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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마음은 아날로그다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92)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동서양을 통틀어 많은 학자들이 사람의 마음을 알고자 무척 노력하였다. 서양철학은 몸과 마음의 관계를 알고자 노력했고, 동양은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는 전제하에 마음과 생각 관계를 연구했다. 서양은 몸과 마음의 연결성을 중시해 옳은 행동을 강조함으로써 정의가 사회규범이 되었다. 동양에서는 마음은 뜻대로 되지 않지만, 생각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옳은 생각이 사회규범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서양이 결과 중심적이라면, 동양은 원인 중심적 사고를 하였다. 예를 들어 생일 케이크를 안 가져온 남편과 부부싸움을 할 때, 서양은 케이크를 안 가져온 사실로 싸움을 하고, 동양은 성의 없음(마음이 담겨 있지 않음)으로 싸움을 한다. 마음 중심인 동양인은 기러기 아빠를 이해할 수 있지만, ‘out of sight, out of mind’인 서양에서 long distance는 마음도 먼 것이기 때문에 기러기 가족을 이해하지 못한다.

 

마음만을 놓고 이야기한다면 동양에서 더 깊은 연구가 있었다. 고전인 심경부주(心經附註)에서 마음을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으로 나누었다. 인심이란 사람의 마음으로 좋아하고, 즐기고, 성내고, 욕심내는 인간적인 모든 마음을 말한다. 도심(道心)이란 의롭고, 어질고, 정중하고, 바른 마음이다. 그런데 두 마음 사이에 중간지대가 없기 때문에 인심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심경은 가르친다.

 

얼마 전 유명한 개그맨이 유명을 달리하여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필자 또한 좋아하던 개그맨이었기에 안타까웠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유와 원인은 다양하지만 우울증이 가장 유력하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이며, 독감이 될 때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우울을 감지했을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서로 연결되어 지인들과 공유하면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SNS는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기보다는 외적인 면을 과시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SNS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외로워지고 스스로는 심리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SNS의 시작이 과시하려는 마음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생샷’이란 용어가 대표적이다. 인생샷을 찍으려다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또 하나, SNS는 디지털이어서 아날로그인 마음을 전달하지 못한다. 마음은 손을 잡거나 눈을 보거나 표정을 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 아날로그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몇 년 전부터 SNS 양을 줄였다.

 

인스타그램은 지우고 페이스북도 2~3주에 한 번 들어가고 카톡은 개인적인 것 외에 단톡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매우 어렵고 신경이 쓰였지만, 이제는 전혀 필자의 하루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며칠 전, 대학시절 과대표로부터 문자가 왔다. 주소록을 새로 만들면서 필자의 기록을 확인하고 대학 동기 카톡방에 초대해도 되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그리운 사람들 소식을 간간이 아날로그로 듣는 즐거움이 있다고 정중히 거절하였다. 문자를 보내주고 카톡 초청해주려는 동기 마음에 지면을 통하여 감사를 전하며, 디지털에서 벗어나려는 필자의 노력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10년 사이에 대부분의 생활과 삶의 패턴을 스마트폰이 지배하였다. 은행 업무, 뉴스, 모임 등등 모든 것이 스마트폰 중심이 되었다. 스마트폰은 빠르고 편하지만 단점도 많다. 그중 가장 큰 것이 생각할 시간을 잡아먹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생각마저 대신하여 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멀리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SNS를 줄이면서 많은 시간을 필자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기계와 보내던 시간에서 벗어나면서 자신과 주변 사람과의 시간이 늘어났다. 대화를 하고, 요리를 하고, 운동을 하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책을 볼 시간이 늘었다. 아날로그 예찬론자는 아니지만, 확실하게 디지털은 점점 더 마음을 공허하게 한다.

 

마음이 힘들면 아날로그로 나와서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들어야 한다. 마음은 아날로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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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회원을 위한 자리매김, 전시회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YESDEX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00명대로, 지난 6월 SIDEX 개최 당시보다 심각한 상황이기는 하였으나 정부의 명확한 거리두기 지침과 사회적 방역시스템이 성숙한 까닭에 혼란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주변 개원의들을 만나보면 올 한해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재택근무 확산이나 모임 최소화 등에 따라 치과 치료를 더 많이 받았던 것인지 매출 감소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에 비해 덜한 편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치과 관련 기업들의 실적 데이터를 보아도 추정할 수 있는데, 국내보다 심각한 해외의 코로나 감염 상황을 고려하면 국내 영업실적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각종 기자재전시회가 취소되고, 상반기에는 사회적 시스템의 미성숙에서 기인한 혼란으로 대면 영업이 위축된 결과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많은 어려움이 감지되고 있다. 대면 행사의 축소는 치과의사들에게도 불편함을 준다. 올해 치과용 엑스레이가 3대 이상 전시된 것을 본 게 이번 YESDEX가 처음이라는 농담 섞인 소리가 전시회장에서 나왔을 정도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치과신문 논단] 코로나 19가 가져다준 치과 세미나 변화
최근 방역수칙이 엄밀해지면서 치과계의 학술대회와 세미나도 기존의 대면 방식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각 학회의 추계학술대회와 각 지부의 권역별 학술대회 및 전시회 등이 활발하게 열리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축제가 되는 시절이나 올해는 매우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변해 버렸다. 궁여지책으로 온라인 학술대회로 전환하고 동영상 강의를 준비하는 곳이 많아졌다. 이제 동영상 강의는 또 하나의 학술 트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다. 이 중에는 소위 대박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온라인 학술대회도 있었다. 필자도 처음에는 온라인 학술대회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직접 현장에 가서 들어야 집중력도 더 생기고, 또 같은 관심사를 가진 여러 치과의사와 교류의 장이 좋았다. 덤으로 전시부스를 돌아보며 양질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기존 대면 학술세미나와 비교해 너무 초라하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온라인 학술세미나의 효용성에 의심이 갔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학술대회를 살펴보니 매우 좋은 점이 많이 보여 오늘 필자의 느낌을 글로 적을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강의는 기존 학술세미나와 비교해 많은 장점이 있다. 첫째, 여러 주제를 다양하게 다룰 수 있다. 기존 대면 학술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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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와 풀소유
요즘 세간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집필하신 스님이 좋은 집에서 사는 모습으로 방송에 나가고부터 ‘무소유’를 쓰신 법정스님과 비교되어 ‘풀소유’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여기에 선승이셨던 숭산스님의 외국인 제자인 스님이 비난을 하다가 전화통화 후에 다시 칭찬을 하며 또 다른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불교적 개념에서 보면 두 사건은 하나도 논란이 되지 않는, 의미 없는 일이다. 우선 ‘풀소유’의 반대가 ‘무소유’가 아니다. 일반 사람들은 ‘무소유(無所有)’를 한자로 해석하여 ‘소유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른 의미가 있다. 불교에서 무소유란 수행 단계 중 하나이다. 수행 단계가 9가지가 있으며, 그중 8번째 단계를 ‘무소유처’라고 부르며 ‘무한의식을 뛰어넘어 아무것도 없는 경지’라고 한다. 법정스님이 책 제목을 여기서 따오며,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행으로 소유하지 않는 기본적인 방법을 제시한 것인 듯하다. 불교의 기본개념은 ‘중도’로 선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선악이란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중도는 선도 악도 아니지만, 선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선은 당연한 기본이기 때문이다. 선하면 악을 이해하고 비로소 ‘중도’에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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