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1 (토)

  • 구름많음동두천 8.5℃
  • 맑음강릉 13.4℃
  • 흐림서울 8.8℃
  • 구름많음대전 8.8℃
  • 구름많음대구 12.6℃
  • 맑음울산 13.5℃
  • 맑음광주 9.9℃
  • 맑음부산 13.4℃
  • 흐림고창 9.7℃
  • 맑음제주 11.2℃
  • 구름많음강화 8.2℃
  • 흐림보은 9.2℃
  • 흐림금산 9.3℃
  • 맑음강진군 10.2℃
  • 흐림경주시 13.6℃
  • 맑음거제 12.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멈추었지만 멈추지 않은 것들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71)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요즘 평소보다 잠자는 시간이 2시간 당겨져 11시면 취침을 한다. 7시에 눈을 뜨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세수하고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1시간 참선을 하고 나서 이불 정리와 방 청소를 한다. TV에서 유튜브로 비발디 사계 공연 녹화를 틀고 작은 고구마 한 개와 사과, 바나나, 따뜻한 우유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 후 미스터트롯 탑7 김호중의 노래를 들으며 믹스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베란다 화초에 물을 주고 하루를 시작한다. 책상 오른편에 이광래 교수의 ‘미술철학사’ 3권과 ‘150장의 명화로 읽는 그림의 역사’, ‘현대미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다’, ‘명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1·2’ 등 10권의 책이 쌓여 있다. 왼편에는 얼마 전 작고한 움베르토 에코의 ‘History of beauty’, ‘On Ugliness’, ‘The book of legendary lands’, ‘The infinity of lists’가 있다. 앞에는 피터 왓슨의 ‘생각의 역사1·2’가 놓여있다. 책상 앞에 앉으면 마음이 뿌듯하다. ‘미술철학사’를 주로 하고 다른 책들을 참고로 본다. 그림을 더 자세히 보고 싶을 때는 구글에서 검색한다. 2~3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점심에 무얼 먹을까 생각하니 김치말이 국수가 생각난다. 국수를 삶고 버무려서 점심을 해결한다. 식사 후 프랭크, 팔굽혀 펴기 등 근력운동을 한다. 오후에는 책을 바꾼다. 엘빈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주로 ‘The Dolle’, ‘달러의 몰락과 신화폐전쟁’, ‘미국의 거짓말’, ‘경영 모델 100’을 놓고 미국과 경제 그리고 미래 가치를 정리한다. 이 역시 2~3시간은 금방이다. 눈이 침침해지면 오후 4시경이다. VOD나 넷플렉스에서 영화 한 편을 보면 6시가 된다. 볶음밥을 해먹고 나면 7시. 컴퓨터 앞에 앉아 그동안 강연한 동영상들을 편집하면 10시다. 세수하고 가부좌를 틀고 1시간 명상하고 11시에 취침한다. 그리고 다시 아침 7시에 눈을 뜬다. 이 생활이 벌써 1주일째. 아직 5일이 더 남았다.


지난주 수요일 저녁 10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는 홍보성 전화나 보이스피싱이나 대부분 근무시간인 낮에 오는 것이 정상이다. 보이스피싱이면 바로 끊겠다는 마음으로 받았다. 보건소 연락이었다. 필자가 밀접 접촉자이니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받고 접촉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하라는 통보였다. 순간 생각이 멈췄다. 잠시 후 수많은 생각이 올라왔다. 다음날 보건소에서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가 걸렸다. 대학 합격자 발표 날 대자보가 붙기를 기다리던 심정과 유사했다. 음성 결과를 문자로 받고 그렇게 시작된 하루 일과다.

 

문밖 외출이 금지됐으니 외부활동은 모두 제한됐지만, 실제 필자의 하루는 매우 바쁘다. 오전 오후 책보고 영화 보는 것 외에도 그동안 밀렸던 집안일들이 많다. 멈춘 것은 환자 진료와 대면 접촉 모임일 뿐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수요일 오전에 글을 쓰고 보내는 것도 변하지 않았다. 책을 보는 일은 평소에 조금씩 하던 것을 좀 늘려서 하는 것뿐이다. 가장 큰 변화는 가족 간의 비대면이다. 방 통로에 커튼을 치고 작은 방 2개와 화장실 1개를 필자가 사용한다. 베란다에 휴대용 가스를 놓고 요리하고, 장식품이 있던 콘솔 위에 식기와 먹을 것을 올려놓았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은 수행하는 무문관이고 이불 개고 청소할 때는 생활관이다. 베란다에서 요리할 때는 캠핑이고 영화 볼 때는 영화관이다.


혼자 지내는 2주가 얼마 만인가. 결혼 전 학창시절 방학 이후이니 30년도 넘은 듯하다. 진료를 못한 것에 따른 문제를 제외하면 이번 2주간 혼자 지내는 생활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는 비비안리의 대사처럼 오늘은 오늘만 생각하고 지내고 싶다. 다음 주 진료는 그때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또 생활은 시작될 것이다. 코로나19가 필자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오늘은 글을 쓰고 나서 모처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봐야겠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와 증시 반등

4월 8일 오전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 앞으로 2주간 상호 간 적대 행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중동지역 긴장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주식시장은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어졌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국내 주요 지수는 상당한 반등을 보이며 낙폭을 회복했고, 자산시장 전반에서도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번 반등이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격은 빠르게 올라왔지만,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고점 분배 이후 주요 저항 구간 아래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아직은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외부 변수에 의해 촉발된 단기 반등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다. 즉, 시장이 근본적으로 강해졌다기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눌려 있던 가격이 되돌려진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도 지정학적 이벤트 이후 유사한 흐름은 반복돼 왔다.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이후 완화 기대가 형성되면 반등이 나타나는 패턴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등이 항상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