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2 (화)

  • 흐림동두천 -5.9℃
  • 맑음강릉 1.5℃
  • 구름많음서울 -3.9℃
  • 맑음대전 -0.5℃
  • 맑음대구 -0.7℃
  • 맑음울산 1.2℃
  • 박무광주 -0.1℃
  • 맑음부산 2.2℃
  • 구름조금고창 1.5℃
  • 흐림제주 4.8℃
  • 구름많음강화 -3.4℃
  • 구름조금보은 -5.3℃
  • 맑음금산 -2.4℃
  • 맑음강진군 0.9℃
  • 맑음경주시 1.3℃
  • 맑음거제 1.9℃
기상청 제공

심리학이야기

단순한 일상도 스토리를 입히면 특별해진다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94)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얼마전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선회하면서 수도권이 대응 2단계로 들어섰다. 올해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늘 이맘때면 ‘다사다난한 지난 한 해’란 표현을 쓰지만 올해는 그저 단순하게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은 연말까지 2단계에 준한다고 하여 해마다 있는 송년회가 거의 취소되었다. 덕분에(?) 퇴근하고 늘 집으로 돌아오는 건실한 생활을 하고 있다. 꾸준히 운동도 가능하고 책 읽고 음악 들을 시간도 생겼다. 필자는 이런 단조로운 생활을 즐기지만 젊고 혈기왕성한 사람들은 힘들 것이다.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아지기 때문에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쉽게 운동 부족이나 우울해지므로 스스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몸이 만족되면 우울해질 가능성은 많이 감소된다. 100m를 전력 질주해 숨이 턱까지 차면 숨 쉬는 것 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이치이다.


필자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이따금 올라오는 시대 우울을 해소한다. 얼마 전부터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자전거 용품을 하나씩 비교하면서 고르고 주문하며 소일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었다. 기본적인 운동 외에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는다. 시각으로는 VOD나 넷플렉스에서 영화를 보고 TV인터넷에서 그림을 감상한다. 청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유튜브에서 대부분 원하는 음악을 바로 찾아서 들을 수 있다. 베토벤에서 슈베르트를 지나 베르디를 거치고 트바로티 김호중에서 머물다가 요즘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에 꽂혀 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별명을 지닌 파가니니 음악은 역시 그 명성을 알게 해 준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카프리스 24번은 언제 들어도 환상적이다. 이때 예쁜 잔에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미각을 위하여 다양한 원두를 구입하고 직접 갈아 내려 마시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원두를 고르는 재미도 있다. 인스턴트커피도 종류별로 국가별로 다양하게 주문해 마시는 재미가 있다. 요즘은 일본산 블루마운틴을 마신다. 또 다양한 차를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다.

 

저녁은 가급적 외식보다는 직접 요리해 먹는다. 마트에서 식재료를 직접 고르는 재미가 있고 그것을 다양하게 요리하는 재미도 있다. 요즘은 백종원레시피에서 김수미레시피 또 다양한 사람들의 개인 레시피가 있어서 말 그대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어찌 보면 늘 해오던 단순한 일상들이다. 그런 일상을 조금 더 깊이 관심을 지니고 들어가보면 스토리가 생긴다. 단순히 듣던 음악을 스토리를 찾아 들으면 느낌이 다르다. 매장에서 구매한 획일적인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고 주문한 스토리 있는 커피를 마신다. 맛집을 찾아 먹던 저녁을 식재료를 직접 고르는 것부터 한다. 마트에 마요네즈 종류가 그렇게 많은 것에 놀랐다.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를 생각하기보다 저녁에 들른 마트에서 그날 어떤 재료를 파는가에 맞춰 요리를 한다. 모임이 많던 예전이었다면 불가능한 일들이다. 코로나19가 변화시켜준 일상이다.


코로나 일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일상의 단순화’이다. 변수가 별로 없는 지극히 단순한 매일 매일이 비슷한 하루를 보낸다. 이럴 때 수행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쉽게 자기 고립화되거나 우울에 빠지기 쉽다. 스스로 즐기고 놀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스토리이다. 일상에 스토리를 넣으면 활력이 생긴다. 평범한 잔이라도 누가 언제 주었다는 스토리를 넣으면 의미가 생긴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은 본인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알 수 있는 정보가 있다. 이런 정보를 이용하여 바빠서 놓쳤던 것들에 스토리를 입힐 수 있다. 스토리 있는 예쁜 잔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파가니니를 검색하여 그의 정보를 갖고 카프리스 24를 들어보길 권한다. 평소와 달리 들릴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금은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생각을 바꾸면 평범한 일상에서 한 단계 깊은 맛을 느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배너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치과에 대한 이해 없는 비급여 현황조사 재고하라
보건복지부는 2020년의 마지막날 비급여 진료비 관리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지난해 9월 5일 의료법 시행규칙 제42조의3 등을 개정(보건복지부령 제747호, 21년 1월 1일 시행)하고, 12월 23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설명의 절차와 함께 비급여 진료비용을 의원급까지 현황조사하고 공개한다는 고시 행정예고를 발표한 이후 순차적으로 의원급 비급여 관리에 들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병원급 등과 시스템적인 차이로 비급여 진료비를 환자에게 충분히 사전에 고지하고, 이해시키지 않는 경우 진료 계약이 성립되지 않는다. 의료법 제45조 제1항에 따라 의원 내에 이미 법으로 비급여 진료비용을 게시하게 돼있다. 의원에서 환자와 구두로라도 계약하지 않고 진료하는 것은 상상키 어려운 상황임에도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수가를 분석하고 공개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행정예고안에 따르면, 치과의 경우 인레이, 온레이, 크라운(재료별), 이갈이 장치 등에 대해 주로 메디컬 병원급에서 조사하던 양식대로 행위료, 치료재료대, 약제비를 제출하도록 정해 일선 치과의원들의 혼란과 파장이 클 전망이다. 우선 치과는 병원급 의료기관이 소수다. 종합병원 치과

배너

배너
옳음의 덫, 이성의 덫, 그리고 생각의 유연성
70대 환자분이 내원하셨다. 집 근처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한 다음 날부터 걸을 때 다리도 아프고 씹는 것도 이상하고 불편한 느낌인데, 치료해준 의사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한다고 불평하셨다. 교합과 유도로 등을 확인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다. 단, 턱기능을 검진하는 동안에 대답을 못할 정도로 긴장하고 힘을 주고 입을 벌리고 닫는데도 턱이 덜덜 떨리는 양상이었다. 치과 치료를 받은 시간이 어느 정도 되냐고 물으니 30분이 넘었다고 하셨다. 필자는 “임플란트나 교합에는 문제없이 잘 치료되었습니다. 다만 치료를 오랜 시간 받는 동안에 긴장하고 힘을 쓰셔서 다음날 온몸이 아프셨던 것입니다. 옛날 말에 이 빼고 몸살 났다는 것입니다. 며칠 지나면 차차 좋아지실 것이니 살살 조심해서 사용하시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니 마음 편해하며 가셨다. ‘이몸살’이란 필자의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환자가 치료가 잘못됐다는 의심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의사가 알 수 없는 증상들도 많고, 환자들이 자신 생각 속에 몰입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좀 더 진전되면 오로지 자신의 말만 하게 되고 치료해준 의사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물론 환자도 의도적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



배너