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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마스크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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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85)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요즘 덴탈마스크가 귀한 몸이 되었다. 치과의사는 마스크에 익숙하지만 일반인들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그나마 한국인들은 황사 덕분(?)에 마스크에 친화력을 지니고 있다. 반면 서양인들은 마스크에 심한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코로나 사태를 통해 보면서 문화적 차이가 큰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럼 왜 그들은 마스크에 대해 그리도 심하게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양한 분석들이 있다. 서양에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법으로 금지시킨 나라가 많다는 이유도 있다. 환자들만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사람을 볼 때 동양은 눈을 먼저 보지만 서양은 입을 먼저 본다는 주장도 있다. 마스크를 안 쓸 자유가 침해당했다는 주장도 있다. 서양 영화에서 공포나 스릴러물 혹은 범죄물에서 범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 마스크가 공포의 상징이거나 범죄와 연관된 이미지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필자는 오래된 문화와 철학적 사고 차이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우선 동양은 외향보다 내면을 중시하고 서양은 반대였다. 동양에서는 Yes와 No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부모님의 “괜찮다”라는 말이 반대를 의미하는 경우도 많다. 말하는 것과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숨겨진 의도도 많이 있다. 부부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평생을 해로하는 것이 동양인 문화다. 외면보다 내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반면 서양은 부부간에 “I love you”를 하루에도 여러 번 말해주어야 한다. 외적으로 들리고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악수가 내 손에는 당신을 해할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생겼다는 것은 상대방은 일단 경계의 대상으로 보는 문화다. 마스크는 전투 기사들이 투구로 사용했다. 중요한 죄수들을 수감할 때도 사용했다. 뒤마의 유명한 소설 ‘철가면’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런 문화적 차이로 동양인은 상대방이 마스크를 써도 그 사람을 파악하는 데 심리적 불편감이 서양인보다 적다. 어차피 가려진 얼굴에서 보여지는 정보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직접 표현이나 표정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 서양문화에서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진 상대방은 알 수 없는 존재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공포감이나 적대감까지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코로나시대를 적응하는 데 서양보다는 동양이 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코로나는 사회에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가는 듯하다. 백신이 개발되어도 이따금 유행할 수있다. 또 다른 그 무엇이 나타날 수도 있다. 코로나가 지구 온난화 원인으로 유행했다면, 유사한 일은 계속 반복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는 우리 한반도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기후변화로 수돗물에서는 깔따구 유충이 나오고, 북한산에는 대벌레가 급증하고, 전국적으로 매미나방 피해가 급격히 증가했다. 인류가 외출할 때 발을 보호하기 위해 처음 신발을 신었을 때는 매우 불편했을 것이다. 어느 날 인류가 호흡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 보편화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변화로 인류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처음 접하는 일들을 수없이 직면할 것이다. 1주일 간격으로 3개의 태풍이 왔다. 코로나가 만들어낸 비대면 사회도 처음 접하는 일들이다. 초등학교 1학년이 학교를 가보지 못한다. 모든 학회가 비대면으로 온라인 강연을 한다. 커피숍에서는 앉아있으면 안 된다. 9시 이후엔 음식점이 문을 닫아야 한다. 마스크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불과 2년 전에 들었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렇게 생각을 확대해보면 미래 어느 날 외출할 때 신발장에서 신발을 골라 신듯이 현관 옆 마스크 장에서 마스크를 골라서 착용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아기들은 생활필수품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요즘 마스크에 페이스쉴드까지 장착하고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하루빨리 코로나사태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마스크가 아무 일 없던 평상이 행복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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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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