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3 (목)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3.9℃
  • 구름조금서울 0.9℃
  • 구름많음대전 1.6℃
  • 구름많음대구 4.8℃
  • 구름많음울산 5.3℃
  • 구름많음광주 3.8℃
  • 맑음부산 6.4℃
  • 흐림고창 2.8℃
  • 구름많음제주 7.9℃
  • 맑음강화 0.0℃
  • 구름많음보은 0.4℃
  • 흐림금산 2.0℃
  • 구름많음강진군 3.9℃
  • 구름많음경주시 4.8℃
  • 구름조금거제 6.2℃
기상청 제공

심리학이야기

멈추었지만 멈추지 않은 것들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71)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요즘 평소보다 잠자는 시간이 2시간 당겨져 11시면 취침을 한다. 7시에 눈을 뜨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세수하고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1시간 참선을 하고 나서 이불 정리와 방 청소를 한다. TV에서 유튜브로 비발디 사계 공연 녹화를 틀고 작은 고구마 한 개와 사과, 바나나, 따뜻한 우유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 후 미스터트롯 탑7 김호중의 노래를 들으며 믹스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베란다 화초에 물을 주고 하루를 시작한다. 책상 오른편에 이광래 교수의 ‘미술철학사’ 3권과 ‘150장의 명화로 읽는 그림의 역사’, ‘현대미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다’, ‘명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1·2’ 등 10권의 책이 쌓여 있다. 왼편에는 얼마 전 작고한 움베르토 에코의 ‘History of beauty’, ‘On Ugliness’, ‘The book of legendary lands’, ‘The infinity of lists’가 있다. 앞에는 피터 왓슨의 ‘생각의 역사1·2’가 놓여있다. 책상 앞에 앉으면 마음이 뿌듯하다. ‘미술철학사’를 주로 하고 다른 책들을 참고로 본다. 그림을 더 자세히 보고 싶을 때는 구글에서 검색한다. 2~3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점심에 무얼 먹을까 생각하니 김치말이 국수가 생각난다. 국수를 삶고 버무려서 점심을 해결한다. 식사 후 프랭크, 팔굽혀 펴기 등 근력운동을 한다. 오후에는 책을 바꾼다. 엘빈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주로 ‘The Dolle’, ‘달러의 몰락과 신화폐전쟁’, ‘미국의 거짓말’, ‘경영 모델 100’을 놓고 미국과 경제 그리고 미래 가치를 정리한다. 이 역시 2~3시간은 금방이다. 눈이 침침해지면 오후 4시경이다. VOD나 넷플렉스에서 영화 한 편을 보면 6시가 된다. 볶음밥을 해먹고 나면 7시. 컴퓨터 앞에 앉아 그동안 강연한 동영상들을 편집하면 10시다. 세수하고 가부좌를 틀고 1시간 명상하고 11시에 취침한다. 그리고 다시 아침 7시에 눈을 뜬다. 이 생활이 벌써 1주일째. 아직 5일이 더 남았다.


지난주 수요일 저녁 10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는 홍보성 전화나 보이스피싱이나 대부분 근무시간인 낮에 오는 것이 정상이다. 보이스피싱이면 바로 끊겠다는 마음으로 받았다. 보건소 연락이었다. 필자가 밀접 접촉자이니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받고 접촉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하라는 통보였다. 순간 생각이 멈췄다. 잠시 후 수많은 생각이 올라왔다. 다음날 보건소에서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가 걸렸다. 대학 합격자 발표 날 대자보가 붙기를 기다리던 심정과 유사했다. 음성 결과를 문자로 받고 그렇게 시작된 하루 일과다.

 

문밖 외출이 금지됐으니 외부활동은 모두 제한됐지만, 실제 필자의 하루는 매우 바쁘다. 오전 오후 책보고 영화 보는 것 외에도 그동안 밀렸던 집안일들이 많다. 멈춘 것은 환자 진료와 대면 접촉 모임일 뿐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수요일 오전에 글을 쓰고 보내는 것도 변하지 않았다. 책을 보는 일은 평소에 조금씩 하던 것을 좀 늘려서 하는 것뿐이다. 가장 큰 변화는 가족 간의 비대면이다. 방 통로에 커튼을 치고 작은 방 2개와 화장실 1개를 필자가 사용한다. 베란다에 휴대용 가스를 놓고 요리하고, 장식품이 있던 콘솔 위에 식기와 먹을 것을 올려놓았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은 수행하는 무문관이고 이불 개고 청소할 때는 생활관이다. 베란다에서 요리할 때는 캠핑이고 영화 볼 때는 영화관이다.


