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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폴러스-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78)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최근 심리적 트라우마를 지닌 그림 동화작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다. 일반 동화와 달리 강한 메시지를 던진 그림동화책이 몇 권 있다. 대표적인 것이 ‘꽃들에게 희망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어린왕자’다. 지금도 혼자서 편안한 때면 가끔 꺼내서 읽어보곤 한다. 이 책들 가운데 ‘꽃들에게 희망을’에는 꽃이 등장하지 않는다. 알에서 애벌레가 나오고, 그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마지막에 나비가 되는 여정을 그렸다. 나비가 해야 할 일이 꽃에 있고, 책을 읽는 독자가 꽃이기 때문이다. 작가 트리나 폴러스가 의도한 제목을 이해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알에서 나온 기쁨을 잠깐 만끽한 줄무늬 애벌레는 모든 애벌레가 가는 길(기둥)을 따라서 그냥 이유 없이 올라간다. 도중에 노란 애벌레를 만나서 올라가던 것을 포기하고 행복하게 지내지만, 결국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는 노란 애벌레와 헤어지고 다시 본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해 기둥에 오른다.


두 번째 오름에는 강한 목표를 갖고 무차별하게 짓밟으며 올라선다. 정상에 다가왔을 때 비로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삶에서 돈과 명예를 향한 맹목적인 경쟁이 얼마나 허무할 수 있는가를 작가는 보여주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서 애벌레 기둥이 자주 연상된다. 부동산 광풍에 휩싸이고, 최고 지도층들이 미투로 무너진다. 보고 있는 이들은 허탈감을 느끼고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작가는 이런 사회에서 욕망의 기둥을 버리면 희망이 보인다고 말한다. 욕심에서 시작된 경쟁에서 벗어나는 것이 결코 낙오자가 아니고, 애벌레가 번데기를 지나 다시 나비가 되듯이 또 다른 차원의 행복이라는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라 말한다. 최근 인기 프로인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면 사회에서 낙오되거나 포기하고 산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행복을 이야기한다. 반면 TV에 보이는 최고 지도층들은 평안해 보이지도 않고 행복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감옥에 가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도 있다.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1970년대 미국 사회를 보던 여류작가는 경쟁에서 벗어나야 행복이 시작된다는 것을 애벌레 우화로 표현하였다. 작가는 멈춤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맹목적으로 오르는 경쟁을 멈춰야 내려올 수 있고, 애벌레 신분에 대한 미련을 멈춰야 번데기고치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 변화의 시작은 멈춤에 있다. 하지만 멈춤은 두 가지 때문에 어렵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과 멈추었을 때 벌어질 일에 대한 두려움이다. 사실 미련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 달리는 자전거에서 페달 돌리는 것을 멈추면 쓰러지기 때문이다. 쓰러지지 않으려면 계속 돌리는 수고를 해야 한다. 목적지가 있다면 자전거를 멈출 수 있지만, 쓰러지지 않는 것이 목적이라면 멈추지 못하고 결국 끝은 탈진이다. 시작은 목적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탈진 전에 멈출 수 있을 만큼 현실적 목적이어야 한다. 비현실적이라면 욕심과 허상일 뿐이다.

 

작가는 멈추면 또 다른 세상이 나타남을 강조하고 용기 내기를 권한다. 노랑나비가 줄무늬 애벌레에게 고치가 되기를 설득하지만 주저한다. 사람들은 멈춰야 함을 알면서도 주저한다. 멈춤이 어려운 세 번째 이유인 익숙함 때문이다. 행위로는 습관이며 에너지로는 관성이다. 습관은 생기는 데 걸린 만큼 끊는 데도 같은 시간이 걸린다. 거기에 즐거움이나 쾌락이 동반된다면 2~3배 이상 걸리고 마약처럼 의지로는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작가는 모두가 가는 길이 옳지 않을 수 있고 행복이란 애벌레나 나비가 아닌 꽃에 있음을 암시하고 마무리한다.


집이란 사람이 거주하는 목적이지 투기가 목적이 아니었다.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지 자신의 권력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진료는 치료를 위한 것이지 돈벌이 수단이 아니었다. 본말이 전도된 사회이고, 중심잡고 사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이다.

 

“그저 먹고 자라는 것만이 삶의 전부는 아닐 거야!”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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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비급여 관리 종합대책에 대한 치과계의 시각
11월말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의 비급여관리강화 종합대책 수립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공청회’를 주관했다. 여기서 복지부 김현준 의료보장심의관은 비급여 관리대책 수립의 이유로 환자들을 보호하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비급여 진료비용 실태조사 및 정보 공개 대상을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확대하는 한편,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직접적인 비급여 사전설명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개정 의료법 시행규칙을 공포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바 있다. 치과의 경우 급여 대비 비급여 비율이 의과에 비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날 공청회에서는 위의 사항 외에 의료기관에 급여 병행 비급여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비급여 통제 및 관리의 수단으로서 주기적으로 비급여 재평가를 실시해 비급여 유지 혹은 급여전환 여부를 정하면서, 정리해 나가자는 얘기까지 언급됐다. 12월 중 보건복지부가 발표한다는 비급여 관리 종합대책의 실체가 두려울 따름이다. 우리 의료기관들은 국민건강보험법 제42조에 따라 일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의료기관을 제외하고는 요양기관
[치과신문 논단] 프레임
정치란 무엇일까? 단순히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행사하는 활동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특성을 생각하면 국가라는 특정 기관에 한정하지 않고 기업, 이익단체 등 어떤 그룹 안에서 제한된 가치를 획득하고 배분하는 행위를 이야기한다고 한다. 이런 정치행위에 대해 공자는 논어에서 “정치란 올바로 바로잡는 일”이라 했으며, 플라톤도 “사회 정의 실현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어떤 사실이 더 올바른지, 정의에 가까운지를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 단지 자기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도록 ‘프레임’을 짜서 이런 선동에 다수가 속아 넘어가도록 하는 것이 마치 정치를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프레임이란 인지구조의 틀을 이야기하는 데 사실이나 본질보다는 자기 주장이 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사건과 사실 사이의 관계를 정하는 직관적 틀을 이야기한다. 일반 대중들이 A라는 프레임으로 어떤 사실을 보면 매우 부정적일 수 있지만 B라는 프레임을 강요당해서 같은 사실을 보게 된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재작년부터 구순구개열 교정치료가 보험화됐는데, 이 과정에서 시술자 자격 논란이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환우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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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일상도 스토리를 입히면 특별해진다
얼마전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선회하면서 수도권이 대응 2단계로 들어섰다. 올해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늘 이맘때면 ‘다사다난한 지난 한 해’란 표현을 쓰지만 올해는 그저 단순하게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은 연말까지 2단계에 준한다고 하여 해마다 있는 송년회가 거의 취소되었다. 덕분에(?) 퇴근하고 늘 집으로 돌아오는 건실한 생활을 하고 있다. 꾸준히 운동도 가능하고 책 읽고 음악 들을 시간도 생겼다. 필자는 이런 단조로운 생활을 즐기지만 젊고 혈기왕성한 사람들은 힘들 것이다.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아지기 때문에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쉽게 운동 부족이나 우울해지므로 스스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몸이 만족되면 우울해질 가능성은 많이 감소된다. 100m를 전력 질주해 숨이 턱까지 차면 숨 쉬는 것 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이치이다. 필자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이따금 올라오는 시대 우울을 해소한다. 얼마 전부터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자전거 용품을 하나씩 비교하면서 고르고 주문하며 소일하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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