년 전 쓴 글에서 이미 마마보이 세대가 사회에 진출할 때를 우려한 바 있었다. 이제 10~20년 뒤에 엄마 세대들이 맞이할 미래가 녹녹치 않은 것이 상수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향후 엄마들이 변할 가능성은 상수가 아닌 변수이기 때문이다. 속담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은 우연이 아니다. 누군가 아직도 상수를 잡고 있다면 변수를 생각해봐야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