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9.0℃
  • 구름많음강릉 10.1℃
  • 구름조금서울 8.4℃
  • 맑음대전 10.1℃
  • 대구 11.0℃
  • 구름많음울산 14.2℃
  • 황사광주 10.1℃
  • 구름조금부산 14.3℃
  • 맑음고창 8.5℃
  • 흐림제주 12.6℃
  • 구름조금강화 8.0℃
  • 구름많음보은 10.4℃
  • 구름조금금산 9.1℃
  • 맑음강진군 11.2℃
  • 구름많음경주시 13.7℃
  • 맑음거제 13.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삼인행필유아사 [三人行必有我師]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76)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30대 panic buying이란 뉴스가 보인다. 부동산 규제로 집값이 상승할 것을 염려한 30대가 무리하게 집을 사며 집값을 올리는 주체 세력이라는 기사다. 모든 경제 지표가 나쁜데 집값만 오르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니 세상 이치가 그렇듯이 원래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그때 광풍에 휩쓸려 무리한 사람들이 어려워질 것이 걱정이다. 엔화가치 급등으로 유발된 일본 부동산 버블이 우리는 양적 팽창과 심리적 광풍으로 오는 듯해 걱정이다.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라는 글이 있다. 이 뜻은 3명이 가는 길이 옳으니 따라가라는 것이 아니다. 뒷 글귀가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좋은 것은 좇고 나쁜 것은 고쳐라’라고 돼 있다. 달리 말하면 3인이 가는 길이 항상 옳은 길은 아니다. 필자가 살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늘 결과가 좋았다. 그런 이유는 모두가 가는 길은 평범하거나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지만,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는 경쟁이 없거나 독보적인 길이 된 것이다.

 

오랜 경험과 재력을 지닌 60~70대가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는 부동산 시장을 30대가 빚을 내어 뛰어드는 무리한 투기성 광풍은 분명 문제가 있다. 90년대 초 전국민적인 주식 광풍이 불었다. 모두가 주식을 샀다. 그때 나온 말이 있다. “일반 사람이 사니 주식은 이제 끝물이다.” 그리고 폭락했고 그때 손해를 본 사람들은 주식시장을 영원히 떠났다. 30대 모두가 광적으로 집을 사들이니 이제 끝점이 다가온 모양이다. 사실 문제는 부동산 버블이 아니다. ‘빚’이다. 요즘 코로나사태로 정부가 주는 ‘재난지원금’도 엄밀히 말하면 국가 빚이고 결국은 개인 빚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빚’의 속성을 모르는 듯해 염려된다.


‘빚’은 인류가 농경문화로 장착하고 잉여생산을 하면서 탄생했다. 부를 축적한 사람이 부족한 사람에게 꿔주고 그 대가로 상대방의 노동력 일부를 받는 것이다. 전부를 다 받으면 노예다. 즉 ‘빚’과 ‘노예’는 크기가 다를 뿐 같은 속성을 지닌다. ‘빚’은 결국 자신의 자유를 파는 것이다. ‘빚’에 따라오는 것이 ‘이자’다. 이자는 자신의 미래노동력을 파는 것이다. 이자는 빌린 자가 아니라 빌려준 자가 결정하기 때문에 늘 위험성이 있다. 이자가 일반 상식적 합리성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 속성이 가장 큰 문제다. 상식이라면 돈이 많은 사람에게는 좀 높아도 되고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낮아야 한다. 하지만 이자는 반대다. 빌려주는 자의 입장에서 못 돌려받을 가능성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신용도이다. 따라서 신용도는 상식과 반대로 흐른다. 어려운 자는 돕는 것이 아니라 더욱 어렵게 만든다.

 

국가가 ‘빚’이 많아지면 신용도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이자는 급상승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이자’는 미국 Frd가 결정한다. 세계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이다. 국가신용도는 무디스, S&P, 피치에서 결정한다. Frd에서 결정된 이자는 국가신용평가회사 신용도라는 프리즘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고, 이는 한국은행 이자율을 지나 개인 신용평가회사 프리즘을 통하면 개개인 이자가 된다. 이 4단계에서 문제 발생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IMF 때 국가유동성 급감으로 국가신용도 하락이라는 프리즘에 의해 이자가 20~30%로 급상승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환율이 2,000원으로 급등했고, 두 개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대출로 건물을 지녔던 사람이 모두 망한 이유다. 지금 30대가 유치원 다닐 때 일이다. 이런 ‘빚’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한 30대 부동산 빚이 우려되는 이유이다.


예부터 ‘빚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다음 글귀를 모른다. ‘그다음엔 자신이 소가 된다’는 사실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빌려주는 자가 만든 말이기 때문이다. 들판에 핀 꽃이 꼭 내 것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비트코인의 슬픈 사회
최근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이 뉴스를 들으며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착한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권선징악과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 잘산다는 것이 공통의 교육적 목표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였다. 이런 가치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살면서 규칙이 만들어졌고,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 위해 윤리와 도덕 그리고 성실한 삶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근면성실한 자가 존경받기보다는 무능하거나 고지식한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얻은 자들이 각광받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가 큰돈을 벌면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되었다.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무리하게라도 영끌해 아파트를 구매하는 데 20~30대가 혈안이 되었다. 무리한 코인투자로 모든 것을 잃은 청년들이 속출하기도 하였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는 뉴스는 비상식의 상식화를 가속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갱신할수록 성실한 노력으로 번 돈의 가치는 하락한다. 비트코인의

재테크

더보기

신고가 경신하는 미국 증시와 첫 금리인하 전후 전망

기술주가 견인하는 미국 증시의 신고가 경신 최근 신고가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 중심에는 엔비디아와 AI 관련 기술주의 힘이 컸다. 전통적인 빅테크 기업이었던 애플과 구글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는 사이 엔비디아(3위)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애플(2위)의 시가총액에 근접하게 됐다. 그런 엔비디아가 최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증시도 상승 추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종목별로 차별화된 장세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기술주와 비기술주 간의 상대적인 가격 차이가 크게 커지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지수에 편입된 기술주가 S&P500 지수보다 역사적인 고평가 영역에 이르고 있다. 특정 섹터와 기업에 편중된 주가 상승은 전체 미국 증시의 건전한 상승 흐름이 지속될 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지난해 11월 FOMC 이후로 이어진 산타랠리와 연초 미국 증시의 랠리는 큰 조정 없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어느 시점부터 건전한 주가 조정 구간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주기적 자산배분 -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 연준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나타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참고해 현시점에서 주기적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