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5 (금)

  • 구름많음동두천 4.8℃
  • 구름조금강릉 -0.5℃
  • 구름많음서울 3.8℃
  • 구름많음대전 0.7℃
  • 구름많음대구 0.6℃
  • 맑음울산 3.4℃
  • 박무광주 3.5℃
  • 맑음부산 8.4℃
  • 흐림고창 8.7℃
  • 구름많음제주 8.1℃
  • 구름많음강화 4.3℃
  • 맑음보은 -3.2℃
  • 맑음금산 -1.9℃
  • 구름많음강진군 0.5℃
  • 구름조금경주시 -2.1℃
  • 맑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심리학이야기

여름보다 겨울에 수술하라던데요?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70)

며칠 전 양악수술 환자와 상담 중에 어머니로부터 “여름보다 겨울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던데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필자는 “물론 당연합니다. 에어컨이 없는 병원에서 수술하신다면 여름보다는 겨울에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땀이 수술 부위를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산하고 두 달간 머리를 감지 못하고 목욕도 하지 못하던 시절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출산하고 바로 머리 감고 목욕도 합니다”라고 답변했다.

 

30대 딸은 어머니가 부모의 감시를 피하며 몰래 머리를 감던 세대임을 몰랐고, 그런 때도 있었냐며 놀라워했다. 예전 어머니들은 출산하고 2개월 이상 목욕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런 상식이 40년 세월을 넘어서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것이 겨울 수술이다. 예전에는 옳았지만 지금은 부적합한 정보로 변해 버렸다. 그러나 거짓정보와는 다르다. 거짓정보는 처음부터 옳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많은 거짓정보에 노출되어 살고 있다.

 

2016년 옥스퍼드사전은 그해 세계의 단어로 Post-truth(탈 진실)로 선정하고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시대적 특성이라 말했다. 그만큼 정보의 바다 속에서 거짓 정보가 여과 없이 넘쳐나는 현실이다. 거짓뉴스, 가짜뉴스(fake news), 오보, 인터넷 루머를 넘어 그 속도마저 전염병처럼 빠르다는 인포데믹(infodemic)까지 이르렀다. 옛날 선화공주를 비방한 서동요가 전형적인 거짓 정보였고, 통상 특정 목적이 담겨있기 때문에 해악이 크다.

 

반면 겨울 수술이 좋다는 정보는 시대에 맞지 않은 정보이지만 틀린 정보는 아니다. 아직도 어딘가에 에어컨이 보급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맞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을 아직도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접한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아마도 엄마는 겨울 수술이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 이유를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각자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경험을 통해 만들어졌거나 누군가로부터 들었거나 교육을 통해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나치 교육처럼 국가가 특정 목적으로 어려서부터 잘못된 거짓정보를 주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잘못 인식된 거짓 정보를 깨닫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리기도 하고 모르는 상태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다양하게 형성된 정보를 각자가 의심 없이 옳다고 믿는다. 많은 경험을 할수록 더 많은 옳음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공고히 되고 신념이 되기도 한다. 나이 들면서 고집이 세지는 이유다. 본인들은 경험이라 말하고 젊은 사람들은 ‘꼰대’라고 말하는 차이다.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손아랫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적어도 자신의 생각이 옳은지에 대해 의심해 봐야 한다. 내가 변하지 않은 동안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부모와 자식 간에 20~30년 정도 시간적 차이가 있다. 부모 생각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옳지도 않을 가능성이 크다. “소싯적에는”, “나 때는”이란 단어가 생각나면 이미 흐름에 늦었다. 자녀가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의 생각을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 있음을 인식하는 작업이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n번방 사건 범인 대부분이 10~20대인 이유다. 부모는 자녀가 어리다 생각하고 그들 세계를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기성세대가 젊은이의 기계 정보력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이 클 수 있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연륜이나 경험을 자신의 생각을 굳히는 데 사용할 것이 아니라 포용 영역을 확장시키는 데 돌려야 한다. 필자가 글을 쓸 때마다 고민하는 것이 있다. 치과의사라는 카테고리는 같지만, 세대별로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고 관심도 다르다. 필자 기준에서 옳은 것이 20~30대 치과의사들에게는 시대착오적인 말이거나 동상이몽일 수도 있다. 모두에게 옳은 정보를 찾고 일반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 생각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포용력 확장의 시작이다.

