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30대 ‘영끌’이 위태로운 이유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87)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2016년 브래드피트가 주연한 영화 ‘빅 쇼트’는 “It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just ain't so. -Mark Twain-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이란 자막으로 시작된다. 2008년 미국 부동산 버블사태가 발생할 당시가 배경이다. 부동산에 대한 사회 전체 집단적인 믿음이 착각으로 거품이 터질 때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여주었다. 감독은 마크 트웨인의 명언을 빌려 처음부터 자막으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였다.


최근 매스컴에서 ‘영끌’이란 신조어가 자주 보인다. ‘영혼까지 끌어와서 빚을 낸다’는 준말이 ‘영끌’이다. 필자는 이 단어를 볼 때마다 두 가지 생각에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우선 ‘영혼까지 끌어온다’는 표현이 마치 ‘영혼을 악마에게 판다’는 말처럼 들린다. 영혼을 파는 것은 중국괴담에서 복수를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경우가 있었고, 우리나라는 전설의 고향에 나오고, 서양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영끌’이란 단어를 접하면 왠지 악마에게 파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섬뜩하다. 두 번째로 ‘영끌’이란 단어는 영화 ‘빅 쇼트’의 장면을 떠올린다. 개 이름으로 부동산대출을 받는 등 부조리와 부패가 만연한데도 모두가 부동산 불패라는 착각으로 무시하다가 버블이 터지며 전 재산 집을 잃은 서민들의 비참한 장면이다. 최근 30대가 영끌로 아파트를 사들이고 지금은 주식을 사들인다는 기사를 접하면 영화 ‘빅 쇼트’가 생각난다.


요즘 실물경기와 다르게 오른 부동산이나 코로나로 풀린 유동성이 끌어올리는 주식이나 모두 정상이 아니다. 영화는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첫째가 ‘정상이 아닌 것은 거품이고, 거품은 반드시 꺼진다’이다. 두 번째로 ‘경제 사태의 희생자는 서민이다’라고 말한다. 30대가 영끌을 하는 목적이 아파트와 주식이다. 이 두 가지는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고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한 자산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투기가 아닌 장기적인 투자를 할 것을 충고하는 항목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나쁜데도 불구하고 이 두 종목만 오른다.

 

주식시장은 과도한 코로나 유동성으로 예측 가능한 일이지만 실물경기와 다르게 움직이는 아파트는 경기적 요인보다 심리적 요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 아파트값과 전세가 빠르게 올랐다. 90년대였다면 가능한 일일까? 전세가 1년에 1억이 올랐는데 만약 은행에서 대출해주지 않았다면 오를 수 있었을까? 결국 아파트와 전세가 모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이다. 은행에서 싼 이자로 대출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입자가 대출받을 수 없다면 집주인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무한정 대출이 전 국민을 돈에 취하게 만들었다. 집단 최면이다. 계속 이자가 쌀 것이라고, 마크 트웨인이 경고한 착각을 하고 있다. 모두가 싼 이자로 꾼 빚으로 흥청망청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그리하니 우리도 그리하고 있지만, 그들과 우리는 많이 다르다. 달러와 엔화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IMF나 리먼사태같은 유사한 사건으로 환율이 2배로 뛰고 이자가 20%에 육박하는 순간이 한 번에 올 수 있다. 한순간에 대출받은 모두가 파산에 몰리고 집을 잃을 수도 있다. 원인은 우리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늘 다른 나라 문제가 타고 들어올 수 있는 상존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확실한 불안이다. 50~60대는 경험을 했지만 30대는 경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필자가 ‘영끌’을 우려하는 이유이다. 물론 최근 미국 FRB의장이 3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말이 더 의심이 간다. “영숙이보다 이쁜이가 더 예뻐”라는 말은 영숙이가 예쁘기 때문이다. 3년간 금리를 못 올릴 정도로 상태가 나쁘다는 의미도 있다. 30대의 ‘영끌’이 집단 착각이라면 그 후유증이 너무 클 것이라서 걱정이다. 이것을 치과의사인 필자가 걱정하는 것이 더 걱정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