혼자 지내는 2주가 얼마 만인가. 결혼 전 학창시절 방학 이후이니 30년도 넘은 듯하다. 진료를 못한 것에 따른 문제를 제외하면 이번 2주간 혼자 지내는 생활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는 비비안리의 대사처럼 오늘은 오늘만 생각하고 지내고 싶다. 다음 주 진료는 그때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또 생활은 시작될 것이다. 코로나19가 필자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오늘은 글을 쓰고 나서 모처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봐야겠다.

 



배너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비급여 관리 종합대책에 대한 치과계의 시각
11월말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의 비급여관리강화 종합대책 수립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공청회’를 주관했다. 여기서 복지부 김현준 의료보장심의관은 비급여 관리대책 수립의 이유로 환자들을 보호하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비급여 진료비용 실태조사 및 정보 공개 대상을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확대하는 한편,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직접적인 비급여 사전설명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개정 의료법 시행규칙을 공포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바 있다. 치과의 경우 급여 대비 비급여 비율이 의과에 비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날 공청회에서는 위의 사항 외에 의료기관에 급여 병행 비급여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비급여 통제 및 관리의 수단으로서 주기적으로 비급여 재평가를 실시해 비급여 유지 혹은 급여전환 여부를 정하면서, 정리해 나가자는 얘기까지 언급됐다. 12월 중 보건복지부가 발표한다는 비급여 관리 종합대책의 실체가 두려울 따름이다. 우리 의료기관들은 국민건강보험법 제42조에 따라 일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의료기관을 제외하고는 요양기관
[치과신문 논단] 프레임
정치란 무엇일까? 단순히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행사하는 활동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특성을 생각하면 국가라는 특정 기관에 한정하지 않고 기업, 이익단체 등 어떤 그룹 안에서 제한된 가치를 획득하고 배분하는 행위를 이야기한다고 한다. 이런 정치행위에 대해 공자는 논어에서 “정치란 올바로 바로잡는 일”이라 했으며, 플라톤도 “사회 정의 실현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어떤 사실이 더 올바른지, 정의에 가까운지를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 단지 자기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도록 ‘프레임’을 짜서 이런 선동에 다수가 속아 넘어가도록 하는 것이 마치 정치를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프레임이란 인지구조의 틀을 이야기하는 데 사실이나 본질보다는 자기 주장이 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사건과 사실 사이의 관계를 정하는 직관적 틀을 이야기한다. 일반 대중들이 A라는 프레임으로 어떤 사실을 보면 매우 부정적일 수 있지만 B라는 프레임을 강요당해서 같은 사실을 보게 된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재작년부터 구순구개열 교정치료가 보험화됐는데, 이 과정에서 시술자 자격 논란이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환우단체들

배너

배너
단순한 일상도 스토리를 입히면 특별해진다
얼마전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선회하면서 수도권이 대응 2단계로 들어섰다. 올해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늘 이맘때면 ‘다사다난한 지난 한 해’란 표현을 쓰지만 올해는 그저 단순하게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은 연말까지 2단계에 준한다고 하여 해마다 있는 송년회가 거의 취소되었다. 덕분에(?) 퇴근하고 늘 집으로 돌아오는 건실한 생활을 하고 있다. 꾸준히 운동도 가능하고 책 읽고 음악 들을 시간도 생겼다. 필자는 이런 단조로운 생활을 즐기지만 젊고 혈기왕성한 사람들은 힘들 것이다.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아지기 때문에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쉽게 운동 부족이나 우울해지므로 스스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몸이 만족되면 우울해질 가능성은 많이 감소된다. 100m를 전력 질주해 숨이 턱까지 차면 숨 쉬는 것 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이치이다. 필자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이따금 올라오는 시대 우울을 해소한다. 얼마 전부터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자전거 용품을 하나씩 비교하면서 고르고 주문하며 소일하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