 



배너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코로나 백신접종 치과의사가 솔선수범하자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2월 중부터 순차적으로 우리 국민이 코로나 백신 무료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백신 접종에 대해 주요 언론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표현한 반면, 일부 언론은 백신 접종 부작용 논란을 보도해 국민들에게 의구심을 갖게 하고 사회적 혼란의 불씨를 당기는 것 같아 우려와 함께 글을 쓰게 되었다. 코로나 백신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전쟁의 키 체인저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해 수개월이면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 전쟁’은 이제 만으로 1년이 넘어가는 시점에 이르렀고, 국민의 삶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매우 피폐한 상태다. 한 때, 마스크 및 진단 키트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 또한 정립되지 못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확진자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매번 검사를 해야 한다는 현실을 보건의료인뿐 아니라 국민 또한 보편적으로 이해를 하는 상황이다. 검사가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도 알게 되어 몇몇 정치인이 지자체 주민들에 대한 전수검사 카드를 꺼내는 상황에 대해 일반 국민조차 그 한계성과 부작용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건의료인식이 상승하는 중
[치과신문 논단] 2021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12월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EU 27개국 회원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일본도 전 국민에게 접종 가능한 3개사 백신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무렵 우리는 확진자가 1천여명을 넘나드는 3차 유행에 무너지면서 수도권과 일부 지방의 방역단계를 2.5단계로 다시 높인 때였다. 게다가 선진국보다 백신 확보에 늦어 국민의 실망과 불안은 커져갔다. ‘코로나 해방’의 새해를 기대하는 희망과 설렘은 팬데믹 공포와 한파에 묻혀 버렸다. 코로나19가 출현한 지 1년이 안되어 나온 백신 소식은 과학의 쾌거임이 분명하다. 고통스럽고 혼란스런 터널 끝에 나타난 한줄기 빛이라 할 수 있다. 치료제 개발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축적된 자산이 없는 우리나라가 백신을 독자 개발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먼저 개발한 백신을 구입하고 전 국민에게 접종하는 것은 불가피하면서도 시급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백신 접종만이 ‘포스트 코로나’를 앞당길 수 있음을 대통령과 백신 구입 책임자만 몰랐던가. 항체 형성이 몇 개월 만에 되는지,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또 다른 백신을 기다려야 할지, 접종 후 부작용의 양상과 대처 방법이 무엇인지, 접종 후 효

배너

배너
옳음의 덫, 이성의 덫, 그리고 생각의 유연성
70대 환자분이 내원하셨다. 집 근처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한 다음 날부터 걸을 때 다리도 아프고 씹는 것도 이상하고 불편한 느낌인데, 치료해준 의사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한다고 불평하셨다. 교합과 유도로 등을 확인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다. 단, 턱기능을 검진하는 동안에 대답을 못할 정도로 긴장하고 힘을 주고 입을 벌리고 닫는데도 턱이 덜덜 떨리는 양상이었다. 치과 치료를 받은 시간이 어느 정도 되냐고 물으니 30분이 넘었다고 하셨다. 필자는 “임플란트나 교합에는 문제없이 잘 치료되었습니다. 다만 치료를 오랜 시간 받는 동안에 긴장하고 힘을 쓰셔서 다음날 온몸이 아프셨던 것입니다. 옛날 말에 이 빼고 몸살 났다는 것입니다. 며칠 지나면 차차 좋아지실 것이니 살살 조심해서 사용하시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니 마음 편해하며 가셨다. ‘이몸살’이란 필자의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환자가 치료가 잘못됐다는 의심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의사가 알 수 없는 증상들도 많고, 환자들이 자신 생각 속에 몰입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좀 더 진전되면 오로지 자신의 말만 하게 되고 치료해준 의사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물론 환자도 의도적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