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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코로나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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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66)

아침 뉴스에서‘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들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변하면서 생겨난 우울한 마음을 지칭하는 용어다. 중국심리학회에서 최근 중국인의 42.6%가 코로나19로 정신적인 문제에 시달린다고 보고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중국의 폐쇄 대응방식과 우리나라가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자제가 심리적으로 우울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필자가 최근 계속해서‘작은 행복 만들기’를 시리즈로 글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 심리적인 우울 또한 반드시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다. 코로나 블루는 이름 그대로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가 원인이다. 어항 속 물고기도 물갈이를 하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듯이 우리도 지금 변해버린 일상에 적응하는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변해버린 일상과 거기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우울을 만들기 쉽다. 더욱이 환자와 근접 접촉해야 하는 치과의사는 더욱 가중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필자도 마스크에 페이스 쉴드까지 하고 감염에 주의하고 있지만, 늘‘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으로 진료에 임한다. ‘일의 가능성은 사람이 열고 성사는 하늘에 있다’라는 말처럼 필자는 노력은 하지만 하늘에 맡긴다. 하늘이란 종교인에게는 종교적인 신이고 비종교인에게는 자연적 섭리이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이니 자연법칙을 따라 흐르는 것이다. 자연은 어떤 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천적을 내거나 질병을 내어 개체수를 조절한다. 인류에게 전염병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자연법칙에서는 개체 수가 조절되는 법칙 중 하나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부환경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내적인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마음 챙김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듯하다. 마음 챙김 목표는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이지만, 지금처럼 우울해지기 쉬운 환경에서는 더 나빠지거나 우울해지지 않으면 성공이다. 제일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들을 목록으로 만든 버킷리스트 100가지를 작성해 본다. 그중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은 취미생활을 하거나 개발하는 것이다. 필자는 요즘 스마트폰으로 SUDOKU를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근 한 달을 했더니 전문가 레벨이다.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들은 많이 있으니 문제되지 않지만, 사실 개원 치과의사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병원 경영이다. 병원 운영에 문제가 될 정도로 경제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면 어떤 위로나 위안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기 어렵다. 본인 상가이거나 규모가 작아서 지출이 적으면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지만 회전해야 할 규모가 크다면 타격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뉴스에 나온 서울 잠원동 모치과가 잠적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추정된다. 치과계 기사에 의하면 요즘 치협에 보고된 자가격리 중인 치과의사가 10명 정도라고 한다. 그분들 또한 매우 어려운 상황일 것이고 모든 현장 치과의사들이 유사한 상황에 놓여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런 경제적인 문제가 더해지면 우울은 더욱 심화된다.


이때 가장 현명한 선택은 사회적 리셋이다. 심리적 리셋이 아닌 사회적 리셋을 하는 것이다. 사회적 리셋은 있는 그대로 상황을 모두에게 알리고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다. 잠적하고 숨기보다는 모두에게 알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치과의사는 개인회생제도에 해당하는 장점도 있다.


극단적 상황이 아니라면 장기적인 여파에 대비할 준비를 해 놓고 여유있게 기다리는 편이 좋다. 학창시절 늘 좋거나 준비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른 적이 별로 없듯이 사회 또한 늘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져 있지는 않다. 우울한 상황과 상관없이 지내다 보면 늘 그랬듯이 그렇게 지나갈 것이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 환경을 자신을 찾는 기회로 삼아 보는 것도 좋을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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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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